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LG전자 '실질적 매도' 의견…'애플카'가 반등 주역 되나?
[이슈] LG전자 '실질적 매도' 의견…'애플카'가 반등 주역 되나?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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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주가 하락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올해 초 17만원대까지 뛰어올랐던 주가는 더 이상 치고 오르지 못하고, 최근 들어서는 14만원대에서 횡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증권사들마저 LG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나섰습니다. 주된 이유는 전장(VS)·비즈니스솔루션(BS)부문 등 B2B 영역의 실적 부진이 꼽히고 있는데요.

다만, '애플카' 자체 생산을 추진 중인 애플과의 협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전장사업 회복을 통한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 7월부터 횡보, LG전자 주가 '지지부진'…증권사들 목표주가 잇달아 하향 조정

서울 강남에 위치한 LG베스트샵 내 매장에 마련된 휴대폰 판매매대에 LG윙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 이형선 기자]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000원(0.7%) 오른 14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최근 LG전자 주가는 14만원 초반에서 횡보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4월 스마트폰 사업 철수 공시 이후 첫 거래일에 17만원대까지 뛰어오르기도 했지만, 사업 철수가 공식화 된 7월부터 다시 15만원대로 내려온 뒤 14만원 초반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증권가도 LG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KB증권은 목표주가를 24만원에서 20만원으로 16.7% 내렸고, 대신증권은 23만원에서 21만원으로, 키움증권은 22만원에서 20만원으로 각각 내려잡았습니다. 

증권가도 LG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제작: 이형선 기자]

LG전자 목표주가 하향 조정의 주된 이유로는 비즈니스솔루션 부문 등 B2B 영역의 실적 부진이 꼽힙니다. 

스마트폰 사업 중단 이후 주력사업인 홈앤어플라이언스(H&A)와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이 프리미엄 제품 출하 증가와 점유율 확대 효과로 수익성 개선이 이어지고 있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등 불확실성 요인으로 당분간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BS부문의 경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매출 둔화가 예상된다”며 “VS부문도 반도체 칩의 공급 차질로 자동차 OEM의 생산 감소로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며 진단했습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도 “BS부문의 수익성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태양광이 웨이퍼 등 원가 상승과 함께 가격 경쟁 심화로 인해 이익 창출이 어려운 데다,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영업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VS부문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과 GM 볼트 관련 충당금 변수로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 BS·VS부문 등 B2B 영역 선전 ‘관건’...애플카 협력이 ‘터닝 포인트’ 전망 

[제작: 이형선 기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LG전자 주가 반등은 B2B 영역의 선전 여부에 달려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장사업이 LG전자의 실적 반등을 이끌 카드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LG전자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동차 전장사업을 적극 육성 중으로, 올해 7월 글로벌 3위 자동차 부품회사인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애플카를 자체 개발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배터리와 모터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을 생산 중인 LG와 협업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고, 이 중에서도 ‘LG마그나’를 통해 애플카 생산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여기에 최근 다시 대만 등 일부 외신들을 중심으로 애플과 LG전자의 협력 가능성이 보도되면서 양사의 협력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오른 상황입니다. 다만,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아직까지 정해진 바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LG전자와 애플의 협업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입니다. 무엇보다 애플카 생산 참여를 계기로 LG전자의 전장사업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성을 확보하면서 회사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 LG전자 제공]

업계 한 관계자는 “LG마그나처럼 부품 생산 업체이면서 실제로 완성차를 위탁 생산하고 있는 기업이 애플에게 맞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LG전자는 이미 마그나와 합작사를 설립해 파워트레인 생산을 추진 중이고, (LG전자) 자체적으로도 자동차 부품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LG전자가 그룹의 자동차 전장부품회사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며 “이미 스마트폰까지 떼어낸 상황에서 LG그룹 자체에서도 전기차 배터리,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을 만드는 계열사가 있기 때문에 (애플의) 파트너로서 LG전자 만큼 적합한 기업이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 전장부품 사업은 코로나19에 따른 생산차질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올 하반기 이후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애플카 협업 가능성 등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매년 연평균 30% 수준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2024년까지 연평균 15~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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