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정기선 현대重 사장 승진…재계 3세 경영시대 '활짝'
[이슈] 정기선 현대重 사장 승진…재계 3세 경영시대 '활짝'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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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가(家) 3세들이 속속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이미 여러 3세 경영인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현대중공업도 3세 경영시대를 예고했습니다. 

이 밖에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이선호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과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부사장) 등 한화와 CJ그룹도 3세들의 경영승계 밑 작업에 시동을 건 모습인데요. 젊은 오너 경영인의 잇단 등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침체됐던 재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정몽준 장남 정기선 사장, 그룹 경영 전면에    

현대중공업그룹의 오너가 3세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어제(12일) 전격 승진했습니다. 지난 2017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약 4년 만입니다. 정 신임 사장은 지주사와 중간지주사 대표이사를 맡으며 그룹 경영의 전반을 책임지게 됩니다. 

1982년생인 정 신임 사장은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의 장남으로, 2009년 1월 현대중공업에 대리로 입사한 후 미국 유학을 다녀와 2013년 부장직급으로 재입사했습니다. 이후  상무, 전무를 거쳐 2017년 부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정 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을 맡아 계열사별 사업전략 및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데에 힘을 쏟아왔습니다. 사업초기부터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를 맡아 사업의 안정화 및 성장기반 마련에도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신사업 발굴과 디지털경영 가속화, 사업시너지 창출 등 그룹의 미래전략 수립에 역량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조선,에너지,건설기계 등 3개 핵심 사업부문에 부회장을 선임함으로써 부문별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할 것”이라며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및 기업가치 상승을 통해 주주중심 경영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그간 현대중공업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였지만, 오너가인 정 전 부사장이 그룹 주요사업 부분을 이끌며 전면 등장을 예고해왔는데요. 이번 정 사장 승진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의 오너 경영 체제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 한화, CJ그룹도 3세 경영 체제 본격화

한화그룹도 3세 경영을 본격화했는데요. 김승연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투자하는 역할을 전담하면서 차기 회장으로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습니다. 

김 사장은 그룹의 주력 사업인 태양광 사업을 주도하면서 자신의 경영 능력을 입증해낸 바 있는데요. 최근에는 그룹의 미래먹거리 사업인 우주사업까지 총괄하면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 

CJ그룹도 3세 경영 승계 밑 작업에 시동을 건 모습인데요. 바로 ‘CJ올리브영’의 상장을 통해서입니다. 

그간 CJ올리브영은 이재현 회장의 자녀들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향후 CJ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열쇠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과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부사장)은 CJ올리브영의 지분을 각각 11.09%, 4.26%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재계에서는 이선호 담당과 이경후 부사장이 CJ올리브영 주식을 처분해 얻은 자금을 지주사인 CJ 지분을 매수하는 데 활용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재벌 총수가 3~4세로 세대교체 되면서 MZ세대 오너 일가도 경영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며 ”이들은 강단 있는 사업 추진력과 차별화된 경영철학을 통해 자신들만의 색깔로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 모습”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특히 정기선 사장과 김동관 사장은 친구 사이로, 이들은 나란히 그룹 미래 먹거리를 챙기면서 오너경영자로서 경영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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