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자산가, 주식보다 대체투자
[집중취재]자산가, 주식보다 대체투자
  • 박주연
  • 승인 2015.0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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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박주연 기자]이 기사는 1월20일 팍스경제TV '투데이 이슈&스톡'에 방영된 내용입니다.<방송보기>

◆앵커> 고액자산가들의 2015년 투자전략 키워드는 '보수적 운용'과 '대체 투자'라고 합니다.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목표수익률은 낮췄지만, 기존 투자처보다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대체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박주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작년과 올해 자산가들의 관심분야가 작년과 비교해서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군요?


기자> 우선 삼성 SDS나 제일모직 영향으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어났고요. 그렇다 보니 공모주 펀드에 관심이 많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설정액이 3조194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0월 2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개월 만에 3조원을 돌파한 것. 펀드 개수는 289개로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입은 올해까지 가능한데요.
하이일드펀드는 공모주 청약 시 10% 우선 배정권을 부여 받기 때문에 올해도 이를 노린 수요는 꾸준합니다.

후강퉁이나 알리바바,애플 뭐 이런 주식들 때문에 이젠 국내주식에서 해외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사모펀드가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총 자산의 대부분을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설정액은 2008년 말 4670억원에서 작년 말 1조3233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는데요.
같은 기간 국내 주식을 편입하는 펀드는 9조원에서 8조5000억원으로 감소했습니다.
작년 하반기부터는 중국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사모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간 교차 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퉁 제도가 시행된 작년 11월 전후로 사모펀드 설정을 요청하는 투자자가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뭐 작년부터 투자자들의 채권 선호 현상이 있긴 했습니다만.. 글로벌 투자심리가 안전자산 선호 쪽으로 쏠리면서 유망 해외채권에 대한 관심이 한층 커졌는데요. 최근 국제 유가 급락과 글로벌 경기둔화, 스위스 고정환율제 포기 등 경기 불안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긴축 이슈로 인한 긴장감이 팽배합니다.
때문에 올해에도 주식 대비 채권의 매력이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보이면서 자산가들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그렇다면 최근 자산가가 관심을 갖고 투자에 나선 상품들은 어떤 상품들이 있습니까?

기자>우선 낙폭 과다한 원자재들에 관심이 많은데요. 금도 그렇고 은도 그렇고 특히 유가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습니다. WTI경우에는 투자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이 소개가 되고 있는데요.

일단 우리나라 주식시장에도 상장되어 있는 tiger 원유선물이란 ETF를 통해서도 투자를 할 수 있고요.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도 있겠고요.
미국 ETF로 보면 WTI 만큼 올라가는 USO 라는 ETF, 유가 상승시 2배 수익이 올라가는 UCO라는 ETF가 있고요. UCO는 반대로 유가가 하락하면 ETF 손실폭도 2배에 달합니다.
하루 변동량의 3배까지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는 UWTI라는 ETF에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재테크 수단으로 꾸준히 주목인데요.
신종자본증권을 살펴보면, 30년 만기인데 5년 후에 콜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붙어있고요. 액면금리가 우리은행의 경우 5.21% 입니다.
만약에 은행이 부실화 되거나 그럴 경우에는 상각이 되는 그런 구조인데.. 보통 5년 후에 콜을 행사할 확률이 높다고 보면, 5년 만기로 생각하고 투자자들은 투자를 하고요. 3개월 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아무래도 은행이 신용도도 높은데다가 상대적으로 금리매력도가 높으면서 투자자들은 이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여전히 작년에 이어서 주가지수ELS의 경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자산가들은 연 기대 수익률 4%대의 ELS나 주가연계사채(ELB·과거 원금보장형 ELS)에도 돈을 넣고 있습니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프라이빗뱅커(PB)센터에선 ELS나 ELB의 기대 수익률이 연 6~7%는 돼야 팔렸는데요.
그러나 금리가 낮아지면서 자산가들이 연 4% 수익률 상품에도 이제는‘투자할 만 하다’고 느끼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확실히 원유나 루블화 같은 원자재, 통화가치가 추락하자 반등을 노린 '역발상'투자도 늘어나는 것 같네요. 증권사에서도 이런 관련상품들을 많이 내놓고 있다죠?

기자 > 그렇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ㆍ신한금융투자는 올해 들어 나란히 원유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랩어카운트 상품을 내놓았는데요.

두 상품은 모두 미국에 상장돼 있는 ETF 랩을 통해 서부텍사스유(WTI)에 투자합니다. WTI 가격이 하락하면 분할 매수하고, 오름세로 돌아서면 매도에 나서 차익을 실현하는 구조로 되어있는데요. 최소 투자액은 1000만원으로 고액 자산가를 타깃으로 했습니다..

2014년 6월만 해도 100달러를 넘었던 유가는 현재 50% 넘게 하락했는데요. 국내에 설정된 유일한 원유 ETF인 미래에셋자산운용 '타이거 원유선물(H)' 수익률도 최근 6개월 만에 50% 넘게 빠졌습니다. 반면 이 상품으로 들어온 돈은 같은 기간 150억원에 맞먹고 있습니다. 그만큼 하락세를 회피하기보다는 반등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더 많았다는 이야기로 해석해 볼 수 있겠습니다.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증권(DLS)도 마찬가집니다. 일부에서 원금손실 확정 사례가 나오고 있지만, 바닥론이 제기되며 과감한 베팅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NH투자증권 및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한화투자증권, 동부증권, KDB대우증권, 동부증권, 대신증권을 비롯한 주요 증권사가 올해 들어 일제히 원유와 연계한 DLS를 내놓았습니다.

유가가 강세를 보였던 2014년 1월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담은 DLS는 총 23개가 발행됐는데... 이에 비해 올해 들어서는 20일도 안 돼 16개가 나왔으니 시세가 좋았을 때 못지않은 발행 규모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죠.

금과 은에 투자하는 상품도 올해 들어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삼성자산운용 '코덱스 금 선물', '코덱스 은 선물'에는 각각 374억원, 180억원이 순유입됬는데요. 미래에셋자산운용 '타이거 금은 선물'도 46억원이 더 들어왔습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우리투자증권에서는 금+은+WTI를 묶어서 50% 이상 떨어지지 않는 이상 8.1% 수익을 주는 상품까지 나와 인기라고 합니다.

결국 위기가 기회였다는 학습효과가 나타나면서 역발상 투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앵커>그렇다면 주식시장에 대한 자산가들의 관심은 어떻습니까? 확실히 주식에 대한 매력도는 반감되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주식시장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종목투자에 있어서 많이들 망설인다고 하는데요. 지난해 말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으로 쏠렸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흩어지면서 국내 주식투자 비중도 늘리지 않고 있고요. 종목별로도 적극적인 투자를 하지 않는 분위기인데요. 전문가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조재영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엄블루 부장 인터뷰>
현재 사실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심리적으로 지수가 어느정도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것 같은데요.
어떤 주식이, 어떤 종목이 오를 지에 대한 확신은 아직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동안 낙폭이 컸던 대형주들 작년에 계속해서 지지부진했던 삼성전자,POSCO,현대차 이런 대형주들을 매입할 것인지 아니면 테마가 있는 중소형주를 매입할 것인지 갈등을 계속 보이고 있는 것 같고요.


기자>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개인들의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순매매 현황을 살펴본 결과, 한국전력 주식만 368억원어치 순매수 했을 뿐 모든 종목의 주식을 100억~1200억원대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액자산가들의 주식 포트폴리오에 늘 담겨있던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올해 들어 개인이 각각 826억원, 1284억원어치 순매도 했습니다.
고액자산가들이 이렇듯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형주 대신 포트폴리오를 끌어줄 다른 대상을 찾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인데요.
어닝쇼크에 따른 삼성전자 주가의 급락과 외국인의 현대차 주식 매도 공세 이후 자산가들의 주식 포트폴리오에도 변화가 생겼다는게 프라이빗뱅커(PB)들의 이야기입니다.

◆앵커> 투자해서 수익 얻기 참 어렵네요. 그렇다면 지금 시장에서 주식시장이나 그 외 다른 투자 수단에 관심을 갖는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기자> 먼저 난 주식시장에 투자하겠다! 하시는 분들은 단기적으로는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주식들 예를 들면 지배구조 관련된 주식들 제일모직이나 현대글로비스, SK C&C 주식들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바람직 할 것 같고요. 그 외 어떤 분야들이 있는지 전문가의 조언 들어보시죠.

<조재영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엄블루 부장 인터뷰>
그 외 정책테마라고 할까요. 레저문화, 핀테크, 사물인터넷,이런 관련된 주식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은 바람직할 것으로 보이고요.
장기적으로는 주가지수 연동형 ELS처럼 하방 경직성이 확보된 금융상품에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국내,해외 또는 주식,채권 이렇게 분산투자를 해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고 생각됩니다.


기자> 이 밖에 또 다른 전문가는 작년말에 그래도 투자자에게 마지막까지 투자수익을 안겨줬던 공모주 투자펀드에 대한 관심을 권하기도 했는데요. 이 밖에도 어떤 상품들을 관심가지면 괜찮을지 전문가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문윤정 신한금융투자 대치센트레빌지점 PB팀장 인터뷰>
기본적으로 채권 외 수익도 취하면서 주식의 차익까지 실현할 수 있는 그런 중위험,중수익 상품들은 지속적으로 지켜보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리고 원금이 보장되면서 롱숏이 가능한 주식이 오르거나 떨어져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절대수익 추구형 상품들도 고려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마무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서 위험성이 낮은 상품에 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투자에 있어 옳고 그름은 없지만, 이런 자산가들의 투자방향은 투자의 방법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참고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박주연 기자 juyeonbak@paxn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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