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 잘 나갈때 '요주의'
부동산펀드, 잘 나갈때 '요주의'
  • 서소정
  • 승인 201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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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활황 타고 기관 투자 인기…전문가들이 내놓는 옐로카드
부동산 펀드 유형별 성과
부동산 펀드 유형별 성과
[팍스경제TV 서소정 기자]부동산펀드 시장이 재조명 받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대안 투자처를 원하는 기관투자가의 수요와 다양한 부동산 투자대상을 발굴하는 자산운용사의 공급이 맞아떨어지면서다.

다만 대부분 부동산펀드가 사모펀드 형식이어서 부동산 투자를 원하는 일반 개인투자자에게는 투자 기회가 많지 않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2조5000억원 규모였던 부동산펀드 시장은 10년 만에 10배로 성장해 지난해 말 기준 29조70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수익률도 우수한 편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오피스나 상가를 사서 임대료를 받는 임대형 부동산펀드의 3년 수익률은 96.5%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인 5.8%를 크게 웃돌았다. 최근 1년 수익률 역시 임대형 부동산펀드가 68.3%로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 4.2%를 앞질렀다.

국민정 펀드온라인코리아 과장은 "부동산펀드가 실물에 투자를 하니 주식에 비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데다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높다"면서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건물 등에 투자할 수 있고 취득세, 등록세 등 세부담에서 자유로워 기관투자가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동산펀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부동산 펀드는 대부분 폐쇄형으로 자금의 중도 유출입을 통제해 장기간 묶일 수 있는 데다, 펀드별로 성과 차이가 커 개인투자자가 섣불리 뛰어들다간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공모 부동산펀드 비중은 갈수록 줄고 있다. 국내 부동산펀드의 경우 공모형태는 지난 2005년~2007년 설정된 10여개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일부는 수익률 저하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초창기 공모 부동산 펀드로 출시됐던 '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투자신탁' 펀드 등은 현재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

사공경렬 하나UBS자산운용 전무는 "실물에 투자하는 부동산 펀드의 경우 투자 규모가 크고 엑시트(자금 회수)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서 "만기가 5년 내외로 길기 때문에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 비중이 절대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임대형 부동산펀드의 경우 공실의 위험이 있고, 대출형 부동산 펀드는 자금을 빌려준 시행사나 시공사 재정 상황에 따른 리스크도 수반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김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부문장은 "부동산펀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임대형 부동산 펀드의 경우 임대 100%를 전제할 때 금리 두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만약 임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그대로 손실을 떠안는 격"이라고 짚었다. 이어 "임차인 확보는 물론 만기 시점에서 건물을 용이하게 매각할 수 있는 지 여부가 수익률을 좌우한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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