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합격점' 케이뱅크, 하반기도 상품 다각화와 시너지 강화
'상반기 합격점' 케이뱅크, 하반기도 상품 다각화와 시너지 강화
  • 김미현 기자
  • 승인 2021.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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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여수신 실적 등 주요 지표 성장
- 아파트담보 대출·업비트 제휴 효과 등 
- 1조2500억원 유상증자로 자본금 확보
- 대출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
- 주주사와 제휴 강화로 시너지도 가속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조금씩 성장 가능성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손실 규모를 대거 줄이고 있으며, 올 2분기에는 첫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하반기에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주주사와의 제휴도 더욱 강화할 방침입니다. 

◆ 올해 상반기 만족스런 성적표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올해 상반기 대출자산 증가와 업비트 제휴 효과에 힘입어 성장 가능성을 한층 키웠습니다. 2분기에는 39억원의 당기순이익 거둬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 전환도 했습니다. 

상반기 누적손실은 84억원(1분기 당기순손실 123억원 포함)입니다. 지난해 상반기(-449억원)보다 손실 규모는 무려 75%가량 줄어들었습니다. 이자 이익과 수수료 이익(비이자손익)이 함께 증가한 덕분입니다.

이자 이익은 전년 동기(187억원)보다 279.1% 증가한 709억원입니다. 아파트담보대출과 중저신용자(KCB 평점 기준 820점 이하) 대출자산이 빠르게 늘었습니다.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2분기 80%를 넘었습니다.

즉, 자금 조달 비용을 줄인 것도 이자이익 상승에 기여했습니다. 업비트와의 제휴 효과 등으로 수수료 이익도 대폭 늘었습니다. 순수수료손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5% 늘어난 8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업비트에서 1분기 52억4800만원, 2분기 120억700만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받았습니다. 고객 유입 효과도 누렸습니다. 업비트에서 가상자산 거래를 하기 위해선 케이뱅크 계좌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상반기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불면서 고객 수는 7월말 기준 628만명으로 치솟아 지난해 상반기 증가규모보다 26배나 늘었습니다. 6월말 수신 잔액은 11조2900억원, 여신 잔액은 5조900억원입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업비트를 통해 케이뱅크도 관심을 받게 됐다"며 "고객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수신금액도 급속도로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 [사진=케이뱅크]

◆ 자본 늘리며 포트폴리오 다각화

케이뱅크는 건전선 지표도 크게 개선킬 수 있었습니다. 6월 말 현재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은 0.49%로 전년(2.70%)보다 2.21%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연체율도 개선됐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대출상품 판매 중단으로 연체율이 2.36%까지 뛰었으나, 올해 빠른 여신 성장과 리스크 관리를 통해 6월말 0.37%까지 낮아졌습니다. 다만 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9.38%에서 3.39%로 떨어졌습니다.

케이뱅크는 덩치를 키우며 사업 영역도 넓히려 합니다. 지난 5월 1조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하면서, 총 2조1500억원의 자본을 확보했습니다. 이를 통해 상품을 다양화고 여신 영역을 넓힐 계획입니다. 

케이뱅크는 지난 7월부터 중금리 대출상품 '신용대출 플러스' 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3배 늘렸습니다. 8월에는 정책 중금리상품 '사잇돌대출'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전세대출과 청년 전세대출 상품을 출시하면서 대출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중입니다. 또 지난해 8월부터 은행방문이 필요없는 아파트담보대출을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제공합니다.

케이뱅크는 현재 아파트담보대출을 대환 위주에서 구입 자금까지 가능하도록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하반기에도 중금리 대출 등 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하고, 리스크 관리에도 집중할 계획입니다. 

김영진 KT최고재무책임자(전무)는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안심대출과 중금리 대출 등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며 "CS를 고도화한 리스크 관리로 여신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케이뱅크 사옥 내 CI. [사진=케이뱅크]

주주사와 제휴하며 시너지 강화 

아울러 케이뱅크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주주사와의 시너지, 외부와의 제휴 강화를 통해 고객기반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우선 KT와 연계한 상품을 선보이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통신 고객들을 확보해 영업을 강화하려는 모습입니다. 8월에는 KT 모바일 5G 요금제 이용 고객에게 최고 연 5.0% 금리를 주는 입출금통장을 출시했습니다. 7월엔 '스마트론 신용대출'도 내놨습니다. 

KT와 함께 출시한 이 상품은 스마트폰 할부 구입 시 이자비용을 절반 수준으로 줄여줍니다. 케이뱅크는 하반기 KT 통신데이터와 BC카드 결제 데이터를 활용해 신용평가모델(CSS)을 고도화하려 합니다. 

이를 통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려는 것입니다. 또 주주사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들과 제휴해 영업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KT, 우리은행, MBK파트너스, NH투자증권 등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린 상태입니다.

케이뱅크 한 관계자는 "통신사와 연계하면 고객 채널을 넓히는 것뿐만 아니라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필요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우리의 전략은 '밖으로 나간다'로, 여러 곳과 상품을 만들거나 이벤트를 진행하는 식으로 제휴를 하고 있다"며 "이를 계속 확대해 케이뱅크의 서비스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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