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애플 동맹①] LG베스트샵 둘러보니…애플 아이폰 판매 기대감↑
[LG·애플 동맹①] LG베스트샵 둘러보니…애플 아이폰 판매 기대감↑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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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이형선 기자

이달 말 모바일 사업 철수를 앞둔 LG전자가 자사 가전매장인 LG베스트샵 전국 400여개 매장에서 애플 아이폰 판매를 추진 중이다. 모바일 사업 철수로 빈자리가 된 베스트샵 매장 내 모바일 코너를 인지도 높은 애플 제품으로 채워 매출 증대 등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물론, 현재까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는 게 LG전자 측 공식 입장이다. 하지만, LG전자의 아이폰 판매가 국내는 물론,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사실상 업계 안팎에서도 두 회사의 협력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팍스경제TV>에서는 이를 바라보는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다. <편집자 주>

 

◆LG베스트샵, 고객들에게 “8월부터 판매 예정” 안내

서울 강남에 위치한 LG베스트샵 매장 전경.[사진: 이형선 기자]

13일 오후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LG베스트샵 매장에 들어서자, 4명의 판매원이 전화상담을 하거나, 앞에 앉은 손님과 대화를 나누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기자가 휴대폰 판매대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한 판매원은 “어떤 제품을 찾으세요?라는 말과 함께 반겼다. 애플 아이폰이 언제부터 판매되는 묻자 판매원은 “8월부터 판매하게 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부적으로 (애플 아이폰이) 들어오는 건 확정된 상태이고, 조만간 판매할 예정”이라며 “다만 기존 모델들을 다 소진하고 나서 수량이나 사후서비스(AS)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방문한 또다른 매장에서도 8월부터 판매될 것이라는 안내를 받았다. B매장 판매원도 “8월부터 (아이폰이) 판매될 예정”이라면서 “다만, 구체적인 일자는 공지 된 바 없고, 현재 재고 소진을 위해 기존 모델을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부터 판매될 애플 제품에 대한 가격 인하 기대감도 매장 곳곳에서 엿볼 수 있었다. 이 판매원은 “현재 내부적으로는 우리가 위탁 판매를 하게 되면, (애플 스마트폰 가격이) 저렴하게 책정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

C매장 판매원도 “애플은 스마트폰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 방침이어서 가격적인 부분에서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면서도 “이 부분은 윗선에서 협의를 해야 할 사항이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 기대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LG베스트샵 매장 전경. [사진: 이형선 기자]

현재 애플은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 모바일 시장에서 초고가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판매량이 줄어도 가격이 비싼 만큼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이례적으로 일본에서 보조금을 지원한 바 있다는 점에서 가격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가격 정책 등 움직임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통시장에서 애플은 여전히 ‘슈퍼갑’”이라면서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특별할인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한 사례가 없었는데, 단순히 LG 유통망을 활용한다고 해서 가격을 내릴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할인 프로모션 등 재고 소진 움직임 ‘활발’…“1000원에도 드릴 수 있어요“

서울 강남에 위치한 LG베스트샵 내 매장에 마련된 휴대폰 판매매대에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 이형선 기자]

LG베스트샵 내 아이폰 판매가 임박하면서 재고 밀어내기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었다. 실제 각 매장에서는 너나할 것 없이 ‘LG윙 할인 판매’ 광고 딱지를 붙이고 판매에 열을 올렸다. 

기자가 해당 프로모션에 대해 흥미를 보이자, C매장 판매원은 “LG윙의 경우 출시된 지 8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사업 철수로 부득이하게) 이달 말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AS도 4년까지 보장되기 때문에 근처 서비스센터에서 편하게 수리를 받을 수 있다”며 구매를 재촉했다.

이어 방문한 D매장 판매원도 “LG 스마트폰이 애플 아이폰 보다 더 강력한 가성비를 자랑한다”며 사전구매를 종용했다. 그는 “다음 달부터 아이폰을 판매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번 달까지만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게 됐다“며 “특히 자급제 형식으로 구매하는 고객들에게는 25만원~6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하고, 여러 할인도 받게 되면, 1000원 정도에 기기를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LG베스트샵 매장 전경. [사진: 이형선 기자]

실제로 매장에는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LG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해 두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판매원에게 제품을 문의하고 있던 한 30대 남성은 “약정도 없고, 요금제도 그대로 들어가는 자급제로 알아보고 있다“며 “또 기기 구매 후 바로 개통을 안해도 되고, 무엇보다 LG모델이 단종 되면, 오히려 나중에 가치가 높아질 수도 있기 때문에 예비용으로 구매해 둘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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