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국내 규제에 골머리 ‘카카오’, 웹툰 무기로 해외시장서 돌파구 찾는다
[이슈] 국내 규제에 골머리 ‘카카오’, 웹툰 무기로 해외시장서 돌파구 찾는다
  • 임세림 기자
  • 승인 2021.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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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콘텐츠의 효자 '웹툰'...IP를 무기로 글로벌 시장 정조준
일본 넘어 중화권, 북미, 인도 등 전 세계로...‘해외시장 본격 확장”

카카오가 글로벌 시장 진출에 본격 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정부가 카카오의 포트폴리오 확장을 '플랫폼 갑질'로 규정하고 규제를 강화하려하자 다각적인 활로를 찾기 위한 전략적 방안의 하나인데요. 

잇단 '문어발식 사업 확장' 논란에 직면한 카카오의 여민수 대표는 최근 사회적 책임 강화안(상생안)을 통해 골목상권 침해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콘텐츠와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강화해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동안 내수 시장에서의 매출로 성장해온 카카오가 규제 강화로 장애에 부닥치자 이제 해외시장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 카카오 콘텐츠의 효자 '웹툰'...IP를 무기로 글로벌 시장 정조준

'웹툰'은 카카오가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 중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지난 7월, 카카오의 새 플랫폼 '카카오웹툰'의 공식 출범을 앞두고 카카오는 '해외 도약'을 향한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진수 카카오웹툰 대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웹툰을 통해 전 세계 국가들과 전언어권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어 “카카오웹툰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모든 오리지널 IP뿐 아니라 픽코마(일본), 타파스(북미) 등 일본·미국 현지에서 개발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의 모든 오리지널 IP 웹툰들도 함께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는데요. 특히 “'카카오웹툰을 통해 대한민국의 웹툰 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또 한 번 도약을 이뤄내고 대한민국의 창작자들과 오리지널 IP 산업 생태계가 더 큰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며 글로벌 도전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한국 최대인 8500개의 오리지널 IP를 보유한 만큼, 자사의 IP가 전 세계로 확대될 수 있도록 서비스 출시 단계부터 이를 염두에 두고, 이에 맞는 형태로 무장해 놓은 겁니다. 

지난 6월 카카오웹툰은 국내보다 앞서 대만과 태국에서 선출시 됐고, 당시 구글플레이스토어 웹툰 부문 상위랭킹에 오르며 기대감을 고조시켰습니다. 이 기세를 몰아 8월 공식 출시된 카카오웹툰은 웹툰계의 강자 1위 네이버를 바짝 추격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기존과 다른 형태의 웹툰 스타일로 인해 이용자들의 불만등장에도 불구하고 기존 다음웹툰을 확대 개편했다는 점, 그리고 인기가수 아이유를 내세워 다양한 마케팅 및 이벤트를 선보였다는 점 등에서 초반 이용자 흡수 및 흥행몰이는 성공했습니다. 
 
◆ 일본 넘어 중화권, 북미, 인도 등 전 세계로...‘해외시장 본격 확장”

태국 방콕 옥외 마케팅_씨얌 파라곤 백화점
태국 방콕 옥외 마케팅_씨얌 파라곤 백화점

카카오가 개척한 웹툰 해외시장 중 특히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는 곳은 단연 일본입니다. 지난 2016년 일본에서는 후발주자로 웹툰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재팬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가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앱 최다 매출 순위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다, 2분기에는 매출 1억달러를 돌파하며 웹툰계 최강자로 떠오른 건데요. 픽코마는 다음·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되던 웹툰을 꾸준히 번역 서비스해, 세계 최대 만화시장인 일본에서 큰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태국에서도 나날이 성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최근 태국에서 1위였던 네이버의 '라인망가'를 따돌리는데 성공했고, 이 기세를 몰아 태국에 법인을 두고 연내 200편의 웹툰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미 올해 상반기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도 인수한 바 있습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 자체 플랫폼인 ‘카카오웹툰’ 또는 자회사 플랫폼을 통해 국내, 중화권, 북미, 인도, 유럽 등으로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하반기에 카카오웹툰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영어, 프랑스어 등을 서비스하며,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 이라고 밝혔습니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정부 규제로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장 속도는 둔화될 수 있으나, 방향성을 바꾸지는 못 할 것"이라며 "아직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광고와 게임, 커머스 부분은 구조적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 전체의 영업이익 고 성장세는 규제 이슈와 무관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출범한 카카오의 웹툰 사업. 카카오가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돌파구로 선택한 웹툰사업이 해외시장 장악의 변곡점으로 자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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