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로닉, 美 직영 통한 '치료술 판매' 모델 공개
루트로닉, 美 직영 통한 '치료술 판매' 모델 공개
  • 전필수
  • 승인 201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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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 치료 스마트 레이저 'AM10' 로드맵 공개
[팍스TV 전필수 기자]"우리는 상업적인 성공과 함께 회사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구체적인 부분들은 계속해서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황해령
대표는 지난 19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황반 치료 스마트 레이저인 AM10의 글로벌 전략을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다양한 의사 커뮤니티와의 소통을 통해 세계 최초로 부분 실명 없는 망막 레이저 치료술에 대한 합의를 이뤄왔다"며 "내년 1차 시장 진입을 통해 더 많은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최근 루트로닉에 합류한 토니 모제스(Tony Moses) 안과사업본부장이 나서 'AM10'에 대한 임상 로드맵과 글로벌 전략 및 미국 내 시장 추산치를 공개했다.

모제스 본부장은 "글로벌 안과 전문회사인 이리덱스(Iridex) 창립 초기 경험에 비춰보면, 당시 주변 조직에 부작용이 없는 치료법을 구현하고 싶었지만, 그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루트로닉의 기술은 유례없는 기술"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보험 관련 업계와 병원의 수익이 곧 환자에 대한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기업은 병원 수익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환자가 'AM10' 치료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모제스 본부장은 이리덱스(IRIDEX Corporation), 칼 자이스(Carl Zeiss Meditec, Inc.), 오라야 (Oraya Therapeutics, Inc.) 등 글로벌 안과 전문 회사에서 제품 개발과 임상 및 보험 등에 대해 30년 이상 글로벌 경험을 축적한 전문가다.

루트로닉이 1차 타겟 질환으로 택한 것은 '당뇨병성 황반부종(이하 DME, Diabetic Macular Edema)과 건성 황반변성(dry-AMD). DME 환자는 2013년 기준 전 세계 2300만명으로 추산된다. 또 황반변성 1억3400만명 중 13%가 중기와 습성 황반변성 진행 초기 단계 환자로 1800만명 수준이다. 회사는 더 나아가 황반변성의 초기 단계 환자까지 더해 전체 92%의 환자층을 치료하겠다고 밝혔다. 즉, 'AM10'의 치료술로 당뇨 환자와 연령관련 황반변성 환자의 시력 저하를 사전에 예방하겠다는 구상이다.

모제스 본부장은 미국 내 DME 환자만 대상으로 한 판매 가능 시장을 추산한 결과, 추가적인 임상 경과에 따른 글로벌 런칭 후 짧으면 3년, 보수적 관점에서 5년 안에 연간 8000억원 규모의 시술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존 치료술인 광응고술이나 항체 주사제와 비교해도 ‘AM10’이 병원에 더 많은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루트로닉은 '직접 판매' 유통 채널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미국 시장에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접 판매가 다른 바이오 제약 분야의 비즈니스 모델과는 달리, 의료기기 업체에겐 가장 확실한 초기 시장 진입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황해령 대표는 "이번 예측치의 공개는 미국 시장에서 매년 새롭게 '당뇨병성 황반부종'으로 판정되는 환자의 수 대비 우리의 시장 점유율을 10%~15%로 계산해 제시한 것"이라며 "앞으로 임상적인 근거를 더 쌓은 후 시장에 접근하게 될 경우, 연령관련 황반변성에 있어서 더 많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회사가 진행한 마케팅 임상시험을 통해 고무적인 결과를 보고 있다"며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한 과정으로 더 좋은 인재들이 회사에 유입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AM10’은 지난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유럽CE에서 ‘당뇨병성 황반부종’에 대한 제조 품목 허가를 획득했으며, 올해는 ‘중심성장액맥락망막병증’에 대한 국내 식약처 허가를 추가했다.

‘AM10’은 300마이크로미터(um) 두께의 망막층 중에서도 60분의 1에 해당하는 망막색소상피층(RPE, Retinal Pigment Epithelium)의 5마이크로미터(um)만을 레이저로 타겟한다. 망막색소상피층은 황반 부위의 중심시각을 담당하는 광수용체 활성화의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이 부위에 이상이 생길 경우, 시력 손상을 유발하는 망막 질환이 발생될 수 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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