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영상] '전동화·프리미엄' 두 마리 토끼 노리는 지프의 '그랜드 체로키 4xe'
[시승기 영상] '전동화·프리미엄' 두 마리 토끼 노리는 지프의 '그랜드 체로키 4xe'
  • 김홍모 기자
  • 승인 2023.0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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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오늘은 눈발이 휘날리는 도로를 지프의 플래그십 모델인 그랜드 체로키 4xe 모델을 타고 달려보겠습니다.

외관에서부터 여타의 지프 SUV와는 다른 고급감이 느껴졌는데요.

이런 감상은 인테리어에서도 이어집니다.

랭글러와 같은 모델이 투박한 가죽에 계기판도 시계의 시침이 움직이는 듯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이뤄진데 반해 그랜드 체로키는 계기판이 디지털 방식으로 돼있습니다.

지프 특유의 거친 이미지를 좋아하는 매니아들은 아날로그 방식을 더 선호하는 성향이 있지만 고급스러움과 프리미엄한 이미지를 더 내세우는 플래그십 모델에는 이와 같은 디지털 방식이 더 낫죠. 구매층도 확연히 다르구요.

그랜드 체로키의 널찍하고 큰 덩치에 비해 계기판은 작은크기로 이뤄져있습니다.

이 작은 계기판에서 인상적인 부분이 네비게이션 연동 화면입니다.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 띄어진 티맵 네비게이션이 계기판에 띄어지는데, 이 화면이 쨍한 색감으로 굉장히 선명합니다.

다른 브랜드에서 이런 기능을 경험했다면 그러려니 했을텐데 지프라는 브랜드 이미지에서 이러한 기능은 새롭게 다가오네요.

여기서 주목할 부분이 기본 네비게이션에 티맵이 탑재됐다는 것입니다.

볼보코리아가 300억을 투자해 티맵모빌리티와 협업으로 처음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선보였을때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았죠.

이에 가장 발 빠르게 나선게 스텔란티스 그룹 산하의 푸조였습니다. 

그리고 같은 스텔란티스 소속의 지프도 동일한 행보를 보여주네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볼보코리아는 확실히 돈을 들인 만큼 "아리아"라고 부르면 노래를 틀거나 하는 등 여러가지 명령 수행이 가능한데 그랜드 체로키는 불러도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그리고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와 계기판의 네비게이션 화면도 종종 다른 경로를 비추는 등 완벽한 동기화를 갖춘 모습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를 보조하기 위해 HUD(헤드업디스플레이)도 장착돼 있는 등 편의사양은 빠짐 없이 충실히 담겨 있습니다.

내장 마감제를 살펴보면 플라스틱 재질이긴 하지만 우드 즉, 나무결로 꾸며진 디자인 소재들로 고급감을 더합니다.

이런 뭔가 지프스럽지 않은 디자인 아래로 락 머드 스노우 등 오프로드를 위한 드라이브 모드와 차체의 높낮이를 간단히 조절 할 수 있는 스위치가 위치해 있어 "이래 뵈도 내가 오프로드도 거침 없이 달릴 수 있는 지프차야"라고 말하는 듯 하네요.

이쪽 A필러를 살펴보면 보통 플래그십 모델은 너른 개방감을 강조하기 위해 이 기둥 프레임을 얇게 설계하고 유리창을 넓게 키우거나 작은 유리창을 끼우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랜드 체로키는 이 부분에 과감히 넓다란 기둥을 세움으로 인해 거친 도로를 달리더라도 단단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가지게 해줍니다.

모든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전동화 모델을 출시하는 등 전기차 시대로 달리고 있는 현재 그 과도기의 형태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랜드 체로키 4xe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다른 내연기관 모델과 같이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타면 됩니다. 

그러다가 패달을 밟는 즉시 즉각적인 순간 토크를 발휘하는 전기차의 주행감을 느끼고 싶다고 할 땐 일렉트릭 모드를 통해 전기차 운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렇듯 전기로 달릴 수 있는 주행거리는 33km 정도인데요.

최근 두 세달 전 르노코리아가 'XM3 이테크 하이브리드'라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며 순수 전기 모터 주행이 50km 이하의 거리만 가진다고 해도 이는 도심에서 출퇴근으로 오가기엔 충분한 성능이기에 자신 있게 한국 시장에 내놓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랜드 체로키 4xe는) 내연기관으로써 그 성능을 충분히 가지지만 전기차의 감성도 느껴보고 싶다는 소비자를 겨냥한 전략 모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전기 충전 요금이 기름값보다 싼만큼 부지런히 전기 충전을 매번 하고 일렉트릭 모드로 달린다면 그 만큼 돈도 아낄 수 있구요.

이 일렉트릭 모드는 130km/h 이상의 고속 주행을 하거나 배터리의 충전량이 다 소진되면 자연스레 가솔린을 태워 달리는 모드로 변경 됩니다.

참고로 알아두시면 좋을게 PHEV는 고속충전에 있어 위험성을 가지기에 완속충전만 가능한데요. 그랜드 체로키 4xe의 경우 완전히 비어있는 상태서 풀충전까지 약 2시간 가량 걸립니다.

순수 전기차의 경우 주행거리가 500km만 넘어도 "우와~ 주행거리 길다"라고 하잖아요. 그랜드 체로키 4xe는 700km 이상입니다.

또 주의깊게 살펴 볼 부분이 이 모델의 제원상 최고출력, 즉 마력이 272인데요. 

이는 가솔린을 태우는 엔진의 힘만을 나타낸거고, 전기 모터의 힘을 더하면 총 375마력입니다.

PHEV는 주행시 내연기관과 전기모터가 모드에 따라 하나만 움직이고, 다른 하나는 자고 있는게 아니라 함께 구동하기에 실질적인 힘은 375마력으로 봐야하는거죠.

주행감에 있어선 오늘 눈이 많이 내려 도로가 미끄러운 구간이 많았는데요. 

스노우 모드를 통해 마찰계수와 차체의 접지력을 높여 안정적인 주행감을 느꼈습니다.

코너링시 일부러 앞바퀴의 회전각을 급격히 꺽어봐도 몸의 쏠림이 크지 않았습니다.

그랜드 체로키 모델엔 브랜드 최초로 '지프 커넥트'라는 커넥티브 서비스가 기본 탑재 됐습니다. 

휴대폰 앱을 통해 차에 시동을 걸거나 에어컨을 키는 등 원격조절의 편의 기능인데요.

이런 서비스는 각 브랜드마다 모두 가지고 있지만, 지프 커넥티드는 이 서비스를 휴대폰 뿐만 아니라 애플워치나 갤럭시워치 등에도 적용해 편의성을 더했습니다.

지프의 기함인 플래그십 모델이지만 왠지 지프같지 않은 지프차 '그랜드 체로키 4xe'.

시승하는 내내 지프답지 않음이 단점이 아니라 고급스러움과 대중성이라는 새롭고 폭넓은 영역확장에의 도전이라고 느껴졌습니다.

2021년 1만대 클럽을 달생했지만, 2022년에는 이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받은 지프인데요.

프리미엄과 대중성, 전동화를 모두 갖춘 이 플래그십 모델을 시작으로 도로에서 더 많은 지프차들을 볼 수 있게 될지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팍스경제TV의 김홍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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