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가 V8 그랜드 투어링 세단 라인업의 마지막 모델인 잘파(Jalpa)가 1981년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이후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고 23일 밝혔습니다.
잘파는 람보르기니의 V8 GT세단 라인업인 우라코(Urraco)와 실루엣(Silhouette)의 후속 모델로 람보르기니의 전통 작명 방식에 따라 잘파의 모델명 역시 스페인의 유명 투우 잘파 칸다치아(Jalpa Kandachia)에서 유래됐습니다.
잘파의 타르가(Targa) 루프에서부터 연결되는 외관 라인은 1980년대에 람보르기니의 역대 모델을 디자인해 온 명문 카로체리아 베르토네(Carrozzeria Bertone)의 스타일 디렉터였던 마르크 데샹(Marc Deschamps)과 당시 람보르기니의 기술 총책임자였던 줄리오 알피리에(Giulio Alfieri)가 직접 설계했습니다.
잘파의 가장 중요한 기술 혁신은 체인 제어식 4중 오버헤드 캠축을 장착하고 오로지 알루미늄으로만 제작된 90° V8 엔진을 탑재한 것으로 잘파는 우라코와 실루엣에 탑재된 엔진보다 큰 3.5L의 8기통 리어미드 엔진을 장착했습니다. 그 덕에 잘파의 최대출력은 255마력, 최대 토크는 32kg.m에 달하며, 최대 속도는 시속 248km를 넘습니다.
1981년 제네바에서 최초로 공개된 잘파 프로토타입은 실루엣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됐습니다. 당시 잘파는 양산차에는 자주 사용되지 않던 스페셜 메탈릭 브론즈 색상으로 도색돼 멀리서도 눈에 띄는 독특한 미적 특징을 자랑했으며, 1982년에 양산을 시작한 잘파는 세미 컨버터블 구조, 검은색 범퍼와 엔진 공기 흡입구, 직접 가져온 아톤 프로토타입 수평 리어 램프와 16인치 알로이 휠로 구성됐습니다.
람보르기니는 1984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1세대 잘파보다 더 개선된 미관과 인테리어를 갖춘 ‘2세대 잘파’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2세대 잘파는 차체 색상과 동일한 범퍼와 엔진 공기 흡입구, 둥근 리어 램프를 갖췄습니다.
람보르기니 관계자는 "잘파는 1988년까지 총 420대가 생산된 후 단종됐다"라며 "람보르기니에서 제작한 세단 중 V8 엔진을 탑재한 마자막 세단이며, 역사적으로 동일한 수준의 스포츠카 중 독보적인 엔진 배기량과 포지셔닝을 갖춘 마지막 스포츠카이다"고 설명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