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대장동 게이트' 공방 치열…기업은행·산업은행 연루 의혹
국감서 '대장동 게이트' 공방 치열…기업은행·산업은행 연루 의혹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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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회의사중계시스템 캡처]
[사진=국회의사중계시스템 캡처]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15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이른바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특검을 촉구하는 한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연루 가능성을 제기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정무위원들은 질의 시작 전부터 대장동 개발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이날도 국민의힘 의원들은 상의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는 문구가 쓰인 검은 리본을 달고 국감장에 참석했습니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대장동 개발에 돈을 댄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등 증인 채택이 무산된 것을 두고 "온 국민의 관심을 받는 대장동 게이트 시행사 화천대유에, 킨앤파트너스라는 회사를 만들어, 400억원(이나 제공한 사람) 자체가 국감에서 (증인으로) 채택이 안 되고 들여다보지 못하는 것은 국민에 사죄하고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증인 채택을 반대한 여당을 공격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욱 의원은 "화천대유 게이트의 핵심은, 화천대유의 돈이 어디에서 들어왔고 그 돈이 어디로 갔느냐다"라며, "화천대유 게이트는 검찰과 경찰이 계좌추적을 열심히 하고, 국감에서 이 돈이 어떻게 들어와서 누구에게로 흘러갔는지에 집중한다면 화천대유는 누구 것인지 진실이 밝혀질 수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은 "김만배 구속영장이 기각됐지만 엄연히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을 지내고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하던 유동규는 구속됐다"며 "그래서 이재명 게이트라 말했던 것"이라고 재반박했습니다.

이어 "그래서 검찰, 경찰 수사가 아니고, 맹탕수사가 아니고, 특검을 통해서 낱낱이 밝힐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같은 당 윤창현·박수영 의원은 산업은행이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차입금리를 경쟁자들보다 현저히 높게 써내는 등 고의로 떨어져 '들러리'를 섰다고 주장할 수 있는 정황을 언급했습니다.

윤창현 의원은 "남욱과 정영학 등이 참여한 위례 개발사업의 관계자 염모씨가 산은 컨소시엄에 들어와 '화끈하게' 떨어졌다"며 "산은이 떨어지고 하나은행이 사업자로 선정되는 데 김만배, 정영학, 남욱의 사주가 작동하고 있고, 산은이 거기에 장기판의 말처럼 놀아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의원은 이동걸 산은 회장을 향해 "몰랐으면 무능이고 알았으면 부패"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산은 컨소시엄이 탈락했다는 사실 때문에 아직 확인되지 않은 부분을 말씀하셨다. 산은의 신뢰에 금이 갈 수 있는 말씀을 해주셨다"며 "산은은 대장동 사업에서 공모지침서에 따라 충실하게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박수영 의원은 건설사를 배제하는 공모지침서 18조를 거론하면서 산은 컨소시엄 참가자 중에는 건설사가 2곳이나 포함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의원은 "사업자 선정 절대평가에서 건설사를 확인하면 떨어뜨려야 했는데 그대로 놓고 점수를 매겼다"며 '들러리' 의혹에 제기했습니다.

같은 당 윤두현 의원은 기업은행의 대장동사업 수수료 수입 63억원 가운데 28억원이 성남의뜰 감사보고서(재무제표)에 누락됐다는 점을 근거로 성남의뜰 재무제표가 엉터리일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화천대유가 주주협약서와 달리 시행사로 참여한 사실은 알았다면서도 이면계약은 없었다고 부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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