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클로즈업]KC그린홀딩스, '중국 하늘' 먼지 소탕한다
[종목 클로즈업]KC그린홀딩스, '중국 하늘' 먼지 소탕한다
  • 이종원
  • 승인 201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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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이종원 기자]이 기사는 4월17일 '팍스경제TV' <투데이이슈&스톡>에 방영된 내용입니다.(방송보기)

경제 성장이 빠르게 진행되면 기업은 이익을 내는데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성장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환경을 생각하게 된다. 과거의 우리나라가 그랬고 지금의 중국이 그렇다. KC그린홀딩스는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아시아 전역의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준비 중이다.

중국의 대기오염 문제는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날씨가 좋은데 미세먼지가 많아 나들이를 못 가는 날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대기오염 수준은 전세계에서 가장 좋지 않다. 국내에는 미세먼지 나쁨 수준이 가끔 발생하지만, 중국은 일년 내내 매우 나쁨 수준이 지속되는 도시가 많다.

정부는 중국의 대기환경 개선에 우리나라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중국 제철소 3~5개소에 대기환경설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지역은 중국 내에서도 오염도가 가장 심한 산동성과 하북성이다.

한중 철강분야 대기오염방지 실증사업은 현재 후보기업이 확정됐고, 중국 철강사와의 조율을 거쳐 6월에 참여기업이 최종 확정된다. KC그린홀딩스의 자회사인 KC코트렐은 실증사업의 후보기업으로 선정됐다.

재무관리팀 장석윤 선임은 “중국의 거래선 확보가 어려웠는데 정부가 나서서 추진해줘서 기대가 크다”며 “중국 제철소에 환경설비를 제대로 갖춘 곳은 25%에 불과해 이번 사업이 중국 시장 본격 진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KC그린홀딩스는 환경플랜트 부문 12개, 환경서비스 부문 6개, 친환경제조 부문 10개, 신재생에너지 부문 6개, 총 32개의 관계사가 있다. 이토록 자회사가 많은 것은 IMF경제위기를 겪으며 주력사업인 환경플랜트 부문이 크게 흔들려 사업 다각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룹 매출의 절반을 책임지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업체가 KC코트렐이다. 탈질, 탈황, 집진설비 등을 제철소와 발전소에 장비가 납품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2년간 이익이 크게 안 좋아지며 지난해에는 6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12년 경쟁 심화로 대량의 저가 수주를 받았던 것에 원인이 있었다.

하지만 대형 경쟁업체인 한라산업개발과 STX중공업이 법정관리와 자본잠식 등으로 흔들리면서 영업환경이 개선됐다. 원가 이하로 수주를 받았던 물량은 대부분 지난해에 인식돼 이익이 다시 예년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장 선임은 “여전히 저가수주분이 남아있지만 소량이기에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국내 철강업계의 설비투자 확대와 해외 발전소 수주는 KC그린홀딩스에 수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36개 철강업체의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18.6%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제철소에는 제선, 제강, 연주, 압연공정을 거쳐 강판이 완성되는데 모든 공정에 집진설비가 들어간다. 전기집진기는 제강과정에서 나오는 분진들을 제거하는 설비다.

지난 13일 두산중공업은 베트남에서 약 1조원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일괄도급 방식으로 2019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가스 중 대기입자를 분리해 대기오염을 막는 설비도 전기집진기다.

환경플랜트 부문의 실적이 적자를 기록하는 동안에도 다른 사업부문은 견조했다. 특히 환경서비스 부문의 실적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환경서비스는 발전소나 제철소의 폐기물을 처리하는 회사로 소각장이 주 매출원이다. 6개 사업체가 약 500억원의 매출액과 13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3개 사업체의 설비투자가 마무리 됐기 때문에 실적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친환경제조 부문과 신재생에너지 부문 또한 3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장 선임은 “주변 영업환경이 좋아지고 있어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도 장기적으로 수혜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AIIB는 초기에 아시아 일부국가들이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등이 참가를 확정 지으면서 국제기구로의 위상을 확보했다. AIIB는 연간 약 800조원 규모의 인프라 시장에 투자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도로, 항만, 발전소 건설이 활발해지게 되는데 발전소는 물론이고 터널 등에도 집진설비가 공급되기 때문에 KC그린홀딩스의 영업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장 선임은 “아시아 이머징 국가에 법인을 만들고 영업을 하고 있는 이유는 앞으로의 높은 성장성 때문”이라며 “그 동안 쌓은 노하우로 결실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원 realmd50@paxn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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