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사상 최대실적' 포스코, 지주사 전환이 주가 발목 잡나?
[이슈] '사상 최대실적' 포스코, 지주사 전환이 주가 발목 잡나?
  • 배석원 기자
  • 승인 2022.0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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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서울센터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지난해 철강시장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포스코와 주주들 간 잡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포스코가 신설 자회사 비상장,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 정책을 내놨지만 실제 투자자들의 혜택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는 이유에섭니다.

◆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올린 포스코...영업이익 9조원 넘겨
포스코는 지난 12일 연결기준 2021년 영업이익이 9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83.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습니다. 매출은 76조 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2.1% 늘었습니다. 영업이익이 9조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입니다 

직전 최고 실적을 올렸던 때는 13년 전인 2008년으로 당시 7조 2000억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최대 실적으로, 13년 만에 직전 최고 기록을 새로 쓴 겁니다.

포스코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코로나19로 움츠렸던 경기 회복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포스코 관계자는“자동차와 조선, 건설 등 코로나19로 움츠렸던 수요산업 회복과 중국의 감산정책 등이 주효했다"며 "또한 철광재 가격과 제품 가격 동시 상승도 실적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45% 내린 299,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6일부터 6거래일 간 30만원 선을 유지하던 주가가 7일 만에 숨고르기에 들어간 겁니다.

포스코가 밝힌 지주회사 전환방향

◆ 포스코 최대 현안은 지주사 전환
최근 포스코의 최대 화두는 지주사 전환입니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10일 이사회를 열고 그룹경영체제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이달 28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안건이 승인되면 기존 포스코 사명은 포스코홀딩스(가칭)로 변경될 전망입니다. 지주회사는 ▲회사 미래 포트폴리오 개발 ▲그룹사업 개편 및 시너지 확보 ▲ESG경영 등 그룹 경영 전략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포스코가 밝힌 지주회사 예상 전환방향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를 지주회사로 두고, 그 아래 비상장 신설법인인 포스코와 포스코 케미칼, 포스코 인터내셔널과 신생법인 등을 배치하는 겁니다. 여기서 포스코는 포스코홀딩스에서 철강사업만 떼어 설립하는 신생법인으로, 이름은 기존 포스코와 같습니다. 물적분할을 통해 철강자회사인 포스코의 사업부문 100%를 지주회사가 소유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입니다.

포스코는 지주회사 전환 배경에 대해 “최근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과 그룹사업의 균형 성장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린, 디지털, 바이오 기술의 혁신과 전기 자동차,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비즈니스가 고성장하는 혁명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지주회사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각 사업부문의 전문성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겁니다. 또 주가의 저평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그룹의 인식개선과 가치 재평가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고 포스코는 설명했습니다.

포스코가 지난 5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서한

◆ 포스코 “자회사 비상장 원칙 유지할 것”
포스코의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 주가가 희석될 수 있다는 주주들의 우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포스코는 신설 자회사 비상장과 자사주 연내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 정책을 발표하며 주주달래기에 나섰습니다.

포스코는 향후 설립될 신설법인 ‘포스코’를 포함해 수소와 니켈 등 주요 ‘신사업 설립’ 시에도 상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최정우 포스코 대표는 지난 5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으로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걱정하는 분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포스코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더라도 물적분할한 철강회사를 상장하지 않는다는 명확한 방침을 세웠고, 철강회사의 정관에도 상장을 위한 규정을 일절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설법인에 대한 상장을 추진하지 않으면서 회사 성장의 가치가 지주회사의 주주가치로 그대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자사주 소각 계획도 밝혔습니다. 정확한 규모는 나오지 않았지만 포스코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1160만주(지분율 13.3%) 중 일부를 연내 소각한다는 입장입니다.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겁니다. 또 중기배당정책에 따라 2022년까지 연결배당성향 30% 수준으로 지급할 예정입니다. 최소 주당 1만원 이상을 배당한다는 게 포스코의 계획입니다. 

◆물적분할이 주가 상승 발목 잡을까
포스코는 이번 지주 회사 도입을 발판 삼아 균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2030년의 기업가치를 현재보다 3배 이상 증대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와 관련해 증권사들은 긍정적인 주가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주가 향방에 관심이 주목됩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 사이의 반응은 엇갈리지지만 물적분할 자체만 놓고 봤을 때 자회사 재상장 부분에 대해선 회사가 강하게 일축한 상황이고 이번 분할 결정은 대주주 지분 확대를 위한 것도 아니다”라며 “회사측을 무조건 신뢰할 순 없지만 가치의 변화가 없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포스코의 실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올해 실적은 조금 줄어들 수는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포스코의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고 지난해 실적이 온전히 주가에 반영됐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2년 ROE 7.4% 대비 현재 P/B 0.48%배에 거래 중인 현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국면으로 볼 수 있다"며, "회사가 제시한 지주사 체제 전환 달성 여부를 차치하더라도 공급 사이클 변화에 기반한 철강사업의 호실적 지속을 토대로 여전히 목표주가 440,000원에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지난 11일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선 포스코의 물적 분할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금속노조와 포스코 소액주주연합원 등은 이 자리에서 “이번 물적분할 결정은 15년 동안 주가의 저평가 해소를 통한 원금 회복을 간절히 바라던 오랜 주주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배신감과 절망감을 안겨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라며 “대주주인 국민연금은 명확하게 반대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우진 포스코 소액주주모임 대표는 포스코가 밝힌 자회사 비상장 계획에 대해 “향후에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여지가 있고 물적 분할이 이어지면 포스코 주가는 더 희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포스코가 밝힌 자사주 소각 계획에 대해서도 올해 얼마의 자사주를 소각할 것이라는 명확한 입장이 없다"면서 "이런 정책은 포스코에 투자하고 있는 소액주주들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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