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이제는 바이오"…GS그룹, 사업 다각화 추진 배경은?
[비즈 이슈] "이제는 바이오"…GS그룹, 사업 다각화 추진 배경은?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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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바이오사업 ‘눈독’…‘국내 보톡스 1위’ 휴젤 인수 추진
사업다각화 차원…“보톡스 시장, 바이오시장 진입 용이”

GS그룹이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다. 정유, 에너지 등 전통산업에 쏠려있던 사업구조를 재편하기 위해서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현재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곳은 국내 1위 보톡스 업체인 ‘휴젠’. GS그룹이 휴젠 인수를 디딤돌 삼아 바이오사업을 그룹의 주력 먹거리로 성장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 GS그룹, 바이오사업 ‘눈독’…‘국내 보톡스 1위’ 휴젤 인수 추진

GS그룹은 휴젤의 최대주주인 베인캐피탈로부터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44%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휴젤 지분 매각은 공개경쟁 입찰 대신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GS그룹 외에도 신세계와 외국계 기업 등 3~4곳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휴젤 인수 건은 신사업 발굴을 주도하는 사업지원팀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지원팀은 지난해 10월 GS에너지에서 지주사로 이동한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장남인 허서홍 전무가 이끌고 있다. 

휴젤은 지난 2001년 설립된 국내 1위 보톡스 업체로, 2015년까지 국내 1위였던 메디톡스가 대웅제약과의 분쟁에 휩싸인 이후 급성장했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무려 50%에 달한다. 또 지난해 국산 보톡스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보톡스 ‘레티보’(수출명)의 판매 허가를 받아 주목을 받기도 했다. 

 

◆ 사업다각화 차원…“보톡스 시장, 바이오시장 진입 용이”

GS그룹이 바이오사업에 뛰어든 것은 새 먹거리를 찾아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실제 GS그룹은 정유, 에너지, 건설 등 전통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주력계열사인 GS칼텍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9000억 원대 영업손실을 내자, 그룹 실적도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GS그룹의 전체 매출은 48조7,950억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20% 넘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943억원에서 160억원으로 내려앉으면서 지난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실 GS그룹은 지난해 허태수 회장이 공식 취임하면서 사업다각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 상태다. 지난해 말 3개 바이오·헬스케어 벤처 전문펀드에 총 25억2000만원을 출자한데 이어 올해 휴젠 인수 추진까지 바이오사업 진출 의지를 꾸준히 드러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사실 GS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 미래 먹거리라고 내세울 만한 신사업이 없다”며 “또 그동안의 행보를 봤을 때, 이번에도 인수전에 참여는 했어도 완주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GS가 보톡스기업 인수를 통해 바이오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은 (보톡스시장이) 다른 바이오의약품과 대비해 투자금액, 시간이 적게 드는 대신 수익률이 높다는 장점 때문일 것“이라면서 “향후 회사의 성장 시너지를 고려한다면, 신세계가 사업뿐만 아니라, 유통망에서도 더 유리한 측면이 있고, 현재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누가 인수할 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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