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클로즈업]변화하는 중고차 시장: 중고차 경매
[집중취재 클로즈업]변화하는 중고차 시장: 중고차 경매
  • 박주연
  • 승인 2014.0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팍스TV 박주연 기자] 이 기사는 5월22일 아시아경제 팍스TV '집중취재 클로즈업'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앵커>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외면시 되던 국내 중고차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대기업 계열사, 수입차 업체, 렌터카 회사들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중고차 시장이 연간 30조원 규모로 커져 산업의 틀을 갖춰나가고 있는데요. 박기자, 현재 중고차 시장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 네, 그 동안 '레몬마켓' 이라 일컬어지던 중고차 시장의 성장성이 확연히 눈에 띄고 있습니다. 2010년 이후 신차는 여전히 150만대 등록대수를 유지하는 가운데 중고차 거래대수는 2013년 집계 338만대를 기록하면서 2.2배에 달하는 거래를 나타냈는데요. 이는 기업들의 성과를 통해서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차량 직매 및 온라인 사이트를 운영하는 SK엔카는 지난 3년간 매출 성장률 26.8%를 나타냈고요,
3곳의 경매장을 운영 중인
의 경우 28.3%의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은 중고차 매매단지라고 일컫는 독특한 상사 시스템을 갖고 있는데요. 여기에는 4000개에 달하는 중고차 상사법인, 3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중고차 매매 딜러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습니다.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자동차 경매 사업을 개시하고, 현재 경기도 분당, 시화, 경남 양산 3곳에 중고차 경매장을 운영하면서 중고차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중고차 경매. 사실 경매 업체 같은 경우는 뭐 KT렌터카나 서울 경매장 들어본 것 같긴 한데요. 일반인이 참여가 가능한가요?

기자 - 맞습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경매장은 몇몇 경매장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중고차 매매상들을 대상으로 영업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특히 차량구입은 매매상을 통해서만 가능 하지만 차량을 팔기 위해 내놓는 것은 개인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어떤 과정을 통해서 차량을 팔 수가 있을까요?
중고차 경매 4月 주요차종 경매현황 및 경매장에서 인기있는 차량 집계
중고차 경매 4月 주요차종 경매현황 및 경매장에서 인기있는 차량 집계


기자 - 경매장에서 차량을 판매할 때의 장점은 다수를 대상으로 자신이 원하는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경매장에 차량을 출품하기 위해서는 우선 해당 경매장으로 차량을 가져가거나 탁송서비스를 이용해 차량을 입고한 후 출품 신청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대당 6만원 정도의 출품 수수료가 있습니다. 그리고 입고된 차량은 전문화된 시스템을 통해 성능점검을 진행하고요. 성능점검표를 통해 차량을 평가한 뒤 경매장에서 적정한 희망 출품가를 제시합니다. 그러면 출품자는 경매장에서 제시한 희망 출품가를 고려해 최종 출품가를 정하게 됩니다. 경매장에 출품이 되면, 최초 출품가 이상의 가격으로 낙찰 될 수 있고요. 만약 최초 출품가가 너무 높은 경우에는 유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관계자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현대글로비스 이원준 시화경매장 센터장]
크게 두 가지 형태로 판매를 하실 수 있습니다. 먼저 고객 명의로 출품을 하실 수가 있고, 저희 경매장에 매각을 의뢰하실 수 있습니다. 차량이 입고되게 되면, 저희 성능점검 요원들이 40여 가지 항목의 전문 성능점검을 한 후 저희가 예상 낙찰가를 제시해 드립니다. 그 예상 낙찰가를 최소 희망가로 해서 경매에서 낙찰되신 후 소정의 수수료를 공제한 후 고객에게 입금이 되고요. 명의이전을 통해서 처리를 완결하실 수 있습니다.
---------------------
기자 - 아마 이야기만 들어서는 이해가 안된다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내가 내놓은 차량이 어떤 과정을 통해 경매가 이뤄지는지 김은지 기자가 직접 경매 현장에 나가봤습니다.

[VCR- 김은지 기자 현장 영상]
-----------------------------------
저는 지금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한 자동차 경매장에 나와있습니다. 오늘 모두 539대의 차가 경매에 나온다고 하는데요. 제가 직접 안으로 들어가서 경매현장을 체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곳 자동차 경매장은 영화관처럼 전면 중앙에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있습니다.

경매 시작과 동시에 스크린과 모니터 화면에 출품 차량이 한대씩 등장하고 화면에는 차량의 사진, 주행거리, 차량 평가점 등의 정보가 표시됩니다.

오늘 경매에는 240여개 업체가 회원으로 참여했습니다. 차량 구매를 원하는 회원은 회원카드가 삽입된 책상과 연결된 버튼을 누릅니다.

입찰자가 한명일 땐 파란불이, 두 명일 땐 노란불이, 세 명 이상이 입찰 버튼을 눌렀을 땐 경쟁이라는 글자와 함께 빨간색 불이 화면에 들어옵니다.

한번 버튼을 누를 때마다 5만원씩 입찰가가 올라가는데요. 자동차 사진 테두리에 빨간 점선으로 불이 들어오면 희망가를 넘었다는 표시입니다.

희망가를 넘어 더 이상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그대로 낙찰이 되고 희망가를 넘지 못하거나 입찰자가 없을 때는 유찰됩니다.

오늘은 출품된 539대의 차 중 64%가 낙찰됐는데요. 평균 낙찰률은 70%입니다.

오늘 경매에 가장 많이 출품된 차종은 중대형이었습니다. 특히 YF 쏘나타와 제네시스가 많이 출품됐는데요. 이 두 차종의 평균 낙찰률은 약 60%였습니다.

SUV 차량의 낙찰율도 상당히 높았습니다. 스포티지R과 싼타페 등이 높은 가격에 낙찰되었는데요. 기아자동차의 모하비는 희망가격보다 200만원 가량 높은 가격에 낙찰되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금까지 중고자동차 경매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앵커> 버튼을 한번 누를 때마다 5만원씩 올라가네요. 그렇게 될 경우 높은 가격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을까요?

기자 - 현재 경매장 같은 경우는 분당, 시화, 경남 양산 이렇게 세 곳에 위치해있는데요. 수도권은 화요일과 금요일, 영남권은 목요일에 경매가 진행이 됩니다.
경매에 출품하실 때에는 경매 전일까지도 출품신청이 가능한데요. 그렇기 때문에 미리 차를 경매장에 입고시키지 못하더라도 경매 전일까지만 경매장에 입고시키면 충분히 경매가 가능합니다. 경매가 낙찰된 경우에는 3영업일 이내에 일정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이 바로 출품자에게 입금됩니다.

그리고 이마저도 기다릴 수 없다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직접 판매도 운영 중에 있는데요. 중고차매매시장의 경우 차량의 상품화를 위한 비용, 자릿세, 상사비, 이전비 기타 등등이 차 값에 포함되면서 제 값 받기가 어렵습니다만 이렇게 직접참여를 한다면 상품화와 기타비용과 같은 중간유통이 없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부담이 없습니다. 더불어 신속한 명의이전, 사후처리 등이 가능해 편의성 측면에서도 기다림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직접 판매에 나서는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앞서서 유찰될 때도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 경우에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 경매장에 차량을 출품했지만, 아쉽게도 유찰된 경우에는 그 다음 회 차에 재 출품 할 수도 있고요. 차량의 매각방법을 바꿔 직접 매각 하거나 또는 반출해 갈 수도 있습니다.



앵커> 중고차를 경매로 출품할 때 차종이나 연식제한은 없을까요?

기자 - 차종은 승용차, SUV, 화물차, 버스 등 제한 없이 출품이 가능하고요. 연식 역시 제한이 없습니다. 다만 출품 자동차는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는데요.

(출품 자동차 충족 기준)
1.주행이 가능하고 엔진, 트랜스미션 등 주요기관에 이상이 없는 차량
2.차량 운행에 관련된 소모품이 정상 상태인 차량
3.본인 소유 또는 소유자로부터 정당하게 양도 권한을 위임 받은 차량
4.압류, 저당 설정 등의 하자가 없거나 낙찰 후 즉시 말소, 해지 등의 조치가 가능한 차량
5.구조변경 차량의 경우 그 구조변경에 대하여 관청의 허가를 받은 차량
6.접합, 침수, 전손 이력 차량의 경우 사전에 경매장에 해당 사실을 통보하고 경매장이 출품을 허가하는 차량
7.의무보험이 가입되어 있는 차량



앵커> 그렇군요. 물건을 잘 판매하려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게 아무래도 중요할 듯 싶은데요. 요즘 중고차 시장 경매 시장의 트렌드는 어떻습니까?



경매장에 출품되는 차량들과 낙찰률을 보면 계절의 변화, 시장 환경 변화에 상당히 민감한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그래서 제가 지난달까지의 주요 차종 경매현황과 / 이번 달 경매장에서 가장 HOT 했던 차량들을 꼽아봤습니다.
먼저 4월 주요 차종 경매 현황입니다. 낙찰률을 보면 경차가 72.1%로 가장 높고요 뒤를 이어서 중형차가 66.7%, 소형차와 준중형차가 62~66%대 낙찰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RV나 SUV 같은 차종들도 56.8% 낙찰률로 대형차에 비해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경매장에서 관심을 많이 받는 차종으로는 제네시스, K7, 그랜저 TG, 투싼 ix나 카니발, 올뉴모닝 등이 관심을 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장관계자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현대글로비스 이원준 시화경매장 센터장]
중고차의 시세는 계절적인 요인 또는 연식변경에 따른 기간에 따른 영향을 받습니다. 1분기와 4분기 같은 경우는 연식 변경에 따른 가치가 많이 하락되는 경우가 있고요. 2,3분기 같은 경우는 최대 성수기이기 때문에 가격이 많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SUV 차량 같은 경우는 수출 시세의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고요. 세단이나 대형차량 같은 경우에는 동일차종의 신차출시나 연식 감가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네, 차량을 출품할 때는 그 시장의 환경도 꼭 분석해봐야겠습니다.
신차시장만큼이나 크고, 보다 빠르게 성장함에도 산업화가 진척되지 않은 국내 중고차 시장. 중고차 시장 특유의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결하기 위해 이제는 중고차 경매시장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중고차 경매시장의 성장을 통해 중고차 산업 성장과 전반적인 관심도가 증대되길 기대해봅니다. 박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주연 기자 juyeonbak@paxnet.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