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업차이나]후강퉁 설립 1년.. 되돌아 보기
[캐치업차이나]후강퉁 설립 1년.. 되돌아 보기
  • 박주연
  • 승인 2015.1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이 기사는 팍스경제TV '골드메이커' 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기자]

박주연: 캐치업 차이나 시간입니다.

2014년 11월 17일, 후강퉁이 도입되고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중국 증시에 있어 후강퉁 시행은 역사적인 사건으로 볼 수 있는데요. 후강퉁이 시작된 후 1년 중국증시는 그야말로 다사다난 했습니다. 2014년 11월 17일 후강퉁의 시행과 함께 중국 증시는 강하게 상승했는데요. 7~8개월 만에 100%가 넘는 상승폭을 기록하던 상해종합지수는 그 뒤 강한 조정을 겪어 왔습니다. 후강퉁 시행 1주년이란 측면에서 그동안의 1년을 돌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 같습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 오빛나래 이코노미스트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빛나래: 안녕하세요. 네 중국 주식 시장에 대하여 기본적인 구조와 시사점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중국의 주요 주식 시장은 중국과 홍콩으로 나뉘는데요. 중국 대륙에서는 상해 증권 거래소와 심천 거래소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중국의 대표적인 증권거래소 입니다.



상해 증권 거래소는 1990년, 심천 증권 거래소는 1991년에 설립이 되면서 현재 약 25년 정도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가 본격적으로 1980년 출범한 것을 감안 하였을 때 우리나라보다 약 10년 정도 뒤에 자유로운 증권 거래가 시작 되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시가총액 규모는 상해 증시가 코스피의 5배, 심천과 홍콩 증시는 3배 정도 큽니다. 거래대금은 중국 대륙 증시들이 코스피의 약 열 배에 다르고요. 2004년에는 심천 시장에 한국의 코스닥 시장에 해당되는 차스닥 시장도 설립이 되었습니다.


박주연 :

다음으로 홍콩 증권거래소는 도쿄 증권거래소와 상해 거래소에 이어서 아시아에서는 세 번째, 그리고 세계적으로는 다섯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증권거래소인데요. 홍콩 거래소는 영국의 영향으로 일찍이 19세기 후반부터 공식적으로 거래를 시작하였고요. 100년도 넘은 세계적 거래소가 되겠습니다. 대표적으로 항셍지수는 홍콩 최대의 은행인 홍콩상하이은행의 자회사인 항셍은행이 홍콩 증권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종목 중 상위 우량종목을 대상으로 산출한 것이고요. 닛케이 코스피 지수 등 아시아의 주요 주가 지수 중 하나로 홍콩 증권 시장의 시가 총액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오빛나래: 네 그렇다면 이번에 1주년을 맞이하는 후강퉁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할까요?

후강퉁은 투자자들이 현지 증권사를 통해 상해와 홍콩 증시 주식을 직접 매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입니다. 상해의 옛 지명인 후와 홍콩의 콩에 해당하는 중국어 발음인 강, 그리고 서로 교류한다는 뜻의 통이 합쳐진 용어인데요. 우리말로는 ‘상해-홍콩 주식 교차거래 제도’, 영어로는 ‘Shanghai-Hong Kong Stock Connect’ 라고 표기 하고 있습니다. 외국 투자자들이 별도의 라이센스 없이 상해와 홍콩 증시 주식을 직접 매매할 수 있는 제도인데 이 제도가 시행이 되기 전에는 외국인 투자자 중엔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 (QFII) 즉 큐피 자격을 얻은 기관 투자자들만 중국 본토 A주 투자가 가능했었는데요. 후강통의 도입으로 일반 개인 투자자들도 홍콩을 통해 본토 A주 투자가 가능해 졌습니다. 중국 투자자 역시 홍콩 주식을 자유롭게 살 수 있게 되었고요.

후강퉁은 작년 11월 17일부터 시행이 되었죠. 후강퉁은 해외 투자자가 홍콩 증권 거래소의 회원 증권사를 통해 상해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후구퉁과 중국 본토 투자자가 상해 증권거래소 회원 증권사를 통해 홍콩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강구퉁으로 구분이 되겠습니다. 후구퉁 강구퉁 모두 위안화로 거래를 하게 되고요. 이는 중국 정부가 자본 시장을 개방하고 위안화 국제화 움직임을 추진 하면서 증시 또한 활성화 시키고자 하는 차원에서 실시된 제도입니다. 요즘은 선강퉁이라고 불리우는 심천-홍콩 주식시장 교차 거래 또한 2017년 까지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요.


후강퉁 제도는 중국과 홍콩 증시에 큰 유동성 효과를 불러오면서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움직임과 더불어 증시 유동성을 높여 주었습니다. 특히 상해 증권 거래소가 상당한 성장을 했는데요. 후강퉁이 설립된 2014년 11월 이후 상해 증권거래소의 일 평균 회전거래량은 작년 말 800억 달러에서 올해 6월 1600억 달러에 가까운 거래량을 보이며 무려 두 배 정도가 늘었습니다.


박주연: 네. 그런 의미에서 후강퉁 시행 이 후 주식시장의 흐름을 봐도 재밌는데요.


중국 증시는 기본적으로 정책에 민감합니다.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구간에 있었던 중국증시는 2014년 후강퉁 실시 발표 이후에 시장 개방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고요. 인민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시장이 상승하기 시작하더니 후강퉁 실시 후에 탄력적인 상승추세에 진입했습니다.
그러다가 정부가 과열을 우려하면서 증감회(CSRC)와 은감회(CBRC)가 연 초부터 증권사들에 대한 제제와 통제 강화에 나섰고요. 신용거래 및 공매도 감독규정을 위반한 12개 증권사에 대해 제재를 취하자 상해증시는 -7%의 하락세를 나타내며 곧바로 블랙먼데이를 연출했습니다. 그 후 대형주를 중심으로 형성되던 탄력이 둔화되면서 중소형주로 옮겨갔고요.

전인대 폐막 후에 상승랠리가 재개됐는데요. 거시 지표가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과 전인대 발표내용들이 기대감을 형성시키면서 시장의 열기는 계속 돼 본격적인 버블을 형성했습니다.


6월 중순부터는 IPO가 집중되면서 일시적으로 수급 공백이 발생했고요. 주가 상승에 따라 대주주들이 전환 유통주의 대규모 차익실현을 진행한데다 정국 정부가 장외신용 청산 조치까지 취하면서 중국 증시는 급락하기 시작하고요.
8월 말 이후에 중국 정부의 정책 스탠스가 경기부양을 통한 펀더 멘털 훼손을 방어하기 위한 쪽으로 나아가면서 증시가 다시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었습니다.
후강퉁을 통해 개방된 상해 증시의 1년은 말 그대로 파란만장했는데요. 개인 중심의 시장인 만큼 투기 심리가 쉽게 과열되는 모습이었고요. 이것들이 신용융자 물량의 확대를 통해 시장의 급등락이 연출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오빛나래: 네 그렇다면 후강퉁이 한국 투자자에게는 어떤 의미일까요? 물론 중국이라는 거대한 금융 시장에 투자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되는 좋은 기회겠죠.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박스권에서 좀처럼 업사이드가 크지 않은 국내 시장보다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추가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큐피(QFII)나 알큐피(RQFII)에 경우 적격투자자에게 한정되었고 자금의 이체 송금 등에 있어서도 제약 요인이 많았던 것을 생각하면, 현재 후강퉁의 경우 별다른 제약 없이 거래가 실시간으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투자상품으로써 매력은 높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요인들과 더불어 리스크 또한 존재합니다. 아무래도 한국 투자자에게는 후구퉁 거래, 즉 홍콩을 통하여 상해 증시에 투자를 하는 거래가 더 선호되고 있는데요. 한국 투자자에게 후구퉁을 통한 거래는 위안화 거래이기 때문에 외화 증권 거래이고 코스피에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위험성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여야 하겠습니다. 먼저 환율 위험에 노출이 되게 되고, 언어적 한계로 인해서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전략 관련 뉴스나 리포트를 접하는데 제한이 있고요. 중국 주식의 보유 시 권리 행사 절차의 복잡성과 비용 또한 자세히 숙지되어야 하겠습니다. 한국 증권사를 통하여 관련 중거법 또는 세금 등의 문제도 자세히 알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박주연: 중국 증권법은 우리나라 대량보유보고제도와 유사한 5%룰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상장주식의 5%를 보유하거나 지배하는 투자자는 3영업일 이내에 서면으로 중국 증권감독 관리 위원회에 이를 보고해야 하고요. 5%에 도달한 날부터 2영업일까지 해당종목을 매수하거나 매도할 수 없습니다. 또한 5% 보다 작은 비율의 보유 내지 지배에 대한 변동이 있어 5%이하로 지분율이 내려갈 경우에는 해당 정보를 3영업일 이내에 공시해야 합니다. 후구퉁의 매매거래와 관련해 상하이 증권거래소에서 수취하는 수수료와 인지세는 취급수수료, 증권 관리수수료, 계좌대체수수료, 인지세 등으로 나뉘고요. 인지세를 제외한 나머지 비용은 홍콩증권거래소참가자가 내는 금액으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증권회사에 지불하는 위탁수수료에 이 금액이 포함 돼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앞서 이야기 한 수수료는 중국 측에서 징수하는 수수료와 세금이고요. 홍콩 측에서 징수하는 각종 서비스 수수료는 따로 있습니다. 특히 한국 투자자는 국내 세법에 따라 외화증권 투자에 따른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이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오빛나래: 거시 경제적인 측면에서 중국 증시를 보도록 할까요. 재차 강조되고 있다시피 중국 정부는 2020년에 2010년의 GDP 규모와 가처분소득을 두 배로 끌어올리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죠. 중국 정부는 이 목표를 위해서 연 성장률을 최소 6.5%로 방어하는 의지를 보이면서 7%대 성장이 어렵더라도 6.5%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저희는 올해 중국 성장률 전년대비 6.9%, 내년 성장률 6.8% 전망하고 있습니다.


인민은행은 작년 11월부터 기준금리를 150비피, 지준율은 무려 250비피 인하하여 왔는데요. 연내 추가 지준율 50비피 인하 예상되면서 소비를 위한 경기 부양책은 지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지난 11월 둘째 주에는 리커창 총리가 상무회의에서 소비시장 활성화를 통한 내수 확대 방안도 발표하였고, 이러한 소비 중심의 정책들과 3차 산업을 지지하는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중국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음 주 월요일에 열릴 IMF의 위안화 SDR 편입 리뷰를 하는 정기 이사회 결과 또한 중국 증시에 대한 영향을 제고해 볼 수 있는 이벤트겠죠.


박주연: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더 이상 변수의 영역이 아닌 기정 사실인 것 같습니다. 결국 GDP 성장률은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보다는 현 레벨 수준에서 안정화 확인 여부를 우선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것 같고요.

앞서서도 잠깐 이야기했지만 중국 증시에 중·장기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이슈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습니다. SDR 편입을 비롯해 선강퉁, 13.5개년 계획에 명시된 외국인 투자 유인책, A 주의 MSCI 편입 이슈 등이 바로 그것인데요. SDR편입은 위안화 약세 방어 기제로 작용할 수 있는 소재인 만큼 외국인 자금 유입에 있어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나머지 이슈들에 있어서도 외국인 수급으로 이어질 수 있는 호재들인 만큼 긍정적으로 지켜봐도 될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대부분의 이벤트들이 중국 자본시장의 개방을 촉진시키고 주식시장의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시장에 대한 우려를 이제는 한시름 놓아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스탠다드 차타드 오빛나래 이코노미스트와 함께했습니다.


박주연 기자 juyeonbak@asiaetv.co.kr
<‘투자의 가치, 사람의 가치’ ⓒ팍스경제TV(www.asiaetv.co.kr)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