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돋보기] '경제 외교' 이끈 최태원 SK 회장, 민간 외교관 역할도 '톡톡'
[CEO 돋보기] '경제 외교' 이끈 최태원 SK 회장, 민간 외교관 역할도 '톡톡'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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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 '경제외교' 무대서 광폭 행보…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참석
美조지아주 애틀랜타 '한국전 영웅 추모식' 참석…'민간 외교관' 역할도 자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경제 외교관'으로서 연일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은 한미 양국이 정상회담에서 협력하기로 한 반도체, 바이오 등 분야에 대해 그룹 차원의 대규모 대미 투자 확대계획을 밝히며 두 나라가 동맹관계를 굳건히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방미 기간 동안 한국전 참전 용사 추모비를 찾고, 현지 대학과의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사실상 민간 외교관으로서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국가 간 정상 외교에서 숨은 가교 역할을 하는 이른바 '경제 외교관'으로서 최 회장의 존재감이 부각되면서 재계 대표로서 독보적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 최 회장 '경제외교' 무대서 광폭 행보…"성공적 데뷔" 평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 오른쪽)이 21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대한상의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사절단에 참여해 미국 재계 인사들과 경제외교를 펼쳤다. 최 회장은 4대그룹 총수와 경제단체장 중 유일하게 문 대통령의 방미 길에 동행하며 재계 대표로서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최 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각)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 양국 산업장관,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했다. 이 자리는 양국 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던 자리로, 그는 이 자리에서 배터리, 바이오 등 3대 산업의 대미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회장은 라운드 테이블 직후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도 만나 양국 경제현안 등에 대한 논의를 했고, 오후에는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브리핑에 참석하는 등 양국 경제협력을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앞서 20일에는 미 정보통신산업협회(ITI)의 제이슨 옥스먼 회장, 롭 스트레이어 부회장과도 회의를 갖고, 바이든 행정부의 산업 재편 전략과 반도체·정보통신 정책 동향에 관한 폭넓은 의견을 수렴한 뒤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최 회장은 경제단체장의 본분도 잊지 않았다.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 등 미국의 유력 경제단체를 잇달아 만나 양국 재계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BRT는 애플, 월마트, 아마존, 제너럴 모터스 등 미국을 대표하는 2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로 구성된 경제단체로 1972년 설립됐다. 전미제조업협회(NAM), 미국 상공회의소(USCC)와 함께 미국의 3대 경제단체로 꼽힌다.  

 

◆ '민간 외교관' 역할도 자처…한미 '우호적 협력' 구축에 기여

[사진: SK 제공]
대한상의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현지 시각) 오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소재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앞에서 열린 '한국전 영웅 추모식'에 참석, 참전용사들에게 인사하며 경의를 표하고 있다. [사진: 대한상의 제공]

'경제외교' 무대에서 맹활약한 최 회장은 양국 간 우호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서도 발 벗고 나섰다. 그 첫 걸음으로 24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앞에서 열린 '한국전 영웅 추모식'에 참석했다.

추모식장에 도착한 최 회장은 참전용사를 한 명씩 찾아 허리를 굽혀 인사한 뒤 손을 맞잡고 한국전 헌신에 경의를 표했다. 이어 740명의 조지아 출신 전사자 명부가 새겨진 비석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최 회장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참전용사분들의 헌신 덕분에 폐허가 됐던 한국이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고 SK도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었다"며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헌신한 노고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조지아주는 한국기업과 지역사회와의 우호적 관계가 지속되길 희망하는 의미에서 최 회장에게 명예시민증을 증정했다.

최 회장은 오후에는 워싱턴DC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찾아 '추모의 벽' 건립 프로젝트에 100만 달러(약 11억 원)를 기부했다. '추모의 벽'은 기념공원에 원형 모양의 화강암 벽을 세워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과 카투사 4만3800여 명의 이름을 새기는 사업이다. 한국 기업이 이 사업에 기부한 것은 처음이다. 

최 회장은 방미 기간 아시아계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우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양국 기업과 대학이 상호 협력하는 프로그램도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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