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단독대표 구광모’의 연말인사에 쏠리는 눈…‘오른팔’ 자리에 누구 앉힐까
[이슈] ‘단독대표 구광모’의 연말인사에 쏠리는 눈…‘오른팔’ 자리에 누구 앉힐까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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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5년 차를 맞아 ‘단독대표’가 된 구광모 회장이 단행할 LG그룹의 연말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구 회장이 한 달여 전 ㈜LG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권영수 부회장을 LG에너지솔루션 대표로 이동시키는 ‘원포인트 인사’를 전격 결행함에 따라 누가 그의 후임이 될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실용주의’, ‘파격‘으로 요약되는 구 회장의 인사 기조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말 인사가 어떤 방향으로 펼쳐질 지에 재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 ‘실질적 2인자’ 권영수 부회장의 후임은?…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유력’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 LG화학 제공]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 LG화학 제공]

재계 안팎에서는 권 부회장 후임으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권봉석 LG전자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등을 거론하고 있는데요. 이 중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는 신학철 부회장입니다.

신 부회장은 글로벌기업 3M에서 수석부회장을 지내다 2018년 구 회장 취임 이후 첫 인사를 통해 LG그룹 부회장단으로 합류했는데요. 당시 구 회장이 직접 영입에 나섰을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으며, 3년이 지난 지금까지 부회장직을 유지하며 구 회장을 보좌하고 있습니다.

신 부회장은 사업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낸 인물입니다. 업계에서는 신 부회장을 LG화학의 실적 개선 뿐 아니라, 배터리 사업 분사 등 그룹의 체질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끈 장본인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 부회장은 2018년부터 권영수 LG엔솔 대표와 함께 구 회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해온 인물”이라며 “글로벌 비즈니스 감각을 갖춘 신 부회장의 장점이 ‘젊은 리더’인 구 회장과 만나 시너지를 내고 있기 때문에 구 회장 입장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는 최상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습니다. 

 

◆ 권봉석 LG전자 사장, 정호영 LG디플 사장, 홍범식 사장 등 거론

(왼쪽부터)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 홍범식 ㈜LG 경영전략팀장(사장).[사진: 각 사 제공]

권봉석 LG전자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홍범식 ㈜LG 경영전략팀장(사장)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우선 권 사장은 1987년 LG전자, 당시 금성사에 입사한 이후 전략, 상품기획, 연구개발 등 사업전반을 두루 경험한 인물입니다. 특히 2019년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LG전자 사령탑에 오르며, LG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인물이 됐는데요. 당시 권 사장은 전장, 로봇 등 미래 사업을 중심으로 한 LG전자의 사업구조 재편을 진두지휘하며 리더십을 뽐냈습니다. 

정 사장은 1984년 LG전자에 입사해 전략기획팀장, 재경부문장 등을 거친 뒤 LG디스플레이 경영지원센터장, LG생활건강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핵심 계열사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습니다. 특히 정 사장은 최근 권 부회장이 상장, 배터리 리콜 등 문제가 산적한 LG에너지솔루션에 ‘해결사 역할’로 투입됐던 것처럼 지난 2019년 9월 실적 부진이 이어졌던 LG디스플레이에 투입됐습니다. 이 역시 구 회장의 ‘원포인트’ 인사였습니다.

홍 사장도 빼놓을 수 없는 유력 후보인데요. 홍 사장은 구 회장 취임 첫해인 2018년 말 단행된 임원 인사에서 전격 영입된 인물로, 신 부회장과 권봉석·정호영 사장처럼 2~30년간 LG그룹에 몸담은 인물은 아닙니다.

하지만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와 LG마그나 설립 등 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을 물밑에서 주도한 인물인 데다, 구 회장의 인적쇄신 의지가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공석인 COO 자리를 꿰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중론입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최고경영진은 유임시키면서 신사업에 대응할 신규 임원들을 대거 발탁하며 ‘실용주의 인사’ 스타일을 보여줬다”면서 “이는 기존 LG그룹이 유지해왔던 순혈주의 원칙을 깼다는 데에서도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LG가 올해 전장을 중심으로 미래 신사업 추진에 고삐를 당기고 있는 만큼, 당초 예상보다 더 파격적이고 더 젊은 ‘쇄신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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