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클로즈업]ELS펀드 '엎치락뒤치락'
[집중취재 클로즈업]ELS펀드 '엎치락뒤치락'
  • 이승종
  • 승인 2014.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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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수익률 vs 한투는 안정성
(이 기사는 10월8일 아시아경제팍스TV '집중취재 클로즈업'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방송보기

[앵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ELS 인기가 거셉니다. 특히 최근에는 ELS펀드가 출시돼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국내를 대표하는 대형 자산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나란히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양 사간 자존심 대결로 불리고 있는데요, 삼성운용에서는 스튜디오 출연을 거절해서 한투운용에서만 오늘 자리했습니다. 서재영 한투운용 차장님, 안녕하세요.

이승종 기자, 우선, 양 사가 신청한 배타적 사용권을 얼마 전에 금투협이 기각처리를 했죠?

[기자] 네 배타적 사용권은 한 상품이 인기를 끌면 너도 나도 베끼기에 나서는 관행을 막기 위해 마련된 건데요. 최소한의 상도의는 지키자는 의미가 내포돼 있습니다.

최근 삼성운용과 한투운용은 배타적 사용권을 놓고 기싸움을 벌여 왔는데요. 삼성운용은 ELS펀드를 8월에, 한투운용은 9월에 출시했습니다. 이를 두고 삼성은 '한투가 모방했다'고 했고, 한투는 '아니다, 구조가 다르다'며 반박했습니다.

금투협 결과가 모두 기각으로 나오면서 일단 누가 우선이냐 논란은 일단락 된 상황입니다.

[앵커] 우선 외형상으로는 같은 ELS펀드인데요. 어떤 부분이 다르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크게는 편입 종목과 ELS 수익률 산출 방식이 다른데요. 삼성은 13개 ELS가 편입, 한투는 20개돼 있습니다.

또 삼성운용은 각 증권사가 제시하는 호가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시장가 방식으로 ELS를 평가해 펀드 수익률을 결정하는 반면, 한국운용은 한국자산평가 등 4개 자산평가사가 제공하는20개 개별 ELS 공정가격을 취합, 산출한 ELS 바스켓지수를 기준으로 거래상대방과 수익률을 교환해 산정합니다.

또 다른 차이점이라면 운용 형태인데요. 삼성은 수익률 제고에, 한투는 위험성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앵커] 펀드이니까 운용을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할 텐데요. 한투는 위험성을 낮추는 쪽으로 운용구조가 짜여졌다고 하는데요. 상품 개발에 참여하신 서 차장님이 좀 설명을 해주세요.

[한투운용] ‘한국투자 ELS솔루션펀드는’ 자산소유형 스왑 계약이라고 하는 Un-Funded 방식으로 수익률 교환 계약을 체결해 거래 상대방에 파산위험에 따른 손실 위험을 극복한 구조입니다. 쉽게 말해, 고객의 자산이 ELS 발행사로 전달 되지 않고 펀드에 남아있는 구조로 펀드가 운용되기 때문에 거래 상대방이 신용위험이 생기더라도 원금을 대부분 보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앵커] 펀드에서 중요한 또 하나가 수익률이잖아요. 우선 삼성운용은 수익률 산출은 어떻게 하는가 입니다. 어떤 방식인가요?

[한투운용] 한국운용의 '한국투자 ELS솔루션펀드'는 총 20개 ELS를 기초로 자산평가회사인 에프앤자산평가사가 산출한 지수를 기준으로 거래상대 증권사와 스왑거래를 통해 펀드의 손익이 결정되는 상품입니다.

[앵커] 이렇게 만든 ELS펀드인데 어쨌든 배타적 사용권은 기각된 것이고요. 서 차장님, 좀 아쉬우셨겠어요?

[한투운용] 저희 회사 뿐만 아니라 삼성운용에서도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다가 함께 기각된 내용입니다. 각자 회사 상품에 대한 자신감과 열정, 상품의 독자성에 대한 상징성 때문에 배타적 사용권을 통해 인정받고 싶어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쉽긴 하지만 오히려 향후 ELS의 유통시장이 활성화되고 후발 주자들이 많이 참여하고 다양한 신상품이 출시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궁금한 게 지금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긴 했습니다만, ELS펀드의 인기는 어떤가요.

[한투운용] 고객들은 ELS펀드라는 개념을 신선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가장 촉각을 세우는 부분이 ELS 가격평가의 투명성이나 공정성의 문제인데, 한투운용 ELS 솔루션 펀드의 경우에는 20개 ELS들의 가격을 4개 자산평가회사가 평가한 공정가격을 사용하는 ELS지수에 투자하고 있어 시장에서 특히 이 부분에 대해 독창성이나 차별성을 인정해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앵커] ELS의 구조 상 손실 위험도 있는 만큼, ELS펀드 역시 같은 위험을 안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기자] 일선 PB에 따르면 ELS에 전세금이나 노후 준비 자금을 몽땅 붓는 고객도 많은 상황인데요 '아무리 그래도 지수가 반 토막이 나진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초자산을 이루는 지수가 급락하게 되면, 손실을 피할 수 없다는 점 유념하시고 투자해야 겠습니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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