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SK, 대체식품 시장 공략 '속도'…이유는? 
[비즈 이슈] SK, 대체식품 시장 공략 '속도'…이유는?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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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대체식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대체식품은 동물을 대신해 식물성 단백질이나 첨단 미생물 발효 기술로 개발한 단백질로 만든 식품으로, ‘지속가능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환경오염 걱정이 없는 대체식품은 기업들에게 있어 미래 유망 ESG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 中 조이비오그룹과 1000억 대체식품 투자펀드 조성…亞 시장 공략

SK㈜가 최근 중국 식음료 유통기업인 조이비오그룹과 1000억원 규모의 대체식품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SK는 중국을 시작으로 선도 시장인 미국, 영국 등까지 대체식품 투자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대체식품은 동물에 기반한 전통적 농축산업 방식 대신 주로 콩, 버섯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이나 첨단 미생물 발효 기술로 개발한 단백질로 만든 식품입니다. 

특히 농축산업 탄소배출 감축, 식품안전성 등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ESG 투자로 각광받으면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도 ESG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김무환 SK㈜ 그린투자 센터장은 “지속가능한 미래 먹거리 시장은 향후 무궁무진한 부가가치 확장이 기대되는 유망 분야인 동시에 환경적 가치도 큰 사업”이라며 “핵심 기술을 보유한 투자사들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기회 확대 등 시너지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작년 美 대체식품 시장 진출…“영국 대체육 생산 기업 투자도 추진“

사실 SK㈜는 이미 지난해 미국 발효 단백질 기업인 퍼펙트데이에 약 540억 원을 투자하며 대체식품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201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퍼펙트데이’는 대체 발효 유(乳)단백질 분야 선두주자로, 현재 미국 아이스크림 브랜드 그레이터스에 원료를 납품하고 있습니다. 

SK㈜는 최근 미국 대체 단백질 개발사 ‘네이처스 파인드’에도 약 290억원을 투자했고, 영국의 대체육 생산 기업 ‘미트리스팜’ 투자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발효 단백질 외에도 식물성 대체육 분야 포트폴리오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 위한 행보로 분석됩니다. 

SK㈜ 관계자는 “대체식품 선도 시장인 미국, 영국을 비롯해 초기 시장인 아시아에서 혁신 기술을 보유한 유망 푸드테크 기업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 최태원 회장도 대체식품 시장 중요성 ‘인식’…ESG 투자 포트폴리오 확대

최 회장은 지난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국 현지 대체식품 사진 여러 장과 함께 “이 중 1등은 당연 발효단백질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라는 글을 남겼다. [사진: 최태원 SK그룹 회장 SNS 계정]

SK그룹이 대체식품 시장을 선점하려는 이유는 시장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성장 가능성 때문입니다. 

푸드테크 전문 벤처캐피탈인 미국 에그펀더(AgFunder)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진행된 대체식품 관련 투자는 2016년 약 1300억 원에서 2020년 2조6000억 원으로 20배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2019년 대체 단백질 시장이 형성된 중국은 식물성 고기를 중심으로 소비자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등 대체식품 시장은 향후 높은 성장이 전망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태원 회장도 SK의 대체식품 사업을 각별히 챙기고 있습니다. 

지난 달 미국으로 출장을 떠난 최 회장은 지난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국 현지 대체식품 사진 여러 장과 함께 “이 중 1등은 당연 발효단백질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이는 현재 SK의 투자 성과를 점검하는 한편, 향후 대체식품 투자 의지를 밝힌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ESG 관련 사업인 대체식품 사업은 최 회장이 강조한 ‘파이낸셜 스토리’와도 맥이 통합니다. 최 회장은 올해를 ‘파이낸션 스토리’ 실행의 원년으로 삼고, 각 계열사에게 ESG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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