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가속 페달 밟은 '전장사업', LG의 새 '캐시카우'로 등극 예고
[이슈] 가속 페달 밟은 '전장사업', LG의 새 '캐시카우'로 등극 예고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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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공들여 온 ‘전장(자동차 전장장비)’사업이 그룹 내 새로운 ‘캐시카우(수익창출원)’ 등극을 예고했습니다. 꾸준한 초기투자 및 공격적인 수주 활동으로 수익성 개선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잇단 협업으로 사업 외연 확장도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 구광모 회장이 점찍은 ‘전장사업’…“완성차 기업들과 협력 강화”

자동차 전장사업은 구광모 회장이 각별히 공들여 키워온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꾸준한 장기투자 및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적 외연을 확장 중입니다. 

실제 구 회장은 취임 직후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제조사 ZKW를 인수했고, 2019년 말 VS사업본부 내 차량용 램프 사업을 ZKW로 이관해 통합했습니다. 또 파워트레인(전자동력장치) 분야에서는 지난해 7월 세계 3위 전장부품 업체인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손잡고,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를 설립했습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는데요. LG전자는 프랑스 자동차업체인 르노그룹의 전기차 신모델인 ‘메간 E-테크’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독일 자동차업체 메르세데스-벤츠의 C클래스 모델에 독일 자동차 제조 그룹인 다임러 AG와 공동 개발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전방 카메라를 각각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 자동차제조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는 쉐보레 전기차인 ‘볼트 EV’에 인포테인먼트·계기판 등을 포함한 핵심 부품 11종을 공급 중이며, 최근에는 벤츠의 전기차 세단인 2022년형 EQS 모델에 플라스틱 올레드 기반(이하 P-OLED) 인포테인먼트시스템(IVI)을 공급하기도 했습니다. 

 

◆ VS사업본부 흑자전환 기대감↑…“향후 그룹 캐시카우 역할 기대“

LG전자가 벤츠의 전기차 세단인 2022년형 EQS 모델에 플라스틱 올레드 기반(이하 P-OLED) 인포테인먼트시스템(IVI)을 공급한다. [사진: LG전자 제공]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전장사업의 수익성 회복은 지연되고 있습니다. 반도체 공급난 영향으로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지난해에는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리콜 충당금까지 발생하면서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는 VS사업본부가 작년 7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922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공급난이 심화했던 작년 2분기와 3분기에는 영업적자 규모가 총 8000억원에 달했을 것으로 봤습니다. 다만, 4분기에는 글로벌 자동차 반도체 수급 불안정이 다소 완화됐기 때문에 적자폭은 400억원대로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회사는 전장사업 담당 조직을 격상하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조직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애플카 수주가 유력하다는 관측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흑자전환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입니다. 

LG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LG전자 뿐 아니라, 전자부품 계열사인 LG이노텍까지 여러 계열사들이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며 “여전히 회사의 캐시카우는 가전(H&A본부)과 TV(HE본부) 부문이라고 볼 수 있지만, 꾸준하게 성장 중인 전장사업 부문이 향후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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