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클로즈업]완리,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도약
[종목 클로즈업]완리,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도약
  • 이영혁
  • 승인 2014.0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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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TV 이영혁 기자]이 기사는 아시아경제팍스TV 내일장 핵심종목<종목 클로즈업>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2011 코스닥 상장 건축자재 전문기업
고부가가치 제품 증가로 수익성 제고
고른 매출 분포로 부동산 리스크 헤지
2011년 신공장 가동으로 실적 정체
환율 변동이 원화 환산 실적에 영향


앵커 - 오늘 소개해드릴 기업은 중국 기업입니다. ‘
’인데요. 얼마전 CEO가 참가한 기업설명회가 열렸죠?

기자 - 지난 13일 한국거래소에서 국내 상장 중국기업들의 합동 IR이 있었습니다. 완리와 씨케이에이치, 글로벌에스엠, 차이나그레이트 네 개 기업이 한 시간씩 발표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는데요. 마침 이날이 완리의 코스닥 상장 3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했고요. 다른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투자자들에게 덜 알려진 기업이어서 오늘 소개하게 됐습니다.

앵커 - 상장한 지 3년 됐다고 했는데 공교롭게도 완리가 국내 시장에 상장한 마지막 중국기업이 됐어요. 그만큼 중국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던 것도 사실인데요. 이제는 분위기가 좀 달라졌다고 봐도 될까요?

기자 - 중국고섬이 회계부정 사건으로 상장 3개월 만에 시장에서 퇴출당하면서 대표주관사였던 대우증권과 한화증권이 과징금 20억원을 부과받았습니다. 그 이후 IPO열기도 식고 투자자들의 신뢰도 땅에 떨어졌는데요.

하지만 주가가 떨어져 저평가 메리트는 커졌고요. 올들어 몇몇 중국기업들의 주가는 급등세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옥석가리기를 통해 견실한 성장을 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관심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서서히 힘을 얻고 있습니다.

앵커 - 본격적으로 완리 기업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소개해주시죠.

기자 - 완리는 지난 1991년 설립된 건축내외장재 전문기업입니다. 지주회사인 완리인터내셔널홀딩스를 2008년 홍콩에 설립한 뒤 201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는데요. 지주회사 밑에 100%자회사로 생산자회사 2개와 판매자회사 1개가 있는 구조입니다.

설립 이후 20여년동안 건축물의 외벽용 세라믹타일을 주로 생산했지만 2010년 신공장을 지으면서 최근에는 내장용 타일의 매출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셉니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인 테라코타패널과 엔틱 타일 등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전체적인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률 개선도 함께 이뤄지고 있는데요. 제품 평균단가가 3년 만에 50% 높아지면서 앞으로 수익성이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 건축용 자재는 부동산 시장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텐데요.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 아닐까요?

기자 - 이날 설명회에서도 부동산 우려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요. 완리 측은 여러 지역에 분산된 포트폴리오가 혹시 모를 부동산 우려에 대한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같은 경우 부동산경기가 전체적으로 꺼지는 일은 별로 없고 각 지역마다 편차를 보이곤 하는데요. 완리는 현재 중국 전역 20여개 성에 30여개 총판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고요.

1개 총판의 매출비중이 많아야 4%를 넘지 않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내장용자재 비중이 높아지면서 신규 건축 뿐 아니라 인테리어나 리모델링 분야에도 적용 가능한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앵커 - 사실 국내에서는 최근 건자재 기업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벌였는데요. 중국에서 건축자재를 만드는 완리의 주가는 생각만큼 오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앞서 얘기한 차이나디스카운트가 되겠죠. 국내 투자자들이 믿지 못한다는 얘기인데요. 완리는 어떤가요?

기자 - 회사 측에서는 안정적인 지분구조와 투명한 경영시스템 등을 완리의 강점으로 꼽았습니다. 이날 방문한 우뤠이비아오 대표이사가 지분의 61.6%를 가지고 있고 KDB산업은행의 사모투자전문회사가 13.3%, kb자산운용이 4.9%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특히 산업은행은 전략적 투자자로서 사내이사를 파견하고 분기별 현장실사를 통해 경영평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국내상장 중국기업들과 달리 CB나 BW등 주식연계채권을 한 번도 발행하지 않았다는 점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 내부통제를 잘 해서 회계부정 같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이제 실적에 비해 적당한 평가를 받고 있는지 살펴봐야겠죠. 최근 경영 성과 설명해주시죠.

기자 - 실적 추이만 놓고 봤을 때 완리의 성장속도는 다소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매출액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2011년 이후 증가 속도가 완만해졌고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 이익지표는 정체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것이 주가 부진의 배경이 되기도 했습니다만, 회사 측의 말을 들어보면 앞으로의 가능성은 큰 상황입니다.

즉 지난 2011년 신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성장률이 둔화된 것이고요. 지난해 말부터 신공장에서 생산하는 고부가가치 제품들의 판매가 본궤도에 올라섰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다시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앵커 - 가능성도 중요하겠지만 일단 지금 실적대비 주가가 어느 수준인지 궁금한데요. 완리도 여타 중국 기업처럼 저평가됐다고 볼 수 있나요?

기자 - 직전 반기 기준으로 현재 주가를 적용하면 완리의 주가수익배율 PER은 5배, PBR은 0.6수준입니다.

회사 측 설명대로 올해 실적이 더 성장한다면 PER은 더 낮아질 수 있겠고요. 이는 5배에서 7배 수준인 다른 중국기업들에 비해서도 낮은 수치입니다.

또 지난해까지 증설에 대한 투자집행이 마무리돼 감가상각비 부담이 완화된 것도 주가에 대한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평가됩니다.

앵커 - 투명한 경영시스템과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주가를 보면 지금 주가를 사야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리스크 요인은 없을까요?

기자 - 앞서 말씀드린대로 완리는 중국 부동산 경기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습니다. 물론 회사 측에서는 매출다각화와 제품 고급화로 리스크는 낮추고 수익성은 높이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최근 잇따른 중국 부동산시장에 대한 경고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 같고요.

두 번째 리스크 요인은 위안화 환율입니다.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올들어서만 5%이상 위안화 가치가 떨어졌는데요. 외환시장의 분위기가 바뀌지 않는다면 원화로 환산한 실적에는 계속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또 하나 덧붙이자면 지난 10일 완리의 기업설명회 계획이 발표된 이후 주가가 닷새 연속 오르면서 일주일새 14%가량 상승했습니다. 물론 저평가 탈피 측면에서 본다면 그리 높은 상승률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단기적으로 눌림목이 발생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셔야겠습니다.

앵커 - 씨케이에이치나 차이나그레이트 같은 종목이 올초 저평가 탈피 과정에서 주가가 단기간에 두 배 이상 오른 것을 감안하면 완리도 가능성은 높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평가 메리트와 함께 방금 설명드린 리스크요인까지 잘 체크해 보면 좋겠습니다.



이영혁 기자 coraleye@paxn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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