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이슈] '첫날 상한가' 카카오뱅크, 주가와 성장성에 엇갈린 평가
[마켓이슈] '첫날 상한가' 카카오뱅크, 주가와 성장성에 엇갈린 평가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1.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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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장 첫날 상한가로 마감...금융 대장주 등극
- 주가 전망에 갑론을박...성장성도 다른 평가

카카오뱅크(카뱅)가 증시 입성 첫 날 급등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다만, 카뱅의 주가 향방과 성장성 등에 대한 의견은 엇갈립니다. 앞으로 카뱅이 상장사로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 첫날 상한가 기록하며 단숨에 '금융 대장주'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인 지난 6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단숨에 '금융 대장주'에 올랐습니다. 시초가 5만3700원에서 6만9800원까지 올라 거래를 마친 겁니다.

시초가는 공모가 3만9000원보다 37.69%, 종가는 공모가 대비 78.97% 높은 수준입니다. 이른바 '따상'은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카뱅은 '금융 대장주'로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습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코스피 종목(우선주 제외) 중 11위인 33조1620억원입니다. 종전 금융주 1위인 KB금융 시총(21조752억원)보다 약 12조원 큰 규모입니다. 카뱅 거래량은 무려 6000만주에 육박했습니다.

단타 대량 거래가 터지면서 전체 증시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또 개장과 함께 접속자가 폭증하면서 한국투자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오전 한때 장애를 일으켜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한편, 올해 상장한 기업(스팩기업, 이전상장, 리츠 제외) 41개 중 15개만이 시초가 대비 플러스 상승률을 기록 중입니다. 가장 크게 오른 곳은 3월 24일 상장한 자이언트스텝으로, 5일까지 305.45% 상승했습니다.

맥스트는 183.00% 올랐고 SK바이오사이언스(+60.00%), 아모센스(+37.14%) 오비고(+33.85%), 이노뎁(+26.58%)도 상승세입니다. 반면 아이퀘스트는 -40.45%로, 가장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진=카카오뱅크 주가 추이 캡쳐]
[사진=카카오뱅크 주가 추이 캡쳐]

◆ '은행인가 금융플랫폼인가' 엇갈린 주가 전망 

이처럼 카뱅은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치뤘지만, 주가 향방에 대한 전문가 의견은 여전히 엇갈립니다. 상장 전부터 기존 은행들과 비교시 카뱅의 차별점에 대한 갑론을박이 거셌고, 고평가 논란도 제기됐습니다. 

카뱅을 냉정하게 평가한 곳은 BNK투자증권입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 카뱅의 목표주가를 공모가보다 38% 낮은 2만4000원으로 제시했습니다. 또 투자의견으로 '매도'를 냈습니다.

김 연구원은 "공격적인 성공 가정을 감안해도 상장은행 규모의 비이자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선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뱅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습니다. 

서 연구원은 "고객의 앱 방문 회수 등을 고려해 볼 때 은행 내 카뱅의 플랫폼 가치는 리딩뱅크인 KB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플랫폼 가치가 향후 주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주가 향방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립니다. 수급을 감안할 때 상승세가 더 이어질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이에 비해 급등한 만큼 쉬어갈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 '장기적인 성장성'에 대해서도 각각 다른 평가 

장기적인 시각에서도 카뱅의 성장성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뱅은 금융 플랫폼의 확장성을 보유한 은행"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즉, 지난 4년간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보여준 카뱅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게 김 연구원의 견해입니다. 특히 카카오톡과의 네트워크 및 락인 효과를 통한 확정성은 이제 시작이란 평가입니다.

김 연구원은 "IT 개발인력이 전체의 45%를 차지하는 만큼 자체 개발 시스템의 장점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반면, 고객수 측면에서 성장성이 점차 둔화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160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한 만큼 국내 고객 증가율은 낮아질 만한 수준에 도달했다"며 "추가 성장을 위해선 다른 영역의 대출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결국 규모가 커질수록 기존 은행과 이익구조가 비슷해지게 된다"며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기대감 등은 이미 주가 반영된 만큼 추세적으로 의미있게 상승하는 모습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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