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메이커]가치투자 대부 이채원이 주목한 기업은?
[골드메이커]가치투자 대부 이채원이 주목한 기업은?
  • 서소정
  • 승인 2015.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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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0% 이익 창출 기업 주목…배당 주는 우량 지주사 관심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CIO(부사장)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CIO(부사장)
[팍스경제TV 서소정 기자]이 기사는 10월23일 팍스경제TV '투자의 창'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방송보기>

서소정 기자: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최고투자책임자·CIO)은 국내 가치투자 대부로 불립니다. 가치투자가 전무한 시절부터 가치투자를 몸소 실천·유지해왔고 가치투자라는 새 영역을 발굴했습니다. '한국의 워렌 버핏', '가치투자 대부'로 불리는 데 대해 부담스럽지 않나요?

이채원 "내 투자스타일, 워렌 버핏보다 피터 린치"

이채원 부사장: 굉장히 부담스럽습니다. 맞는 얘기도 아니고요. 워렌 버핏이란 사람에 비교할 수도 없는 것이고요. 1997~1998년 IMF 외환위기 겪으면서 제가 운용하던 펀드가 크게 손실이 난 적이 있습니다. 40% 손실이 났고 물론 코스피는 60% 손실이 나서 코스피 대비 20%포인트 잘했으나 고객 입장에서 보면 원금이 40% 손실난 것인데, 그때 제가 크나큰 반성을 하면서 벤자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를 읽으면서 가치투자에 본격적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코스피가 많이 하락하더라도) 원금이 그렇게까지 많이 깨져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회사에 건의해서 우리도 미국처럼 가치투자 전용 펀드를 만들자고 했는데 이게 흔쾌히 받아들여져서 1998년 12월, 국내 최초의 가치주펀드 ‘동원밸류이채원1호’라고 해서 이름까지 붙여서 나왔는데...제가 오래했으니 그런 인식을 하는 것 같은데 제일 오래된 가치투자자입니다. 제도권에서는.

사실은 제 스타일은 버핏보다는 오히려 피터 린치에 가까운, 끊임없이 기업탐방 다니고 바텀업으로 접근해서 좋은 주식 사서 장기 보유하고 있다가 내재가치 이상으로 가면 매도하는, 그런 전략을 해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서 기자: 이채원은 옳은 투자, 바른 투자를 장기동안 해왔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시련도 있지 않았나요? <이채원 가치투자> 책 보면 한때 손실을 봤을 때 눈에 실핏줄이 터져서 더 이상 (펀드) 운용 못할 것 같다, 쉼이 필요하다. 이런 적도 있고, 힘든 시기 있었는데 이런 시기 어떻게 극복했나 궁금합니다.

"내 인생 가장 큰 위기는 닷컴버블"…기업 주가는 가치에 수렴 '믿음'으로 버텨

이 부사장: 어려웠던 시기 많았습니다. 과거 20년을 돌이켜보면. IMF 구제금융 시기 원금 깨져서 굉장히 어려웠고, 1999년 기술주 거품, 닷컴거품.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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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 있었는데 보유하고 있는 종목들은 조금씩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제가 안갖고 있던 닷컴주식들, 통신주, 새롬기술, 데이콤, 그때 활약했던 KT 등 통신주가 굉장히 크게 올랐습니다.
가 당시 19만9000원, 20만원 근처까지 갔었고, 굉장히 큰 슈퍼거품이 벌어졌습니다. 문제는 코스피는 올라가는데 제가 갖고 있는 주식들은 떨어지니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난 것입니다.

저는 상대수익이 안좋을 때는 그렇게 고통스럽지 않습니다. 코스피가 50% 올라서 남들은 50~60% 벌었는데 우리 펀드는 40% 벌었다면 이게 2009~2010년 벌어진 일인데 그래도 우리는 번 것 아닌가요. 원금이 안깨지고. 우리 목표는 금리+알파인데 그 당시 금리가 5% 정도여서 연 10% 정도 벌면 충분했습니다. 그 대신 안깨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것은 괜찮은데 문제는 원금이 크게 깨질 때입니다. 시스템 위기라고 하죠, 도저히 막을 수 없는, 모든 주식이 떨어지는 국면이 옵니다. 1997~1998년 그랬고, 리먼사태가 터진 2008년에도 그랬습니다. 2008년 순식간에 코스피가 2000에서 900포인트가 깨져서 896까지 가니 펀드수익률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단기간에 30~40% 손실이 나니 괴로워서 잠도 못자고, 가장 힘들었던 시기입니다. 그런데 이겨낼 방법이 별로 없습니다. 믿음.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강한 믿음이 있었던 것은 대한민국 경제나 산업에 대한 믿음. 외환보유고가 세계 4위고, 절대로 시스템 위기가 올 가능성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믿음이 자리잡고 있었고 상대적으로 어렸을 때는 가치투자에 대한 믿음, 기업의 가치와 기업의 실적, 주가는 때로는 반대 방향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1999년처럼 사상최대 이익을 내는데 주가는 신저가고, 거품이 낀 주식은 올라가고요. 그런데 오랜 세월이 지나고 보면 반드시 기업의 주가와 가치는 같은 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그 괴리가 메워지게 됩니다. 우리가 20년 이상 겪어왔기 때문에 그런 믿음과 진리는 불변이므로 그런 믿음으로 버텼던 것 같습니다.

서 기자: 내년이면 대표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가 10년을 맞습니다. 의미가 상당한데 소회와 운용 계획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내년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 10주년…설정후 수익률 160%"

이 부사장: 10년 이상 투자할 고객만 모시는 취지로 제대로 장기 투자할 목표로 출시했고요, 업계 유일하게 락업(Lock-up)이 3년 걸려있는, 3년 전에 환매하면 패널티 있는 펀드입니다. 애초 목표는 장세에 휘둘리지 말고 코스피 신경쓰지 말고 꾸준히 금리 이상의 수익을 내자는 것이 목표였고, 당시 금리가 5~6%였기 때문에, 당시 연간 목표가 10%입니다. 지금으로선 꿈같은 목표입니다. 지금은 금리 두배 해봤자 3% 내외로 4% 벌기도 쉽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당시 목표는 연복리 10%였기 때문에 첫날 넣으신 분들 입장에선 달성해야 하지 않나요. 수익률 오늘 보니 160%, 첫날 넣으신 분이 100만원 넣었으면 260만원이 돼서 2.6배가 돼있는 것입니다. 연 10%면 2.67배가 돼야 합니다.

내년 4월까지 3~4% 수익을 올리면 애초 목표는 달성되는 것입니다. 그때까지 시장의 큰 변화 없이 잘 무사히 넘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그리고 언제 어느 시점에 가입했든 당시 금리 기준으로 봤을 때 금리 2배 정도의 수익률을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원하는 것, 목표는 하나입니다. 모든 고객들이 원금 손실 없이 꾸준히 안정적으로, 금리 이상으로, 물론 10년 이상 투자했을 경우를 가정하는데 우리도 단기적으로 얼마든지 마이너스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장기 투자 기준에서 보면 10년 이상 가입했을 때 연평균 복리 수익률이 금리 이상으로 꾸준히 기복 없이, 20~30년 지나서 복리의 마술을 경험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꿈이자 목표입니다.

"미 금리인상 휘둘리지 말고 보유 기업 영향에 집중"

서 기자: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이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는 국면입니다. 연내 미국이 금리인상을 할 시 국내 증시 영향과 향후 투자전략을 긴 안목에서 본다면 어떻습니까?

이 부사장: 미국이 금리인상을 할 수 있다면 경기가 그만큼 괜찮다는 의미라 중장기적인 호재입니다 원래는. 그런데 이게 시기에 따라서 예를 들어 주가가 크게 오른 상태에서 발표를 하면 단기 쇼크가 올 가능성이 있고, 우리나라는 특히 이머징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이전에 금리가 낮을 때 빠져나간 자금들이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다시 회수하게 됩니다. 단기적으로 쇼크가 올 수 있습니다. 유동성 관련. 단기 악재, 중장기 호재인데 지금 코스피를 보면 2300이다 이러면 상당히 충격을 받겠지만 예를 들어 코스피가 1800이다 그러면 오히려 급등하지 않을까요? 그런 식으로 접근해보면 지금 정도에서 1970~1980 정도에서는 충격이 클 것 같지 않습니다.

단기적으로 금리인상을 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좋은 것이므로 염려할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우려되는 것은 금리 인상을 못할 정도로 미국 경기가 안좋아서 올해도 못한다 이것을 더 안좋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금리 인상을 너무 예민하게 신경쓰지 말고 본인이 보유한 기업이나 관심 기업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관심 갖는 것이 좋고, 미 금리인상이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본인이 보유한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관심을 갖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서 기자: 기업가치 평가 기준도 저성장 저금리 기조에 따라 다른데 앞으로 미국이 금리인상을 하면 국내 금리도 인상될 가능성이 높고, 기업 주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앞으로 전망은 어떻습니까?

이 부사장: 성장이 둔화되면 더 이상 팔 우물이 없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좀 더럽더라도 고여있는 더러운 물을 정화해서 마셔야 하는 시기가 도래한 것 같습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과거 성장의 결실을 일시에 취하려는 움직임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지금은 돈을 많이 못벌지만(별 재미가 없지만), 이전에 벌어둔 게 하도 많아서 기업에 쌓아둔 것입니다. 기업이 땅을 샀거나 유가증권에 투자했거나 정기예금에 들어가 자산가치가 많은 기업, 차입급이 없고 현금 많이 들고 있고. 자산이 많은 기업이 타깃이 될 수 있습니다.

"저성장 시대, 자산가치 높은 기업 눈여겨 봐야"

이런 시기 주주 운동이 강화됩니다. 적대적 인수합병(M&A), 공개매수, 소액주주 운동 활발해지고 배당 압력이 굉장히 강해집니다. 그래서 주가가 올라갈 수 있고, 사서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돈이 몰리게 돼서. 어떤 기업이 지금은 상태가 썩 좋지는 않지만 차입금 없고, 자산가치 1조 정도 되는데 시가총액이 3000억이라고 하면 이런 기업은 남아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누가 사서 올라갈 것입니다. 갭이 없어집니다. 이런 관점에서 자산가치 높은 기업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이런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이익을 잘 지킬 수 있는 기업들. 연간 10% 정도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 예를 들어 시총 1조인데 이익이 1000억원 나면 10% 정도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인데, 역수가 10배니, PER이 10배 되는 기업들. 참고로 우리나라 평균은 15배입니다. 우리나라 기업들 일년 80조원 버는데 시가총액은 1200조원. 80 나누기 1200 하면 6.6% 정도 나옵니다. 6.6의 역수가 15배 정도 되는 것이고. 우리가 좋아하는 것은 꾸준히 이익을 10% 낼 수 있는 기업들, 매년 10% 이익이 나면 이익이 쌓이니 주가도 이론적으로 연간 10% 오르는게 맞는데 물론 그렇게는 안되겠지만 장기투자하면 연간 10% 벌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장 패러다임이 그런 쪽으로 바뀔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금리가 향후 올라가게 되면.

서 기자: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고액자산가들에게 시중 PB들이 "방망이를 짧게 쥐어라. 총알 비축하고 현금 보유 비중을 늘려라" 조언하는데 실제 고액자산가들도 미국 금리 인상이 터지면 그 때 대응해야 하니까 단기 위주로 투자하는 측면이 있는데요. 지금 시점에서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인 안목으로 조언을 해주신다면?

이 부사장: 리스크를 회피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저평가된 자산을 많이 들고 있는게 가장 좋습니다. 비싼 자산을 들고 있는게 가장 큰 위험입니다. 어떤 위기가 오든 좋고 싼 자산들은 방어가 잘 됩니다. 너무 싸기 때문에 더 이상 잘 안떨어집니다. 예를 들어 배당수익률이 5% 나온다면 주가가 반토막 나면 배당수익률이 10%가 됩니다. 금리가 2%인데, 그러면 누군가 사게 됩니다. 그런 관점에서 주가수익비율(PER)·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고 기업의 차입금이 없어야 합니다, 망하면 안되니까요. 우량한 기업임에도 인기가 없어서 싼 기업들, 문제가 있어서 싼 기업은 매수하면 안되고, 회사가 좋은데 인기가 없거나 트렌드에 안맞아서 저평가된 기업이 제일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방망이를 짧게 잡는 문제가 아니라 가능하면 고평가된 비싼 자산을 정리하고 싼 자산 위주로 들고 있으면 이게 더 안전할 것입니다. 정기 예금 금리가 안전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연간 1.6%밖에 못벌어줍니다. 그런데 안전하게 연간 10% 정도를 버는 기업들이 있지 않나요. 우리나라 대표 기업 PER 10배 정도 되는 기업 더 안전할 수 있습니다. 길게 봐서는 인플레이션이 생길 수 있고,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강력하게 말하고 싶은 것은 싸고 저평가되고 좋은 자산을 많이 들고 있는게 방어하기에 좋습니다.

서 기자: 투자자들은 가장 궁금합니다. 그래서 싸고, 자산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이 어디일까, 섹터나 종목이 궁금한데 이런 궁금증을 해소해준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무작정 싼 기업보다 적당히 싼 기업…이전처럼 초 저PER주 찾기 힘들어"

이 부사장: 무작정 아주 싼 기업보다는 지금 상황에서는 적당히 싼 기업. PER이 10배 정도 되고, 그 대신 퀄리티가 좋은 기업에 투자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의 이익을 충분히 지킬 수 있고, 스스로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예를 들면 세계 1등, 국내 독보적인 점유율 갖고 있는 기업이나 어떤 상황에서도 이익이 잘 안 줄어드는, 최소한 이 정도의 이익은 계속 난다는 기업을 잣대로 계산했을 때 PER 10~12배 정도 계산되는. 최근 채권 PER 워낙 높기 때문에 이전처럼 초 저PER주는 나타나기 어렵습니다. PER 10~15배 사이면 충분히 싸다고 생각합니다. 퀄리티 밸류 스탁을 찾는게 좋습니다.

또 하나 팁은 지배구조 이슈가 화두입니다. 지배구조 좋은 기업의 자산주에 투자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지주회사들. 지주회사 많습니다. 그중에서 PBR이 1배 정도 안된 저평가 돼 있고, PER은 15배 이하되는 우량 지주사들, 배당도 좀 주는 기업이면 좋은 대상 될 것 같습니다.

"인생관 과유불급, 대부분의 재산은 운용펀드에"

서 기자: 부사장님 뒤로 큰 흑표범 그림이 있고, 로봇 조각도 보이고, 모두 딸이 만들어준 작품인데 금융투자업계에서 남다른 ‘딸사랑’으로도 유명합니다. 딸들에 대한 교육 철학이 궁금합니다.

이 부사장: 모든 부모가 똑같은 것 같습니다. 특히 제 아버지 철학이 과유불급이었습니다. 우리집 가훈입니다. 평생 귀에 못이 박히도록 “욕심 부리지 말아라, 분수에 맞게 살아라”라고 하셨습니다. (부친이) 심할 정도로 욕심이 없으셨습니다. 가족들은 오히려 그에 대한 불만이 있었고, 저도 그것을 이어 받아서 제가 좀 소심합니다. 겁도 많습니다. 욕심이 아주 크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욕심은 있겠지만 남들보다 덜합니다.

애들한테도 그런 것을 가르쳤던 것 같고 크게 욕심을 부리지 않는 한도 내에서 본인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했습니다. 그게 부모의 의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결과 둘째는 공부에 큰 관심은 없었고, 그림을 훨씬 좋아했습니다. 세 살 때부터 그림을 그렸고, 어렸을 때부터 꿈은 화가고 미대에 들어가면서 꿈을 이룬 셈이 됐고, 제가 이전에 TV를 보다가 로보트 태권브이 피규어가 나와서 부러워했더니 딸이 뚝딱 만들어줘서 갖다 준 것입니다.

표범도 딸이 고2때 그린 것인데 이게 도약의 의미입니다. 2년 전, 2013년 연말에 (그림을) 걸어두고 "2014년이 도약의 해다" 왠지 모르게 제가 그런 경험이 별로 없는데 주가가 크게 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희가 그런 경험이 별로 없는데) 연말에 주식편입 비율을 항상 90% 정도 유지하고 현금을 10% 정도 들고 가면서 기회비용이라고 생각하는데 연말에 주식편입비를 98%까지 늘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연말에 (주식을) 사고 다음해 1월 2일 개장했는데 코스피가 140포인트 7% 폭락해서 굉장히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결국 도약 못하고 다행히 연말에 크게 만회했지만 그런 사연 있는 그림입니다.

서 기자: 자녀에게 주식상속은 어떻게 하셨나요?

이 부사장: 종목은 문제가 될 수 있어서 펀드로 상속했습니다. 9년전 우리 펀드 생길 때. 공식적으로 상속해서 (두 딸에게) 1500만원씩 펀드에 넣어줬습니다. 나중에 결혼할 때 밑천이 될 수 있도록.

서 기자: 수익률 괜찮나요?

이 부사장: 그 펀드가 현재 수익률 160%이니 1500만원이 4000만원이 돼있습니다. 충분히 밑천이 돼있는 것 같습니다(웃음).

서 기자: 실제 부사장님은 어떻게 자산관리를 하시는지 비법을 전수해 주신다면 어떨까요?

이 부사장: 비법은 본업에 충실하고,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입니다. 저는 (펀드)운용이 본업이고, 자신이 가장 잘하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모르는 산업에 뛰어들면 절대로 승산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부동산 전문가가 아닌데 부동산에 뛰어들면 그들과 경쟁할 수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상식, 가치투자 접목할 수는 있겠지만 전문가와 도저히 겨룰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저는 제일 잘 할 수 있는 게 주식이고, 그래서 집을 제외한 대부분의 자산이 제가 운용하는 펀드에 가입이 돼있고 이게 유일한 재테크입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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