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쌍용차 부활 '파란불'…인수전 흥행에 이어 차세대 SUV도 '호평'
[비즈 이슈] 쌍용차 부활 '파란불'…인수전 흥행에 이어 차세대 SUV도 '호평'
  • 김홍모 기자
  • 승인 2021.0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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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전에 SM그룹 막판 참여…모두 9개사 인수의향서 제출
차세대 SUV KR10 디자인 공개, “코란도 DNA 되살린다”

쌍용자동차 부활에 파란불이 켜졌습니다. 쌍용차 인수전이 예상외로 '흥행'을 거두고 있는 데다 차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디자인도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평택 공장을 주택용지로 개발할 경우 5000억원의 여유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호재입니다.

현재 쌍용차 인수전에는 ▲SM그룹 ▲에디슨모터스 ▲HAAH오토모티브의 새 법인인 카디널 원 모터스 ▲케이팝모터스 ▲박석전앤컴퍼니 등 기존 인수 의향을 밝힌 업체 외에 ▲이엘비앤티 ▲월드에너시 ▲인디(INDI) EV ▲하이젠솔루션 등 총 9곳이 뛰어들었습니다.

쌍용차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LOI를 낸 투자자 중 서류 미비 등 부적격 사유가 없는지 확인해 예비실사 적격자를 추려 2일 법원에 보고합니다.

예비실사 적격자가 추려지면 오는 27일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합니다. 이후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는 9월 중으로 인수제안서 접수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으로 이르면 11월 매각 작업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당초 인수전의 뚜껑을 열기 전에는 쌍용차의 청산가치(9820억원)가 계속기업가치(6200억원)보다 높게 매겨져 매각 실패가 우려됐습니다. 하지만 초반 흥행에 성공한 것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일부 투자자가 사전에 강력한 인수 의지를 내비치며 불을 댕긴 데다 쌍용차가 최근 자구안과 미래 비전을 잇달아 제시한 것이 도움이 된 것"이라는 평이 나옵니다.

쌍용차 노동조합은 지난 6월 최대 2년간의 무급휴직을 포함한 자구안을 수용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지난 12일부터 임직원 무급휴업에 돌입하며 고정비 절감에 나섰습니다. 1년간 기술직 50%와 사무관리직 30%에 대해 무급휴직을 시행함과 동시에 향후 5년간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 인원에 대해 신규 채용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인위적인 인력조정 없이도 실질적인 구조조정 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입니다.

쌍용차, KR10 디자인 스케치 [사진제공-쌍용자동차]

◆ 새 디자인도 호평...각진 강한 남성미의 SUV 전문 브랜드로의 회귀

쌍용차는 최근 새 디자인 철학인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를 공개하며, 중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J100(프로젝트명)에 이어 차세대 SUV인 KR10(프로젝트명)의 디자인 스케치를 공개했습니다.

쌍용차는 새롭게 선보일 J100, KR10 등 향후 출시될 모델에 자동차 역사에서 강인함의 상징이었던 코란도와 무쏘의 헤리티지를 적용하고, 브랜드 디자인 철학을 통해 독창적이고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정통 SUV 브랜드로서의 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으로 자동차산업의 최대 화두인 친환경 파워트레인도 탑재,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한다는 목표입니다.

공개된 ‘KR10’ 이미지에 대해 자동차동호회, SUV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코란도 부활 프로젝트’라는 평가를 내놓으며 "이제 좀 쌍용차답네", "처음으로 쌍용차를 뽑고 싶다는 생각이 확 오네요"라는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강 쌍용차 디자인센터 상무는 "쌍용차 고유의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디자인 비전 및 철학을 재정립하였으며, J100과 KR10을 통해 회사가 나아갈 미래 방향을 보여줄 수 있는 출발선에 서 있다"라며 "앞으로 독창적인 정통 SUV 본질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고객감동 실현을 위해 브랜드를 계승발전 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쌍용차 평택공장 전경 [사진제공-쌍용자동차]

◆ 평택 공장, 주택용지로 개발 땐 최대 1.5조...여유자금 5000억 확보

쌍용차는 지난 7월 평택시와 업무 협약을 맺었습니다. 골자는 기존의 평택공장 부지(85만㎡)를 평택시에 매각하고 새 부지를 구입해 친환경차 생산 공장을 짓겠다는 것입니다.

쌍용차는 매각절차가 이뤄진 후 자동차 연구개발·생산 공장으로서의 입지적인 조건, 물류, 임직원의 편의성과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계기관과 협의한 후 새 공장 부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평택공장 부지는 최근 자산재평가에서 약 9000억원으로 책정됐지만, 만약 주·상업용 용지로 변경되면 1조5500억원까지 가치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전기차 등 신차 개발과 새로운 생산라인을 갖추는 데 드는 1조원가량을 제외하고, 5000억원 정도를 여유자금으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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