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교원그룹, 여행 사업 확장 속도..."역발상 전략 통할까"
[비즈 이슈] 교원그룹, 여행 사업 확장 속도..."역발상 전략 통할까"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1.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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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여행산업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오히려 적극적으로 여행 사업의 확장을 준비해 온 교원의 '역발상'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발상의 전환이다.

교원그룹은 여행사업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보고 다른 기업들이 여행관련 사업에 미온적인 것과는 달리 되레 교육을 넘어 여행업까지 발을 넓혔다. 이를 위해 지난달 교원여행 사업과 KRT 통합 작업을 거쳐 ‘교원KRT’의 새출발을 알리기도 했다. 

가전과 함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교육산업이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성장세를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교원그룹은 기존의 사업과 새로 뛰어든 여행, 호텔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교육과 여행상품을 결합한다던가, 상조회사의 만기 적립금을 여행 상품으로 전환한다던가 하는 식의 계열사 간 융합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백신 접종 확산과 정부의 ‘트래블 버블’ 추진 등으로 움츠려 있던 여행심리가 되살아나고 있어 교원그룹의 역발상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교원KRT, 트래블 버블 맞춤형 할인권 선 봬...해외여행 최대 90% 할인

교원KRT가 티몬과 함께 해외여행 할인권을 90% 할인된 금액에 사용할 수 있는 할인 바우처 판매 상품을 18일 내놨다. 교원KRT 해외여행 상품 총 금액별로 사용가능한 할인권이며, 내년 말까지 여행을 떠나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교원그룹은 교원KRT를 인수한 이후 이미 올 초부터 여행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상품을 하나하나 선보여 왔다.

4월에는 홈앤쇼핑을 통해 교원KRT-티웨이 찐! 항공권을 내놨다. 티웨이항공이 취항하는 일본(도쿄·오사카·후쿠오카·나고야·오키나와·삿포로·구마모토·사가·오이타)·중화권(홍콩·마카오·타이완)·동남아(보라카이·치앙마이·하노이·다낭·방콕·세부)와 괌·사이판 등 주요 노선을 대상으로 양국 간 자가 격리가 해제되는 시점부터 1년 동안 추석과 설 연휴 기간을 제외한 모든 날짜에 사용 가능한 항공권이다. 당시 해외여행을 기다리는 이들의 호응을 받으며, 70분 동안 8000 콜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에는 롯데홈쇼핑과 홈앤쇼핑 등을 통해 ‘지중해 스페셜 패키지’ 상품과 ‘필리핀 현지 리조트 및 현지 투어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는데, 전월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예약률을 기록 했다. 해당 상품은 양국 간 자가 격리 해제 시점으로부터 2년 내 사용 가능해, 미리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고객들의 호응을 받은 것이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자유여행 중심의 OTA(온라인 여행사)와 달리, 패키지 여행사들이 단체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한국 정부와 해외국가들의 지침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해외여행을 기다리시는 분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을 계속해서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코로나 확산기에 '여행사' 인수하고 여행사업 준비...“위기를 기회로”

교원그룹은 지난 1996년 5월 교원여행을 설립하며 여행업에 진출한 바 있다. 교육 사업과의 시너지를 위해 어학연수, 국내외 체험학습 프로그램 등 교육에 특화된 상품을 선보였다. 여행과 교육을 접목해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익히게 하는 등 배움의 여행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취지다.

지난해에는 시니어 전문 여행 브랜드인 ‘여행다움’을 론칭하며, 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는 한국의 인구 추세에 따라 시니어들의 주도적이고 자유로운 여행 경험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교원KRT’는 기존 교원여행사업과 여행사 KRT가 합쳐진 법인, '교원 KRT'를 새롭게 출범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타격을 받은 여행 분야를 확장한 교원 그룹의 행보는 다소 의아했다.

이에 대해 교원그룹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타격을 입은 여행 분야에서 여행∙레져 사업 확대를 위한 새로운 추가 투자 기회를 엿봤다"면서 "코로나 이후 교원라이프 및 자체 호텔, 연수원 등 부문 간의 적극적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장동하 교원그룹 기획조정실장

 

교원 KRT의 대표이사는 장평순 그룹회장의 장남 장동하 대표가 맡았다. 장 대표는 교원그룹의 기획조정실장과 교원KRT, 교원크리에이티브, 교원위즈 등 현재 그룹에서 힘을 실어주는 신생 계열사들의 대표 자리를 겸직 중이다. 사업간 신속한 융합을 통해 보다 큰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태스크포스팀 구성 등 아낌없는 지원에 나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교원그룹은 코로나19 이후의 여행산업의 경우 기존 선두 기업들도 사실상 새로 시작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위생과 안전을 기본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다양한 여행 특화 상품을 내세워 선두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백신 접종자수가 늘며 그동안 움츠려 있던 여행 호텔 산업 전반에 재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면서 "교원그룹 역시 정부의 지침이나 세계 각국의 관광 개방 추이를 지켜보며, 본격적인 전략을 구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내 호텔과 여행 사업은 보다 안전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위생 관리에 만반을 기하고, 해외여행 분야는 고객들이 보다 즐겁게 이용 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발 빠르게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팍스경제TV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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