[비즈 이슈] "1년 내 영화관 없어질 수도"...CGV 등 영화관업계 정부에 'SOS' 요청
[비즈 이슈] "1년 내 영화관 없어질 수도"...CGV 등 영화관업계 정부에 'SOS' 요청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1.0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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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영화관업계가 한 목소리로 정부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영화관업계는 “코로나로 인해 관람객이 급감하면서 극장은 그 어떤 산업보다 큰 피해를 입었다”며 “무너져가고 있는 극장과 영화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구체적으로 영화계가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매년 관람권의 3%를 거두어 조성하는 영화발전기금을 전용해 코로나 극복을 위해 사용할 것과 단계별 음식물 취식 완화 등을 요구했다.

벼랑 끝에 몰린 영화관 업계는 “이대로 가면 1년 안에 영화관 없어질 수도 있다”며 “정부가 영화산업을 방치하면 제2의 '기생충'과 제2의 윤여정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는 19일 인기 대작 '분노의 질주' 개봉을 앞두고 기지개 펼 준비를 하는 가운데 영화관 업계가 더 이상 낭떠러지로 내몰리지 않고 턴어라운드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책이 절실해 보인다.

 

 

◆ “영화산업 방치하면 제2의 '기생충' 제2의 윤여정 기대할 수 없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가 속한 한국상영관협회와 한국예술영화관협회, 위탁사업주는 12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에서 '영화관 업계 정상화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발전기금을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극장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무 한국상영관협회 회장은 "극장업은 모든 산업을 통틀어 손꼽히는 코로나19의 피해업종"이라며 "그럼에도 정부의 지원책은 상당히 제한적이고 일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영화산업 지원을 위해 사용된 재원은 영화 티켓값의 3%를 모아 조성한 영화발전기금을 전용해 마련한 것으로 당연히 극장을 포함해 영화업계 구제를 위해 쓰여야 하지만, 일부를 사용하는 것조차 정부는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어 제약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영화발전기금은 코로나 극복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며 "지금처럼 영화사업을 방치하면 제2의 '기생충'과 제2의 윤여정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멀티플렉스 간판을 달고 있지만 실제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위탁사들도 경영상 어려움이 한계에 달했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임헌정 CGV 칠곡 대표가 극장 운영사 어려움에 대해 토로하고 있다.
임헌정 CGV 칠곡 대표가 극장 운영사 어려움에 대해 토로하고 있다.

 

임헌정 CGV 칠곡 대표는 “극장 운영사가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철저히 지원에서 소외되면서 멀티플렉스 상영관의 약 37% 이상을 차지하는 위탁점주들은 지금 사지에 내몰린 상황”이라며 “지금은 대기업이냐 아니냐를 논하지 말고 모든 영화관에 대한 정부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최근 3년 동안 영화계가 낸 영화발전기금을 되돌려주거나 저금리 대출의 길이라도 열어 달라”고 촉구했다.

 

 

◆ “영화발전기금 영화업계 위해 사용을”...‘개봉 지원금·입장료 할인권’ 등 요구

그동안 영화관 업계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정부 정책에 따라 띄어 앉기와 운영시간 제한은 물론 철저한 사전 방역 조치로 극장 안전에 만전을 기해왔다. 또한 위기 극복을 위해 무급 휴직, 운영시간 축소, 일부 지점 휴업 및 폐점 등 필사적인 자구책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직격탄을 피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국내 멀티플렉스업계의 대표주자인 CJ CGV의 실적이 이를 방증한다. 2019년 2조원에 육박했던 CJ CGV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5834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38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영화관 업계는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해결책으로 ▲영화 시장 정상화를 위해 배급사들의 영화 개봉을 독려할 수 있는 '개봉 지원금' 및 관객들의 문화생활 확대를 위한 '입장료 할인권' 지원 ▲2021년 영화발전기금 납부 면제▲ 피해 극장들에 실효성 있는 금융 지원 ▲ 단계별 음식물 취식 완화 등을 제시했다.

이창무 한국상영관협회 회장은 “극장사들은 2월부터 관객 1인당 1000원의 개봉지원금을 배급사에 지급하고 있지만 한계에 도달했으니 정부가 나서 주시길 바란다”며 “2021년 영화 발전 기금 남부도 전면적으로 면제해 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회장은 “이는 극장은 물론 영화업계 전체의 생존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라며 “임대료 및 금융 지원도 당연히 도움을 주셔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꽁꽁 얼어붙었던 극장가가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업계에 따르면 어린이날이었던 지난 5일엔 30만여명의 관객이 전국 극장을 찾으면서 올 들어 최다관객수를 기록했다. 또한 오랜 세월 흥행에 성공해온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오는 19일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하는 등 상업영화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영화 한 편이 100만 명을 동원하기도 힘들다"면서 "기존에 영화를 좋아하던 고객들은 서서히 다시 영화관을 찾아주고 있지만, 관건은 영화를 보지 않던 사람도 영화관에서 영화를 함께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분노의 질주'가 침체된 영화업계에 촉매제가 돼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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