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클로즈업]신한지주, 안정된 지배구조 바탕으로 수익 창출
[집중취재 클로즈업]신한지주, 안정된 지배구조 바탕으로 수익 창출
  • 이영혁
  • 승인 2014.0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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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TV 이영혁 기자]이 기사는 5월12일 아시아경제 팍스TV '집중취재 클로즈업'에 방영된 내용입니다.<팍스TV 방송 영상 보기>

앵커 - 집중취재 클로즈업, 오늘과 내일은 국내 금융지주사 집중 점검 마지막 시간으로
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신한지주 자회사간 시너지와 수익성에 대해 점검해 볼텐데요. 신한지주가 앞서 소개해드린 KB나 하나금융지주에 비해 전 항목에 걸쳐 점수가 좋게 나왔습니다. 우선 설문조사 결과부터 소개해 주시죠.

기자 - 아시아경제팍스TV 보도팀이 각계의 전문가들에게 국내 금융지주사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신한지주는 시너지 부문에서 76점을 획득해 66점을 기록한 하나금융과 46점에 그친 KB금융을 여유 있게 따돌렸습니다.

수익성 부문 역시 같은 순위를 기록했는데요. 특히 시너지 부문 세부 항목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100점을 주기도 했습니다.

앵커 - 계열사 간에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그것이 수익성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지는데요. 실제 신한지주의 실적이 가장 좋게 나타났죠?

기자 - 그렇습니다. 지난 달 말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일제히 1/4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신한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58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했습니다. 반면 KB금융은 1분기 373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9.2% 줄었고요. 하나금융지주는 1927억원으로 같은 기간 33%나 급락했습니다.

지주사들의 명암을 가른 건 대손충당금 비용이었는데요. 신한지주의 대손충당금전입액이 절반이하로 뚝 떨어진 반면, 하나금융은 KT ENS 협력업체 사기대출 사건으로 충당금 655억원을 적립했습니다. 또 KB금융은 쌍용건설과 관련한 충당금 등이 반영된 데다 카드 정보유출 사태로 영업정지와 신뢰도 추락 등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리스크관리 능력이 꾸준한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설명 들어보시죠.

전화녹취 -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시장에서 예측 가능한 이익을 낸다는 것은 되게 투명하다는 거거든요. 변동성이 적다는 것은 리스크 관리가 상당부분 잘된다는 얘기고요. 무리하게 공격적으로 자산을 늘려서 마진을 확 깎아 먹는다든지, 이런 전략적인 실수가 있고 비용 면에서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자꾸 터지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 부분들이 적다라는 거죠.

앵커 -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도 각 계열사들의 축적된 데이터나 노하우가 시너지를 발휘해야겠지만, 고객 유치에 있어서도 정보나 인사교류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이 부분도 잘 되고 있나요?

기자 - 설문조사에서 정보교류나 전략 수립, 인적 교류에 대해 묻는 항목이 있었는데요. 이 부분에서도 역시 신한지주가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또 계열사 간 고유 업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가에 대한 항목에서도 70점을 받아 다른 지주사들을 크게 따돌렸습니다.

다른 지주사가 은행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데 비해 신한은 카드나 캐피탈, 증권 등 개별 자회사들이 모두 우수한 역량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서로 도울 부분도 그만큼 많다는 평가를 받은 겁니다.

예를 들어 신한생명은 타 계열사의 정보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보험 가입자 수를 늘렸고요. 카드 고객을 은행으로 유입시키는 등 계열사 간 협업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맥도 서로 도움이 될 때 좋은 인맥이지,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이 끼어 있으면 민폐만 끼칠 때가 있지 않습니까. 신한지주의 각 계열사가 바로 이 좋은 인맥의 예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설명 들어보시죠.

인터뷰 - 김은갑 BS투자증권 연구위원
각 은행들에서 자기네 자산운용사 펀드를 얼마나 팔았나 보면 그런 비중이 신한지주가 굉장히 높거든요. 우리 계열사 상품을 팔아야지 하고 마음먹었다고 팔 수 있는 게 아니라 그 계열사의 자산운용사 펀드가 고객에게 자신 있게 권할 만큼 내용이 있어야 하고, 요즘은 고객들도 알건 다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계열사가 어느 정도 성장을 해줘야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게 이런 맥락인거죠.

앵커 - 그렇군요. 그런데 우수한 자회사들이 모였다고 무조건 시너지를 내기는 힘들겠죠. 그룹 전체의 리더십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 네, 사실 이 지배구조가 안정되어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고 이것이 수익성으로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안정적인 CEO선발 시스템 항목에서도 신한지주는 7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하나가 60점, KB는 40점으로 낙제점을 받았습니다.

KB금융은 초대 황영기 회장부터 현 임영록 회장까지 모두 외부에서 수혈 된 반면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내부 인사라는 점이 큰 점수를 받았고요. 특히 신한지주는 재일동포라고 하는 분명한 주주세력이 있고 이 강한 주주결속력 하에서 기업 전반의 의사결정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뤄진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다만 재일동포의 든든한 지원을 받던 라응찬 전 회장이 지난 2010년 신한사태 이후 사실상 불명예퇴진한 점과, 이후 사태를 수습한 한동우 회장의 집권 2기를 맞아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 지는 숙제로 남았습니다. 들어보시죠.

인터뷰 -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다른 금융지주랑 비교해 봤을 때 아무래도 매니지먼트의 연속성이 있는 부분들이 가장 큰 강점이 아닌가 싶어요. 최근에 우리나라 금융지주 같은 경우에는 정부, 정책적인 부분들, 정치적인 부분들의 입김이 들어오면서 매니지먼트라든지 사외이사제도 부분이라든지 노이즈가 많았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자유롭다는 점 그래서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획일적인 매니지먼트를 할 수 있다는 점, 이런 부분들이 가장 강점인 것 같습니다.

앵커 - 신한지주의 지배구조나 시너지, 수익성 등에 대해 짚어봤는데요. 인터뷰하면서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한 말이 있다고요?

기자 -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은, 신한이 지금 제일 잘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어떻게 보면 나머지 지주사들의 상황이 비정상적이라는 것인데요.

KB나 하나, 우리금융 등의 경영진이 낙하산 인사로 구성되다보니 경영의 연속성과 책임감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또 수익 창출이 국내 시장에 편중되다 보니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지고 제 살 깎아먹기 식의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차근차근 노하우를 쌓아 가야 하는데, 단기간에 해결하려고 무리한 M&A를 시도하다 보니 조금만 환경이 바뀌어도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상황이고요.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정상적인 경영활동으로 내실을 다지고 활동영역을 더 넓게 확산시키는 노력들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생각입니다. 설명 들어보시죠.

전화녹취 - A증권사 연구원
신한이 사실 잘한다기보다 상식적인 선에서 굴러가고 있는데 나머지들이 너무 못하니까. 엄밀히 말하면 신한도 글로벌 경쟁력이 없는 평범한 커머셜 마인드의 어떻게 보면 트래디셔널한 진보적이지 못한 은행이라고요. 나쁘다는 게 아니라 경쟁자가 없기 때문에 신한도 더 발전해야 하는데 못하고 있는 환경인거죠. 라이벌이 없다 보니까.

앵커 - 신한지주가 국내 1위로서 시너지나 수익성 측면에서 가장 앞서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금융지주사 전반적으로 해결해야할 숙제들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내일 이 시간에는 금융지주사 집중 분석 마지막 시간으로 신한지주의 사업 다각화와 M&A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영혁 기자 coraleye@paxn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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