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이슈] 판 커지는 '마이데이터'...지방은행·보험사 길 열렸다
[마켓이슈] 판 커지는 '마이데이터'...지방은행·보험사 길 열렸다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1.0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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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전북은행 등 마이데이터 신청
-교보생명·신한생명 등도 예비허가
-"마이데이터 선점 경쟁 치열해질 것"

금융권의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경쟁 2차전이 열린다. 금융당국이 지방은행과 보험사 등에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내주면서, 마이데이터를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각 금융사들은 저마다 차별점을 내세워 우위를 점하려 한다.

◆ 지방은행·보험사 등 6곳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금융위원회는 제12차 정례회의를 열고 대구은행과 신한생명 등 6개사에 대해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내줬다. 7곳이 신청해 6곳이 예비허가를 받았다.

예비허가를 받은 6곳은 대구은행, 전북은행, KB캐피탈, 교보생명, 신한생명, KB손해보험이다. 인공지능연구원은 예비허가를 받지 못했다. 사업계획 타당성 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또 본허가를 신청한 아이지넷은 지난 1월 예비허가 심사과정에서 지적됐던 사업계획 타당성을 보완한 것으로 평가돼 이날 본허가를 받는데 성공했다. 특히 보험사의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이 주목받았다. 

그간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영위하지 않았던 3개 보험사가 예비허가를 받아 서비스가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신청 기업에 대해 순차적으로 신속히 심사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중은행들과 증권·카드사들은 일찌감치 사업권을 따내면서 오는 8월 정식 서비스를 시행한다. 그 뒤를 이어 지방은행을 비롯한 보험사들이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 지방은행·보험사 경쟁 가세..."디지털 전환 대응"

지방은행과 보험사들은 선발 주자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분주히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번 심사에서 전북은행, 대구은행은 예비허가 신청서를 냈고, 광주은행이 본허가를 신청했다.

특히 JB금융 자회사 은행 두 곳이 신청서를 제출한 만큼 그룹 자체의 사업 추진 동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광주은행은 본허가를 획득하지 못했다. 경남은행의 경우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심사가 중단됐다.

이에 경남은행은 제휴로 방향을 틀었다. BNK금융계열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최근 마이데이터사업 추진 제휴 사업자로 쿠콘을 선정했다. 제도 시행에 발맞춰 생활밀착형 종합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방은행들은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이데이터 사업을 놓쳐선 안 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된 상황에서 점포가 아닌 모바일·웹 시장을 통해 시중은행과 경쟁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또 지방은행은 산업 및 업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진 만큼, 전통 은행의 강점을 살려 고객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교보·신한생명-KB손보 예비허가...KB캐피탈도 통과

보험사·캐피탈사도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하는 데 분주하다. 교보생명은 교보증권, 교보문고,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등과 함께 서울대학교 경영연구소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마이데이터 준비를 착실히 해왔다.

자산관리, 건강관리 서비스 등 고객 맞춤형 양질의 상품을 개발하는 등 비즈니스 전반에서 데이터 효용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금융교육 특화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컨소시엄 형태로 예비허가에 참여했으며, 허가 후 향후 통합법인인 신한라이프로 변경할 예정이다. 신한생명은 연말께 본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초 마이데이터 IT통합시스템에 서비스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KB캐피탈은 KB차차차에 축적된 데이터와 마이데이터를 연결해 대고객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KB캐피탈 관계자는 "KB차차차 플랫폼을 활용하면 내차 시세, 리콜정보, 정기검사, 보험정보를 비롯해 과태료 정보까지 검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마이데이터가 플랫폼 기반 서비스인 만큼 초기 선점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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