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의 펀드수다]왜 시장은 베트남펀드에 주목하나
[언니들의 펀드수다]왜 시장은 베트남펀드에 주목하나
  • 서소정
  • 승인 201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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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서소정 기자]이 기사는 11월4일
베트남 펀드 3년 수익률
베트남 펀드 3년 수익률
TV '언니들의 펀드수다'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방송 보기>

서소정 : 안녕하십니까. <언니들의 펀드수다> 서소정 기잡니다. 오늘은 베트남에 대해 수다를 떨어보려고 합니다. '베트남'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50년 전 월남전을 떠올리는 분들은 이제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베트남 여행패키지 상품도 많이 나오더라고요. 4~5시간 비행이면 하노이, 다낭 등 베트남 지역별 알찬 여행이 가능해서 인가 봅니다.

그리고 최근 혼란스러운 시장에서 나홀로 성장을 하고 있는 베트남 펀드도 떠오르시나요? 몇 년 전 '반토막 펀드'로 투자자를 울렸던 베트남 펀드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하나하나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투자업계 대표언니 펀드온라인코리아의 국민정 과장과 함께 합니다. 과장님 어서오세요.

국민정 : 네. 안녕하세요. 베트남 펀드 요즘 관심 많으시죠? 아마 베트남 펀드가 투자자를 위로하려는 듯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서 일 것입니다. 베트남 펀드 3년 수익률은 60%에 달합니다. 같은 기간동안 일반주식형 수익률이 평균 8%대라고 하니 대단한 수익률이죠. 구체적으로 베트남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을 들여다볼까요?

주요 베트남 펀드 수익률
주요 베트남 펀드 수익률

베트남에 투자하는 펀드의 3년 수익률을 확인해봤더니 성과가 가장 좋은 미래에셋 베트남증권펀드가 67.2%(2일 기준)였고요. 그 뒤를 IBK베트남플러스아시아증권투자신탁 [주식] S가 66.85%, 동양 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H호 (주식혼합) S가 63.48%, 한국투자 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1호 (주식혼합) S가 56.41%, KB 베트남포커스95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 S가 50.37%를 나타냈습니다.

서소정 : 3년 수익률 60%, 대단하네요. 초저금리 시대, 이 같은 수익률 기록하기 쉽지 않은데 베트남 펀드, 우리가 관심을 꺼둔 사이 많이 올랐네요. 사실 몇 해전 국내 주요 베트남 펀드들이 반토막 손실을 보고 청산되는 아픔을 맛봤는데요, 청산 현장을 취재했을 당시 펀드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울분을 토하는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 베트남 펀드, 상전벽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군요.

그렇다면 올해 베트남 성과를 살펴보겠습니다.

주요 베트남 펀드 올해 자금유입
주요 베트남 펀드 올해 자금유입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올해 베트남 펀드 가운데 성과가 가장 좋은 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증권투자신탁 2'로 연초후 수익률 10.52%를 기록했고, 미래에셋운용의 '미래에셋베트남증권투자회사 1(주식혼합)종류S'가 6.74%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습니다. 베트남 펀드 가운데 성과가 가장 좋지 않았던 펀드는 KB운용의 'KB베트남포커스95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C2'로 -4.06%의 수익률을 나타냈습니다.

이번에는 자금 유입을 살펴보겠는데요,

베트남 GDP 상승률
베트남 GDP 상승률

베트남 시장이 유망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삼성운용의 ‘삼성아세안플러스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H[주식-파생형]’ 펀드에 올해만 190억원이 유입됐습니다. 반면 과거 성과가 회복, 환매가 이뤄지면서 한국운용의 ‘한국투자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 1(주식혼합)(모)에서는 130억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그런데 언뜻 눈에 띄는 것이 1개 외에는 모두 주식혼합형 펀드네요. 보통 해외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라면 주식형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요.

국민정 : 네. 기존 베트남 펀드들은 대부분 베트남 혹은 동남아주식과 국내채권투자를 병행하는 형태로 주식혼합형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베트남이 시장규모도 작았고, 점차 기업들이 상장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주식형펀드 기준인 주식비중 60% 이상을 억지로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펀드 중에는 주식형 기준에서 자유롭기 위해서 일부러 주식혼합형이나 자산배분형으로 운용기준을 맞추기도 합니다. 주식종목 선택 이전에 주식편입비중이 어느 정도이냐에 따라 펀드성과가 크게 달라지니까요. 하지만 최근 베트남 펀드는 주식혼합형이라도 주식편입비중을 높이 가져가고 있습니다. 최근 데이터인 지난 8월 기준으로 미래에셋 베트남 펀드의 주식편입비중은 89%였고, 동양베트남 펀드가 91%. 한국투자베트남 펀드가 85%에 달했습니다.

서소정 : 그러면 최근 몇 년간 베트남 시장 흐름을 한번 살펴볼까요. 베트남 시장을 나타내는 VN지수는 2007년에 1000선을 돌파한 후 금융위기를 맞아 2012년 250선까지 떨어지고 맙니다. 1/4 쪼그라들었으니, 반토막 펀드를 넘어서는 수준이죠. 그런데 그 후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로 어제 금융투자협회에서
TPP로 인한 GDP 증가폭 전망치
TPP로 인한 GDP 증가폭 전망치
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베트남 세미나를 개최했는데요, 왜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다시 베트남을 주목해야 하는지 현지증권사인 HSC증권 동북아세일즈 헤드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에드워드 알렉산더 고든 베트남 HSC증권 동북아세일즈 헤드
지난 2007~2008년 당시와 비교해 현재의 베트남 상황은 거시적인 경제관점에서 봤을 때 훨씬 더 강한 펀더멘탈을 갖췄고, 부동산 시장이 안정적이고 수요가 높은 점, 지난 몇 년간 낮아진 금리로 인해 금융비용이 낮아진 점 등의 차이점이 있습니다. 또 상위 50종목의 주가수익비율(PER)과 VN지수 등은 상당히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만큼 펀더멘탈이 좋지 못했던 주식시장에서 고평가된 종목을 찾아다녔던 지난 2007~2008년과는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국민정 : 이럴 때마다 떠오르는 말이 있는데요. 바로 "The Worst 시장, The Worst 펀드에 투자하라'입니다. 이 말은 글로벌 펀드투자로 9년 만에 관리자산을 19배 성장시킨 자산관리자로 알려진 최태원 행복한부자투자연구소장님 말씀인데요. 몇 달 전에 강연회에서 "지금 가장 안좋은 시장, 지금 가장 안좋은 펀드에 투자하라, 단 펀드 규모는 10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라고 말씀하신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서소정 : 네. 항상 뒤돌아보면 왜 그때 못 들어갔지 라고 생각이 들죠. 2012년 이후 베트남은 물가, 환율 모두 안정화되기 시작했고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도 7년래 가장 높은 수준인 6.2%를 기록하면서 청신호를 밝혔습니다.

우리나라 인구구조
우리나라 인구구조
더욱이 계속해서 경제성장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이라 기대가 커지는데요. 그럼 베트남은 어떤 경쟁력이 있는 걸까요?

국민정 : 네. 우선 투자처로서는 낯설었던 베트남이 이처럼 주목받게 된 데는 지난 10월6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한 수혜국으로 주목했기 때문입니다. TPP협상이란 미국, 일본, 베트남 등 협상에 참가한 12개국이 향후 전 상품 또는 서비스에 대한 관세, 비관세 장벽을 모두 폐지해야 한다는 의미죠. 특히 섬유의류 부동산 등의 업종이 유망하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베트남은 낮은 임금수준을 내세워 제조업에 경쟁력을 갖춰 대미 수출 비중을 더욱 높혀 나갈 수 있습니다. 중국을 대체할 신흥국이 될 거라는 기대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TPP로 인한 GDP 증가폭 전망치도 베트남이 13%가 넘는 수치로 압도적으로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고요.

베트남 국영기업수
베트남 국영기업수

서소정: 그리고 단단한 노동력 층이 있다는 것은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베트남의 인구구조는 인구의 60% 이상이 15세~54세에 해당합니다. 노동인력에 해당하는 층이죠. 65세 이상 인구는 6%에 불과하니까요. 우리나라 인구구조와 비교해보면 그래프 모양이 확연히 다릅니다.

베트남 인구구조
베트남 인구구조


우리나라는 이미 2010년도에 고령화사회로 진입했고, 10년 후에는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20%에 달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될 거라고 예상하기도 하니까요. 베트남은 중국보다도 젊은 인구구조를 자랑합니다.

국민정 : 네. 그렇군요. 베트남 정부의 역할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명 '증시선진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요. 베트남 정부는 49%로 제한했던 상장기업 외국인 투자자 지분한도를 100%로 확대했습니다. 베트남은 지난 2005년에도 외국인 투자완화 정책을 시행했던 적이 있는데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끼쳤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증시가 좋아질 거란 기대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현재 베트남의 GDP 대비 시가총액 비중이 30%로 저평가된 상태입니다.

서소정 : 또 하나는 베트남 국영기업들이 민영화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합니다. 투자자들에게 신규투자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기도 하죠. 베트남 내에서 국영기업을 민영화하려는 계획은 일찍부터 시작됐습니다.


KOTRA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92년 시험단계부터 시작한 베트남 국영기업 민영화 프로젝트로 1996년 1만2000개에 달했던 국영기업이 현재 1000개 이하로 줄어들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성공적이었다는 평을 받고 있고, 베트남 수많은 국영기업들은 방만경영으로 생겨난 부실채권 때문에 고생하고 있었는데 민영화 과정을 거치면서 이 부분이 상당히 해소되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입니다.

국민정 : 네. 건설·인프라 측면도 긍정적입니다. 경제도시 호치민에는 최근 5년 내 아파트가구 증가율이 연 20%에 달한다고 합니다. 쇼핑몰, 지하철 등 인프라 시설도 점차 늘어나면서 호황을 예상케 하는데요. 그 예로, 베트남 교통부는 2020년까지 신규 도로 인프라 소요자금 6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베트남에는 총 23개의 공항이 있는데 공항 인프라 시설 현대화 계획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즉, 베트남은 도로, 수로, 철도, 공항 등 사회기반시설 인프라 확충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국민 생활의 편익을 위한 측면도 있지만 해외기업 투자 유치를 증가시키고 국가 경제발전을 목표로 한 것이죠.

이렇게 얘기하다보면 지금이라도 당장 베트남 펀드에 투자해야겠단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요. 투자는 항상 반대 측면도 살펴봐야 합니다. 우선 베트남 시장 규모가 매우 작습니다. 베트남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550억 달러, 한화로 55조원 수준인데요. 한국 KOSPI시장이 1200조가 넘고,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200조원이 넘으니 얼마나 작은 시장인지 느껴지시나요?

서소정: 거래금액의 절대다수가 개인투자자라는 점도 투자시 고려해야 할 요소겠네요. 기관자금이 시장을 받치질 못하니 개인투자자 자금 만으로는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거죠. 지난 금융위기에 가장 큰 낙폭으로 떨어진 시장이 바로 베트남 시장이었으니까요. 기초체력이 부족하니 물가가 급등했고 무역적자 규모가 커졌었죠. 금융위기의 충격을 헤어 나오는 데에도 다른 국가보다 오랜 기간이 걸렸었습니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개인에 의존한 좁은 시장 등 베트남 주식시장 투자 리스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에드워드 알렉산더 고든 베트남 HSC증권 동북아세일즈 헤드
베트남 시장이 아직 발전단계에 있으며 프론티어 마켓으로 분류돼 있는 점 등으로 인해 개인투자자의 비율이 80%를 차지하고 기관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이지 못한 시장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MSCI 이머징 마켓 지수 편입과 같은 전환점이 예상돼 더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베트남 시장에서 기회를 엿볼 것으로 보이며 기관투자자 수는 개인투자자들의 숫자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만약 베트남 시장이 MSCI 이머징 마켓 지수에 편입된다면 차원이 다른 숫자의 기관투자자 풀이 훨씬 더 큰 투자금액을 끌고 들어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소정 : 네. 베트남이 미래 성장성이 있는 국가임은 분명합니다. 베트남 내 스마트폰 판매도 올해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하고요. 베트남 재무성은 하노이와 호치민 증권거래소를 통합해서 ‘베트남 증권거래소’를 설립할 것이라고도 밝혔습니다. 더욱 큰 시장, 효율적 시장이 되기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투자기간에 따라 위험요소는 분명이 존재한다는 것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언니들의 펀드수다> 서소정, 국민정이었습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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