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농심, 실적 실망감vs저가 매수세
[종목포커스]농심, 실적 실망감vs저가 매수세
  • 전필수
  • 승인 201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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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월11일 팍스경제TV를 통해 방송된 내용입니다.

앵커> 다음 특징주는
인데요. 실적 실망감에 오늘 주가 변동폭이 컸어요 ?

기자 - 네 오늘 농심은 실망스런 실적에 밀려 주가가 장중 4% 넘게 급락했는데요. 이때를 저점으로 저가매수세가 몰려서 최종가는 어제보다 0.19% 하락한 26만50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전날 농심은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417억원과 735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2%, 21% 감소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151억원으로 52% 급감했습니다.

증권가도 실망스런 표정인데요.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작년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인 849억원을 크게 밑돌았다"며 "4분기 실적 악화는 라면시장 점유율 하락에 따른 매출 부진과 판매관리비 부담이 두드러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당분간 실적 기대감을 갖기 힘든 상황인데요. 왜 이리 실적이 악화된 건가요?

기자 - 라면때문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건데요. 라면 점유율을 떨어지면서 수익이 급감한 겁니다.

농심의 지난해 라면 매출은 전년대비 9~1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4분기에는 라면 점유율이 62%로, 60%대를 회복했지만, 영업이익은 151억원에 그쳤습니다. 전년동기대비 무려 51.7% 급감한 수치이고요. 컵밥 등 간편식이 인기를 끌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라면 소비가 줄어들고 있지만, 광고 판촉비는 늘어난 영향이 컸습니다.

문제는 올해 역시 농심을 둘러싼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으리라는 점인데요. 과감한 마케팅으로 라면 시장 2위에 올라선 오뚜기의 저가 물량 공세가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중국 시장에서도 수익이 생각보다 저조한 상황이라고요?

기자 - 해외 시장에서도 수익보다는 비용이 더 투입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농심은 지난해 중국에서 196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습니다. 올해는 매출을 전년대비 31% 늘릴 계획이고요. 특히 생수인 ‘백산수’ 확대를 위해 마케팅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외형만큼의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데요. 브랜드 인지도부터 쌓기 위해 대규모 설비투자와 판촉비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해외법인이 올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농심이 올해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보이기 어렵다"며 "국내 시장에선 라면 가격 인상이 유일한 타개책이지만 경쟁 심화로 가능성이 낮고 생수 백산수의 중국 내 생산과 유통에 따른 비용 부담도 클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농심이 그나마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라면 가격 인상입니다. 라면 가격이 인상이 그대로 수익 증가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다만 최근 담뱃세 인상 등으로 가격 인상에 대한 여론이 좋지 못할 수 있다는 게 걸림돌입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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