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자, 실패 확률 줄이는 창업 노하우는?
희망퇴직자, 실패 확률 줄이는 창업 노하우는?
  • 김은지
  • 승인 2016.0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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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김은지 기자] 이 기사는 1월14일 팍스경제TV '골드메이커'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앵커>팍스경제TV에서 희망퇴직자들을 응원하기 위한 특집방송을 꾸렸습니다. 대부분이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계획을 세우신 뒤에 퇴직을 하셨겠지만, 그렇지 않고 일단 퇴직하고 뭔가를 찾아보자, 또는 적절한 계획을 세우셨더라도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 분이 계시다면 저희 '특집방송 [희망퇴직자를 응원합니다]를 참고하신다면 크게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순서로 ‘실패 확률을 줄이는 창업 노하우’를 준비했습니다. 창업시장의 현황과 전망, 내게 맞는 창업 아이템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보도팀 김은지 기자, 창업피아의 이홍구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먼저 창업 시장 현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기자>요즘 금수저, 흙수저하며 수저계급론이 한국 사회를 달구고 있습니다. 애초에 금수저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스스로 금수저가 되는 방법밖에 없는데요. 일반 회사원으로 금수저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창업, 자영업으로 자수성가를 꼭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창업을 통해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분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하지만 창업 시장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자영업자 진입과 퇴출 현황
자영업자 진입과 퇴출 현황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3년 들어 자영업 퇴출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진입자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창업을 시작한 사람보다 정리한 사람이 더 많아졌다는 얘긴데요. 2012년 신규 진입한 자영업자는 72만명에서 2013년 58만명으로 감소했고, 퇴출자는 58만명에서 65만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자영업 진입률도 2011년~2013년 지속적으로 하락한 반면, 퇴출률의 경우는 2012년 8.4%로 하락한 이후 2013년 9.2%로 다시 상승했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1, 2012년에 자영업자가 과다 진입해 2013년에는 과도한 경쟁에 따라 본격적으로 자영업자들이 퇴출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창업 시장에 뛰어든 분들보다 나온 분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특히 40대 자영업자가 업장을 정리한 비율이 높았다고요?


기자>그렇습니다. 특히 40대 자영업자의 퇴출이 심각했는데요. 전체 자영업자 4명 중 1명이 40대인데, 퇴출자의 절반에 가까운 45.3%를 40대 자영업자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베이비붐 세대를 포함한 50대 이상도 진입자는 줄고, 퇴출자가 점차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창업비용이 증가하고 매출액은 감소되면서 경영난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월평균 매출액은 2007~2013년 동안 연평균 0.7% 증가에 그쳤지만 창업비용은 3.4% 증가해 경영환경과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판단했습니다. 더불어 사업장을 소유하는 비중은 29.3%에서 25.2%로 축소돼 임대료 부담도 가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자영업자의 줄폐업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앞서 자료에서도 나왔지만 창업을 시작하는 사람보다 정리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대안이 없으니 또 창업에 뛰어들게 되는데요. 창업에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을 가르는 핵심 포인트가 무엇인가요?

이 대표>창업을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은 여러 차이가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것은 마인드의 차이입니다. 대박집은 '돈을' 벌고, 쪽박집은 '돈만' 벌고자 합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식당을 갔을 때 음식의 맛을 보면 재방문 여부를 생각할 수 있는데요. 가성비라고 가격 대비 만족도가 있습니다. 대박집은 맛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등 마인드의 차이가 있습니다.

앵커>창업비용은 늘고, 매출액은 줄어들면서 경영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대표님 올해 창업 시장은 어떻게 보시나요? 지난해만큼 어려울까요?

이 대표>올해도 여전히 어렵습니다. 작년에 메르스, 재작년에 세월호 사태로 아직 이 여파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언론보도들이 쪽박집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서 이 점이 아쉽습니다. 성공사례를 중심으로 참고하는 게 중요합니다.

앵커>대표적인 창업 아이템이 치킨 전문점입니다. 은퇴하고 나면 치킨집을 차린다는 얘기가 그냥 우스갯소리만은 아닌데요. 김 기자, 실제로 은퇴자들이 치킨 전문점 창업으로 몰리면서 창업 시장이 더 어려워진 측면이 있죠?

기자>그렇습니다. 이미 국내 치킨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는데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치킨시장은 외식문화 확산과 안정적인 수요를 기반으로 2003년 3300억원 규모에서 2013년 3조1000억원 규모로 10배 가량 성장했습니다.

은퇴자, 희망 퇴직자 등의 창업이 주로 ‘음식점’과 ‘주점’에 집중되고 있는데요. 특히나 치킨전문점은 2002년 이후 지난 10년간 신규창업만 총 7만4000여개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진입장벽이 낮고 특정 연령대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장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치킨 전문점 중에서도 프랜차이즈 치킨전문점이 빠르게 확산됐는데요.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 열기가 확산되면서, 프랜차이즈 치킨전문점은 2002년 9000개에서 10년 만에 2만5000개로 늘었습니다. 프랜차이즈 업종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7%에서 71%로 증가했습니다. 수요성장보다 빠른 속도로 치킨점이 증가하면서 실질수요 감소에 따른 경쟁강도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치킨전문점 창업 후 3년 이내에 휴업, 폐업하는 비율이 절반에 달했는데요.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자료를 보면 창업 10년 이후 최종 생존확률은 20.5%에 불과했습니다. 연말 영업 중인 치킨점 중 신규로 진입한 구성원은 23%, 퇴출된 구성원은 21%로 산업 내 구성원 변동이 전체의 44%에 달해 구조적으로도 매우 취약한 안정성을 보였습니다.

앵커>대표님. 희망퇴직자들의 창업 아이템으로 치킨집, 어떻게 보시나요?

이 대표>치킨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계속 치킨전문점들이 생겨나는 것인데요.전국 치킨 가맹점 2만4000여개, 매출 규모 2조7천억원입니다. 반면 편의점의 수는 2만6000개로 치킨집이 편의점만큼 많습니다. 하지만 편의점의 총 매출은 11조원입니다. 점포 수는 비슷하지만 매출은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만큼 치킨집은 경쟁이 치열합니다. 따라서 치킨집 창업에는 브랜드 선택, 맛, 마케팅의 차별화가 중요합니다.

치킨을 만드는 실력이 뛰어나다면 독립형 창업이 낫습니다. 프랜차이즈보다 창업 비용이 30% 더 적게 들어가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프랜차이즈로 사업을 시작하고 노하우를 익힌 후 독립형 창업을 하는 것이 안정적입니다. 또한 본인이 원하는 프랜차이즈 치킨전문점에 배달과 아르바이트 등으로 먼저 일을 해본 후 이 일이 적성에 맞는지를 알아보는 게 중요합니다.

앵커>창업 아이템, 선정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김 기자, 어떤 아이템이 유망한지 자세히 살펴 보도록 하죠.

기자>유망한 창업 아이템을 찾으려면 먼저 시장의 흐름을 읽어야 합니다. 요즘 시장의 트렌드라면 바로 1인 가구, 나홀로족인데요.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창업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통계청과 산업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수는 약 506만 가구로 전체가구의 26.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결혼을 늦추거나 결혼을 하지 않는 인구, 핵가족, 독거노인의 증가하면서 1인식 아이템도 꾸준히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간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 이른바 HMR(Home Meal Replacement)이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 HMR 시장규모는 2010년 7747억원에서 2014년에는 1조3000억원 규모로 급증했는데요. 데이터모니터에 따르면 세계 HMR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약 3조2970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3500조에 달하는데요. 매년 약 5.2%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나홀로족을 겨냥한 창업아이템이 다방면에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대표적 상품인 도시락 전문점, 김밥 전문점 등이 색깔을 다양화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혼밥족이라고도 하죠. 홀로 밥 먹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인데요.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읽는 게 창업 시장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대표님, 올해 창업 시장의 트렌드와 유망한 업종은 무엇으로 보시나요?

이 대표>미각 노마드라는 얘기 들어보셨나요? 미각, 맛을 찾는 유랑자를 말합니다. 인터넷 환경이워낙 발전되면서 맛집 검색이 수월해졌고 소비자 입장에서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졌습니다. 창업자 입장에서는 내 단골이 내일은 안될 수도 있다는 치열한 환경을 의미합니다. 맛집을 찾아 떠돌아다니기 때문에 자영업자들도 품질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봅니다.

쏠로 다이닝. 1인 가구 시장도 굉장히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나라 소비환경이 일본을 따라가고 있는데요. 이 시장도 눈 여겨 보면 좋을 것입니다. 또 복고 아이템도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입니다. 10여년 전 인기를 모았던 아이템들, 이를 테면 불닭, 버블티, 닭한마리 전문점 등이 유망한 아이템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닭한마리는 동대문에 유명 닭한마리 집이 있는데요. 대중아이템인데 이를 세련되게 잘 이끌어내면 대박 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창업시장에서도 프리미엄인 고가 전략과 저가 전략으로 나눠서 아이템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고가, 저가 전략이 필요한 성공 아이템 무엇이 있을까요?

이 대표>애매한 것은 안됩니다. 아주 저가형, 가격 대비 만족도가 뛰어난 저가형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고가에 그만큼 고급스럽거나 해야 합니다. 2분화가 되어야 합니다.

노량진 먹자골목에서 베트남쌀국수를 3500원에 판매하여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 대표적 성공사례입니다. 하루 3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초대박집인데요. 저가형 시장을 잘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앵커>창업 유망 아이템과 전략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창업 아이템만큼이나 창업 준비에 필요한 것이 바로 ‘돈’입니다. 희망 퇴직자들은 보유 자금 중 창업비용으로 얼마를 쏟아야 적정한지 궁금한데요. 김 기자, 창업을 시작한 분들은 창업비용을 어떻게 조달하고 있나요?

자영업자의 사업자금 조달방법
자영업자의 사업자금 조달방법

기자>창업비용은 대부분 ‘본인 스스로 조달’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2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의 창업자금 조달방법은 '본인 또는 가족이 마련한 돈'이 66%로 가장 많았는데요. 은행, 보험회사, 상호신용금고 등의 금융기관은 33.2%를 차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창업자금은 무조건 많다고 해서 능사가 아니라고 지적하는데요. 물론 자금이 넉넉한 것이 부족한 것보다 나은 것은 사실이지만, 자금의 액수보다 운용법이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자금이 적더라도 효과적으로 운용한다면 효율적이고 성공적인 창업을 기대할 수 있지만 아무리 자금이 많더라도 운용법이 느슨하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더불어 무리한 대출이나 차입을 통해 창업을 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하는데요. 과다한 대출이나 빚은 창업 후에도 독이 돼 정상적인 경영을 할 수 없다고 하니 유의하셔야 합니다.

창업자금을 운용할 때는 확실한 기준을 세워야 하는데요. 운용기준을 정하지 않으면 주먹구구식으로 자금을 운용하게 돼 차후에 큰 낭패를 보게 될 수 있습니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의 희망창업가이드에 따르면 창업자금 운용은 점포관련비용이 40%, 인테리어 등 시설비용 30%, 재료비 등 운영자금 30% 비율로 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점포관련이나 인테리어 등 시설관련 비용에 너무 많은 자금이 투입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요. 운영자금에 홍보 등 마케팅 비용을 포함시켜 창업초기에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할 수 있도록 하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앵커>대표님. 창업 비용 마련과 운용에 있어서 어떤 점들을 유념해야 할까요?

이 대표>가진 돈을 모두 투자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실패를 감안해 생활 자금을 남겨 둬야 하고요. 모든 돈을 ‘올인’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가게, 사업이 잘 되고 나면 후에 매장 크기 등을 늘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 사업자금에서 남의 돈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이상이 넘어가면 안됩니다.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데 이 비중이 크면 남는 것이 없습니다. 또 한가지는 가족과 함께 사업, 가게를 경영하면 유리하다는 점 또한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준비’입니다. 철저하게 6개월 이상 창업을 준비해 실패 위험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은지 기자 eunj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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