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감독원은 올 6월 말 기준 17개 국내은행이 취급한 '관계형 금융' 잔액이 11조2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말 대비 8% 늘어난 수치입니다.
관계형 금융은 은행이 중소기업 등에 대한 대출 심사를 할 때 재무 상황 등 정량적 정보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신뢰 관계를 통해 쌓은 비재무 경영정보를 바탕으로 3년 이상 장기대출, 지분투자, 컨설팅 등을 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들이 늘면서 국내은행의 관계형금융 잔액은 지난해 말 10조3000억원에서 6개월간 9000억원(8.5%) 증가했습니다.
관계형금융 잔액 중 중소법인 대출은 9조2000억원(82.6%), 개인사업자 대출은 2조원(17.4%)이었습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31.9%) 비중이 가장 높았고, 도·소매업(30.7%), 서비스업(10.6%), 음식·숙박업(6.7%)순이었습니다.
평균 대출금리는 잔액 기준 2.66%로 지난해 말(2.71%)보다 0.05%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다만 관계형금융 잔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국내은행의 전체 중소기업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7%에 그쳐, 아직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금감원은 관계형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 개인사업자의 업력 기준을 현행 3년 이상에서 1년 이상으로 완화할 예정입니다. 또 다른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중소기업에도 업종·업력 등 관계형금융 취급 요건을 충족하기만 하면 지원대상에 포함할 수 있게끔 은행별 기준을 정비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