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클로즈업]7월 금통위…금리인하 '깜빡이' 켤까?
[집중취재 클로즈업]7월 금통위…금리인하 '깜빡이' 켤까?
  • 이승종
  • 승인 2014.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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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금리 인하 압력 커져 vs 인하 반대 의견.."유동성 충분"
(이 기사는 7월9일 아시아경제팍스TV '집중취재 클로즈업'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앵커] 내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립니다.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냐 동결할 것이냐를 두고 말이 많은데요. 이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일단 시장에서는 이번달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다만, 향후 금리 인하의 시그널이 나올 것이냐를 두고 관심이 많은 것인데요.

우선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7월 채권시장 지표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 111명 중 105명, 즉 94.6%가 이번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00%로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최근 인하 기대감이 나왔지만, 그래도 아직은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입니다.

현재 기준금리는 지난달까지 13개월째 2.5%로 동결돼 왔습니다.

[앵커] 인하 목소리가 나온 건 아무래도 최근 원화 강세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겠죠?

[기자] 네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수출기업 위주로 실적에 빨간 불이 켜진 상황이거든요. 그러니 정부가 금리를 인하해서 기업을 좀 도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고요. 또 하나가 최경환 경제부총리 내정자 효과도 있습니다. 최 내정자의 여러 발언을 보면 현재 우리나라 경기 회복세가 아주 미약한 상태라고 보고 있거든요.

이런 최 내정자를 중심으로 박근혜 2기 경제팀이 출범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경기 부양 차원에서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커진 상황입니다.

[앵커] 최 내정자 이후 금리도 많이 떨어졌죠?

[기자] 네 지난달 최경환 의원이 경제부총리로 내정된 이후 금리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지난달 9일 3.380%였던 10년물 금리는 한달 새 3.159%로 0.221%p 하락했습니다.

현재 기준금리가 2.5%인데 3년물이 2.6%선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미 한 차례 금리 인하가 반영된 금리 수준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최 내정자의 인사 청문회가 진행 중인데 금리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일단 최 내정자는 금리정책은 한은의 고유권한이라면서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제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기준금리 인하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금리 수준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이처럼 말했는데요, 이에 대한 여파인지 어제 3년물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11틱 하락했지만, 오늘은 다시 11틱 상승한 106.66으로 마감하며 어제 낙폭을 만회햇습니다.

[앵커] 이번 금통위에서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시그널을 알아보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기자] 가장 관심을 받는 건 이번 금통위에서 14개월 만에 만장일치 결정이 깨질지 여부입니다. 설사 금리 동결 결정이 나오더라도 일부 소수 의견이 나온다면,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만약 만장일치가 깨진다면, 8월에는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선도 있습니다.

또 하나 시그널이라면, 내일 기준금리와 함께 발표하는 올해 경제성장률 수정치입니다.

지난 4월 전망에서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였는데요, 이번에는 경제성장률을 0.2%p~0.3%p가량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그런데 만약 한은이 전망치를 그보다 크게 떨어뜨린다면, 하반기 안에 금리 인하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투자자들의 투자 동향은 좀 어떻습니까?

[기자] 기관과 외국인의 매매 동향이 다른 모습을 보였는데요. 3년 국채선물을 기준으로 기관은 은행을 중심으로 지난 한달 동안 매수 우위를 보인 반면, 외국인은 1만계약 넘게 순매도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채권 시장에 영향력이 큰 외국인이 매도세를 보인 점이 눈에 띄는데요. 금리 인하보다는 동결에 보다 무게를 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금리 인하를 두고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죠?

[기자] 네 맞습니다. 우선 시중에 유동성이 지나칠 정도로 많은데 무슨 금리를 더 내린다는 것이냐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6개월 미만의 단기성 부동자금이 720조원대로 역대 최고 수준이거든요. 때문에 경기 부양을 논한다면, 금리 인하보다는 다른 수단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또 지금 내수 지표는 상대적으로 부진하지만 수출이 호조인 상황입니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늘어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지표를 봤을 때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니, 지금 시점에 금리 인하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 저는 금리 인하는 경제에 도움은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지금 금리 인하하는 이유가 경기가 안 좋기 때문에 금리를 인하해서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논리라면, 이미 시장의 유동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하고요. 이런 금리 문제는 채권 시장에 있는 딜러나 정치권에서 논할 문제가 아닙니다. 한은이, 전문성을 가진 한은이 결정할 문제고…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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