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클로즈업]MLP, 하이일드펀드 급부상
[집중취재 클로즈업]MLP, 하이일드펀드 급부상
  • 김은지
  • 승인 2014.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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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TV 김은지 기자] 이 기사는 6월10일 아시아경제 팍스TV '집중취재 클로즈업'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 앵커 - ‘집중취재 클로즈업’ 시간입니다. 오늘은 요즘 뜨고 있는 펀드들에 대해 알아볼 텐데요. 먼저 그동안 투자자들이 자주 찾았던 펀드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우리 증시가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식형 펀드의 인기가 떨어지고 롱숏펀드도 인기가 시들해졌다고요?

> 기자 - 네.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7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80조 6469억원이었는데요. 이는 지난 2007년 8월 말 이후 7년여 만에 가장 적은 수준입니다.

롱숏펀드의 인기도 주춤했습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 동안 롱숏펀드에서 937억원이 빠져나갔고 6월 들어서만 203억원이 추가로 빠졌습니다. 지난해 12개월 연속으로 총 1조3921억원이 순유입됐던 것과 비교하면 롱숏펀드의 인기 하락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롱숏펀드의 인기는 수익률 하락과 괘를 같이하는데요. 지난 9일을 기준으로 국내에 투자하는 롱숏펀드의 연초대비 평균 수익률은 0.95%에 불과해 코스닥이 연초대비 4.63%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과 대비됐습니다.

◆ 앵커 - 그렇군요. 주식형 펀드와 롱숏펀드가 주춤한 상황에서 치고 나온 펀드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펀드들인가요? 소개해 주시죠.

> 기자 - 네. 먼저 소개해 드릴 펀드는 MLP펀드입니다. MLP는 Marster Limited Partnership의 약자로 마스터합자회사를 말하는데요. 특정한 목적의 합작회사를 만들어 지분을 주식처럼 거래합니다. MLP펀드는 미국 셰일가스 산업의 인프라에 투자하는 펀드라고 보면 이해하기 쉬운데요.

셰일가스는 모래와 진흙이 단단하게 굳어진 퇴적암층 안에 들어있는 가스입니다. 난방용 연료나 석유화학 원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을 중심으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셰일 혁명이라 불리면서 개발 붐이 일고 있지만 셰일 가스를 수송하고 처리하는 인프라 수요가 크게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에너지 인프라 사업이 셰일가스 개발에 따른 수혜 산업으로 꼽히는데요. MLP펀드는 셰일가스의 운송과 저장 등 인프라 자산을 보유하거나 운용하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펀드로 투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김민관 한화자산운용 P&M전략팀 매니저]
최근에 투자자들이 여러가지 안정성, 성장성 두 가지를 고민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투자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정적인 배당을 유지하면서 MLP라는 특별한 자산이 향후 성장성이 보장돼 있기 때문에 두 가지 이점이 포함돼있는 펀드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고요. 분기 배당을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수익에 대한 베이스를 깔고 가는 거고요.

◆ 앵커 - 셰일가스 산업의 높은 성장성에 투자를 하는데 원유 자체가 아니라 인프라 사업을 하는 회사들에 투자를 하는 펀드입니다. MLP 펀드에 자금은 어느 정도 유입되고 수익률은 얼마를 기록하고 있나요?

> 기자 - 네. MLP펀드는 올해 1월 말부터 국내 시장에서 판매 됐습니다.

한화자산운용의 MLP 공모, 사모펀드에는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284억원이 들어왔고요. 3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한국투자신탁운용 미국MLP특별자산펀드는 출시 후 한 달 만에 설정액 100억원을 돌파하고 지금까지 3개월 동안 440억원이 유입됐습니다.

수익률도 상당합니다. 한화운용의 한화에너지인프라MLP펀드는 설정 3개월 만에 수익률 9%를 넘었고요. 6월 초를 기준으로 14.23%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한투운용의 MLP펀드도 3개월 동안 약 9%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최재혁 펀드매니저의 얘기 직접 들어보시죠.

[최재혁 한국투자신탁운용 실물자산운용본부 선임 펀드매니저]
갈수록 수익률도 괜찮게 나오는 상품이고 판매하려는 증권사나 은행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서 일 자금유입 규모도 점점 늘고 있고요. 지금은 하루에 10억~20억 정도까지 일 유입 규모가 늘어난 상태입니다. 4월말 기준으로 수익률이 4%정도 났고요. 4월부터 5월까지 한 달동안 5% 수익률이 나서 지금 설정 이후 3개월 동안 총 수익률은 9% 정도 난 상태입니다.

◆ 앵커 - 해외시장은 MLP펀드가 많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한화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각각 MLP펀드 한 개씩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두 펀드의 차이점은 뭔가요?

> 기자 - 네. 먼저 한화운용의 MLP펀드는 미국에 상장된 MLP에 직접투자를 하는 형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에 배당소득세를 내고요.

한투운용은 모건스탠리와 계약을 맺고 운용하는 형탠데요. 실제로 현물 주식을 매매하는 게 아니라 MLP와 동일하게 움직이는 파생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구조를 통해 미국에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습니다. 펀드에서 파생상품 관련한 수수료가 발생하지만 한투운용 측은 해당 수수료는 펀드 내에서 발생하는 유동성 이자로 충당이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두 상품 모두 국내 펀드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된다는 것은 동일한데요. 두 펀드 모두 현재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MLP펀드는 주식과 같이 변동성이 있습니다. 투자할 때 이 부분을 유의해야 합니다.

◆ 앵커 - 그렇군요. 높은 산업 성장성과 함께 배당 수익도 기대를 해볼 수 있겠습니다. 다음으로 각광받고 있는 펀드는 어떤 게 있나요?

> 기자 - 네. 다음으로 소개해 드릴 펀드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입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전체 자산의 60% 이상을 국내채권에 투자하고 신용등급 'BBB+' 이하의 채권이나 코넥스 상장 주식에 자금의 30% 이상을 투자하는 펀드인데요.

공모주를 10% 우선 배정 이라는 혜택을 등에 업고 시중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에 출시된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2달여 만에 설정액 12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특히 올해만 한시적으로 세제혜택이 주어지면서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앵커 - 하이일드펀드에 분리과세 세제 혜택이 어떤 식으로 주어지나요?

> 기자 -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올해 말까지 가입할 수 있는데요. 1인당 펀드가입 금액 5000만원까지 펀드투자에서 발생하는 이자, 배당소득에 종합소득세율이 아닌 원천세율 15.4%를 적용해 분리과세합니다. 이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는 고액자산가들에게 인기인데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중에서도 주식이나, 채권 등 단일종목 편입비율이 10%로 제한돼 있는 공모펀드보다는 사모펀드가 운용에 훨씬 유리하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김상수 KTB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팀 팀장]
사모펀드 같은 경우는 편입비율 제한이 따로 없습니다. 그래서 채권 같은 경우 10% 이상 편입을 할 수 있고 따라서 공모주 우선 배정을 받을 경우에도 사모펀드 같은 경우는 20%까지 받을 수 있고 공모펀드는 10%까지 배정받을 수 있어서 운용상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사모펀드의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지수는 박스권에 갇혀있고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라 불리던 주식형펀드나 롱숏펀드도 주춤한 이때, 투자 대안 상품으로 떠오른 MLP펀드와 하이일드펀드 살펴봤습니다.



김은지 기자 eunji@paxn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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