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성산업 장남, 임금 체불 혐의로 고소 당해
[단독]대성산업 장남, 임금 체불 혐의로 고소 당해
  • 김은지
  • 승인 201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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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한 라파바이오 대표
김정한 라파바이오 대표

[팍스경제TV 김은지 기자]수천억 원대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재벌가(家)가 퇴직자들의 급여 및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주인공은 김영대
회장의 장남인 김정한 라파바이오 대표다.

김 대표는 지난 4월 대성산업 사장직에서 물러나며 라파바이오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업계는 사장직 사퇴의 주원인으로 대성산업 경영 실패를 지목했지만 동시에 라파바이오 성장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라파바이오는 생산공장에 채권가압류가 줄을 잇는데 경영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이번에 송사에까지 휘말리게 됐다.

25일 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단독 재판부는 다음달 17일 서울법원종합청사 서관 524호 법정에서 김 대표에 대한 2차 공판을 열 예정이다.

앞서 라파바이오 퇴직자 일부는 미지급 급여 및 퇴직금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 대표를 고소하는 한편 관련 민사소송을 냈다.

이후 지난 8월 서울중앙지검이 김 대표를 기소한 데 이어 9월에는 대구지법 민사17단독 재판부가 원고 승소 판결해 퇴직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익명을 요구한 한 퇴직자는 "9월 24일 형사재판 첫 공판이 열렸으나 김 대표는 현재까지도 퇴직자들에게 밀린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형사 소송전의 발단이 된 임금 체불은 라파바이오의 경영악화에서 비롯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라파바이오는 은행권 대출로 60억원어치 부동산이 담보로 잡혔고,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은 각각 68억원, 69억원에 달한다.
 
이미 라파바이오의 대구 소재 생산공장의 건물과 토지는 사실상 채권자들의 손에 넘어간 상태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지상 3층 규모 공장 건물은 한모씨 등 채권자 23명이 4억2300만원 규모 채권에 대한 권리보전에 나섰고, 동대구세무서·국민건강보험공단·대구 동구 등 관련 지자체, 세무당국 등도 압류에 나섰다.

경영실적도 악화일로다.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2%, 58% 감소한 63억원과 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48억원으로 1177% 폭증했다. 46억원이 결손처리되며 부채비율은 종전 968%에서 1800%로 2배 뛰었다. 유동비율은 59%에 지나지 않았다.

라파바이오 관계자는 "라파바이오가 꾸준히 성장해 좋은 실적을 내면 다시금 대성산업 계열사로 편입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법원의 임금 지급 명령에도 회사는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어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뀐 지는 오래됐다"고 털어놨다.

임플란트 생산·유통업체인 라파바이오는 지난 2008년 설립됐다. 김정한 대표 일가가 지분을 전량 보유한 제이헨(지분율44%)을 통해 회사를 지배 중이다. 2011년 대구광역시와 투자협약을 체결, 지난해 생산공장과 연구소를 경남 양산시에서 대구광역시로 이전하면서 무리하게 사세를 확장해 부실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은지 기자 eunj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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