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대기업 대표 5명 중 1명 자사주 매입 나서
코로나 이후 대기업 대표 5명 중 1명 자사주 매입 나서
  • 김미현 기자
  • 승인 2021.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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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기업 대표이사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가장 적극 나서 1260억원 가량의 평가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시가총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 30일까지 대표이사 자사주 매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852명의 전·현직 대표이사 중 17%인 144명이 자사주를 사들였습니다.

이들은 총 473만7160주를 1514억원에 매입했으며, 조사 기간내 1719억원의 평가이익을 얻었습니다. 평균 수익률은 89.2%에 달했습니다.

박재권 CEO스코어 대표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 의지와 함께 실적에 대한 자신감의 표출이면서 또한편으로는 저평가된 주식을 끌어올리려는 다양한 포석이 있다"며 "코로나19 직후 주가 급락을 전후해 자사주 매입이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사기간에 자사주를 매입한 대표이사 가운데 오너일가는 30.6%인 44명이었습니다.

이들이 매입한 주식수는 전체의 69.1%에 해당하는 327만1041주로 매입액은 전체의 88.6%인 1342억원에 달했습니다.

전체 전문경영인의 매입 주식수가 146만6119주, 매입액이 172억원인 것에 비하면 오너일가의 자사주 매입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입니다.

개인별로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가장 컸습니다. CEO스코어 집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현대차 주식 58만1333주(406억원)와 현대모비스 주식 30만3759주(411억원) 등 총 88만5092주를 817억원에 매수했습니다.

이어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이 26만3000주를 86억원에 매입했고 김종구 파트론 회장(21만6585주, 21억원),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21만3000주, 10억원), 장복만 동원개발 회장(16만9118주, 6억원) 등의 순으로 자사주 매입이 많았습니다.

매수 주식수 기준 상위 20명 중 전문경영인은 최우형 에이피티씨 대표,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이재규 태영건설 부회장, 김규탁 한국자산신탁 부회장, 김종득 우리종금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 6명이 포함됐습니다.

코로나19 직후 추락했던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가 평가 금액도 컸습니다.

코로나19 직후 주가 급락 시기에 자사주를 많이 사들인 정의선 회장의 주식 평가이익이 1260억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전체 CEO 자사주 평가이익의 73%가 넘는 금액입니다.

이어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의 평가이익이 166억원으로 두번째로 높았고 정몽진 KCC 회장(28억원),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20억원),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19억원),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18억원) 순으로 평가 이익이 컸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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