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돌 맞은' 농협은행의 광폭 성장...해외시장까지 성큼
'60돌 맞은' 농협은행의 광폭 성장...해외시장까지 성큼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1.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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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조합에서 1금융권으로 성장
- 안정적인 실적으로 수익성 증대
- 해외 진출하며 GIB네트워크 완성

농협은행이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았습니다. 농협은행은 농어민지원이란 특수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외형과 수익성을 꾸준히 키우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며, 글로벌 금융시장 주요거점에서 투자은행(IB)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 '출범 60주년' 금융조합에서 1금융권으로 광폭 행보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역사는 19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대한제국 시절이던 1907년 5월 ‘지방금융조합규칙’이 공포됐고, 이는 지방금융조합 설립과 운영에 관한 법률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전국적으로 금융조합이 생겨났습니다. 농협은행도 지방금융조합에서 출발했습니다. 지방금융조합들의 연합체로 있던 때 1949년 농림부 주도로 농협법 입법화가 추진됐습니다.

1957년 농업협동조합법과 농업은행법이 제정됐고 그 다음해 농업은행과 농업협동조합이 정식 출범합니다. 박정희 정부는 농촌 경제 안정화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농업은행과 협동조합의 합병을 추진했습니다.

이후 1961년 8월 농업협동조합법에 따라 구 농업협동조합과 농업은행이 통합되면서 종합농협(현 농협중앙회)이 탄생했고, 새로운 농업협동조합법도 이때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농협은 1965년 학자금대출제도 신설, 1969년 상호금융 개시 및 외환업무 취급, 1984년 신용카드 업무까지 진출하며 성장해왔습니다. 1998년에는 개인신용평가시스템과 인터넷대출을 시행했습니다.

이어 2000년 축협, 인삼협 중앙회를 통합해 농업협동조합중앙회를 출범시켰습니다. 1976년에는 농어민의 자산형성을 돕는다는 이유로 도입한 비과세 혜택도 도입됐습니다. 1995년부터는 일몰지로 전환됐습니다.

하지만 2~3년마다 수명을 갱신하며 이어지고 있습니다. 농협은행은 2011년 3월 농업협동조합법(농협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농업중앙회 사업구조 개편이 이뤄지면 탄생했습니다.

신용사업 부문을 NH농협금융지주가 담당하게 됐고, 2012년 농협중앙회의 신용사업(금융업)이 물적분할되면서 농협은행은 지주의 자회사로 세워졌습니다. 

농협은행은 1961년부터 2012년까지 중앙회 울타리에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젠 특수은행으로 협동조합이나 상호금융이 아닌 1금융권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 안정된 실적으로 수익성 증대 '비이자 부문에선 아쉬움' 

농협은행은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며 경영 실적면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농협은행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4466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8.8%(360억원) 증가했습니다.

상반기 기준 순이익은 8563억원으로, 전년동기(7268억원) 대비 17.8% 늘었습니다. 상반기 말 기준 자산은 총 357조65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326조1050억원)보다 9.7% 늘어난 수준입니다. 

자산의 증가보다 순익 증가폭이 더 커지면서 수익성지표도 개선됐습니다.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은 지난해보다 2bp(1bp=0.01%p) 오른 0.49%입니다.

농협은행은 일반 시중은행들과 달리 농촌 및 농가 지원이란 특수성을 띄고 있습니다. 따라서 농업지원사업비도 부담하고 있는데, 지역금융 역할에 충실하다 보니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올 상반기 전체 원화대출금액(247조원)에서 가계대출(134억원) 비율은 54%로, 절반 이상이 가계대출로 구성됐습니다. 다만, 올 상반기 농협은행의 비이자이익은 1247억원으로,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

전년 동기(2312억원) 대비 46.1% 줄었기 때문입니다. 2분기(264억원)에만 전분기 대비 무려 73.1% 줄었습니다. 전년 대비 수수료이익은 늘었지만,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부분에서 16.8%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기타부분 손실이 469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739억원)보다 25.6% 늘었습니다. 신용보증기금 등에 대한 출연금이 증가한 탓입니다. 국내 은행의 경우 총영업이익 중 이자이익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농협은행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 수익구조를 다각화해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려 합니다. 무엇보다 순이자마진(NIM)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비이자이익 확대가 더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지난 11일 영국 런던 대표사무소 개소식에서 권준학 농협은행장의 모습.

◆ 영국·홍콩·중국 등 해외진출 속도 'GIB네트워크 완성'

또 농협은행은 해외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지점에 이어 유럽의 금융허브인 런던에 사무소를 세우며 선진 금융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등 GIB네트워크를 완성할 계획입니다. 

농협은행은 은행권에서 해외 진출 후발주자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올해 그 어떤 금융사보다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우선 베이징지점을 중심으로 중국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중입니다. 

이어 홍콩과 시드니지점을 통해 뉴욕 런던 등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지난 11일 농협은행은 영국 런던에서 대표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은행업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런던지점은 농협은행의 유럽 내 투자은행 허브 역할을 할 전망입니다. 소매금융 중심의 동남아시아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자산 500조원의 대형 금융그룹에 걸맞는 글로벌 투자은행으로서 역량을 키울 방침입니다. 

권준학 농협은행장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협동조합 발상지이자 글로벌 금융 중심지인 영국에 진출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GIB네트워크를 완성해 세계적 협동조합은행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농협은행은 홍콩, 호주, 중국 등에도 곧 진출할 예정입니다. 5월 홍콩 금융관리국으로부터 홍콩지점 설립을 위한 최종 인가를 받았으며, 지점 설립절차를 거쳐 올해 안에 영업 시작을 목표로 준비 중입니다.

호주 시드니 지점의 경우 해외 투자은행사업 확대를 위한 중요한 거점으로 점찍었습니다. 농협은행은 3월 호주 금융당국으로부터 시드니지점 은행 명칭 사용허가를 받았습니다. 

이어 사업자 등록 및 금융당국 현장검수 등을 거쳐 연내 최종인가를 획득하고 영업을 시작하려 합니다. 중국시장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4월 중국은보감회로부터 베이징지점 설립 예비인가를 받았습니다.

또 구체적인 설립작업을 거쳐 연내 최종인가를 받으려 합니다. 농협은행 측은 "현재 총 8개국에 10개 해외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며, 선진 금융시장으로 진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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