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애플 동맹③] 소비자 긍정 평가 속 '스마트폰 넘어 자동차까지 협력 확대' 전망
[LG·애플 동맹③] 소비자 긍정 평가 속 '스마트폰 넘어 자동차까지 협력 확대' 전망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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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이형선 기자
[제작: 이형선 기자]

이달 말 모바일 사업 철수를 앞둔 LG전자가 자사 가전매장인 LG베스트샵 전국 400여개 매장에서 애플 아이폰 판매를 추진 중이다. 모바일 사업 철수로 빈자리가 된 베스트샵 매장 내 모바일 코너를 인지도 높은 애플 제품으로 채워 매출 증대 등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물론, 현재까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는 게 LG전자 측 공식 입장이다. LG전자의 아이폰 판매가 국내는 물론,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사실상 업계 안팎에서도 두 회사의 협력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팍스경제TV>에서는 이를 바라보는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소비자들 “선택지 넓어지고 서비스 접근성도 좋아질 것” 순기능 기대 

[제작: 이형선 기자]

LG전자의 아이폰 판매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선도 있다. 소비자들이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선택지 다양화, 접근성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했다. 

LG 스마트폰을 4년째 사용 중인 남성 A씨(34)는 “지금 기기를 변경할까 고민 중인데,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을 판매하게 된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폰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LG 스마트폰을 3년째 사용 중인 여성 B씨(41)도 “국내에서는 LG나 삼성 스마트폰이 사용하기 편리하기 때문에 업무 겸용으로 줄곧 사용해왔다”며 “하지만 이제 베스트샵 판매를 계기로 아이폰 점유율이 높아지면 애플이 국내에 제공하는 서비스 수준도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동안 애플은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비해 고객서비스 대응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애플코리아의 공식 수리점은 85개로, 2019년 9월 기준 88개 대비 3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같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4곳을 늘린 것과는 반대되는 행보다.

이는 최근 몇 년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제품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데 비해 오히려 수리점 수는 축소한 것으로, 한국 소비자를 ‘호갱(호구+고객)’ 취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이런 점 때문에 삼성 스마트폰을 구매하겠다는 소비자들도 있었다. LG전자와 같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과 사후서비스(AS) 부분을 적극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

LG 스마트폰을 8년째 사용 중인 남성 C씨(56)는 “LG폰을 8년 넘게 사용해서 바꾸려고 하는데, 다음엔 삼성으로 이동해볼까 생각 중”이라며 “일단 운영체제가 같아 부담이 없고, 서비스센터 접근성도 높아 현재 여러 가지 모델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 LG·애플, 스마트폰 계기로 전장 등 협력 강화 행보 관측

[사진: LG전자 제공]

업계에서는 LG전자와 애플이 이번 스마트폰 판매를 계기로 상호 사업적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실 LG그룹은 그동안 애플과 꾸준히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룹 내 계열사를 통해서다. 현재 LG이노텍(카메라 모듈), LG디스플레이(OLED패널), LG화학(배터리) 등이 애플에 부품을 납품 중이다. 

특히 애플은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의 최대 고객사로, LG이노텍의 경우 애플이 내년에 출시할 VR(가상현실) 헤드셋에 필요한 3D 라이다 센서까지 공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LG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인 자동차 사업에서의 협력이 가시화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LG그룹은 ‘아픈 손가락’ 이었던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한 뒤, 자동차 전장을 비롯해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에 힘을 쏟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구광모 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는 전장사업에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LG전자는 이제 신성장 동력으로 시선을 옮겨야 한다“며 “향후 전장사업의 매출 성장과 손익 개선이 회사의 핵심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간 업계 안팎에서는 LG그룹이 자동차 전장사업에서 애플과 협력할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이달 초 공식 출범한 ‘LG마그나’는 애플이 추진 중인 애플카의 협력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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