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광군제(光棍節)와 연봉 관성의 법칙
[칼럼]광군제(光棍節)와 연봉 관성의 법칙
  • 박주연
  • 승인 201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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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석 헤드헌터
김진석 헤드헌터
한국 유통업계에서 '빼빼로데이'라고 외치던 지난 11일, 중국 최고의 쇼핑시즌인 ‘광군제(光棍節)’ 실적을 살펴보니 중국 알리바바는 217개국의 기업들이 참가한 하룻 동안에만 약 912억 위안(약 16조4980억원)의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알리바바를 포함해 중국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이날 기록한 전체 매출액은 무려 1500억 위안(약 27조1860억원)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하이지수의 폭락, 중국경제의 성장성 둔화 등 심각할 정도로 경기와 내수가 어렵다고 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는 2016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지난 6월 전망치(6.7%)보다 0.2%포인트 낮은 6.5%로 전망하는 등 부정적 의견들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할인해서 살 수 있다면 이렇게 폭발적인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중국판 블프데이를 통해 재확인할 수 있었다. 안팔리던 좋은 스펙의 제품들이 대폭 할인정책으로 해결된 것 같다.

그렇다면 한국의 실업율도 이처럼 가격(임금) 인하로 풀 수 있을까?

11월초 기획재정부와 경제연구소의 전망치를 살펴보면 올해 실업 예상치는 3.5∼3.7%로, 내년은 3.4~3.8%로 내다봤다. 또 일자리 증가폭은 올해 30만1000∼43만명에서 내년에는 20만7000∼40만명으로 예측돼 전체적으로 하락추세인 것으로 관측됐다.

또 지난 10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취업자중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은 13만6000명, 50대는 12만6000명, 40대는 33만명, 청년층인 15~29세는 10만1000명이 각각 증가한 반면 30대는 47만명 감소했다. 특이점은 30대의 감소와 40~60대의 증가이다.

최근처럼 조선, 건설 등 중후장대 기업들의 실적부진, 구조조정, 명예퇴직 소식과 좀비기업, 구조조정 등의 단어들이 언급되는 요즘, 40~60대의 재취업자들은 얼마나 임금을 받아야 되는지 고민이다. '연봉 관성의 법칙'이 통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관성의 법칙은 아시는 것처럼 뉴턴의 운동법칙 중 외부에서 힘을 가하지 않는다면 모든 물체는 영원히 정지하려는, 그리고 움직이던 물체는 계속 움직이려고 하는 법칙이다.

관성의 법칙을 연봉에 대입해 보면, 직장을 옮길 때마다 연봉이 오르고 혹은 내렸다면 이후의 직장에서도 이런 방향으로 연봉의 각도가 지속된다는 것이 연봉 관성의 법칙이라고 생각하다. 단, 실업상태, 명예퇴직 상태에서는 관성의 법칙과 기회비용은 새로 포맷된다고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먹고사는 문제이기에 광군제(光棍節) 이벤트처럼 나란 스펙을 취업시장에 할인해서 임금세일한다면 나를 채용할 수 있는 회사가 있을까? 또 얼마만큼 임금을 할인해야 될까? 고민해본다.

애들 키우고, 결혼시키고, 노후 생각해야 되고…. 계산기를 눌러봐도 노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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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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