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지난해 제약·바이오주 집중 투자
국민연금, 지난해 제약·바이오주 집중 투자
  • 박민규
  • 승인 2016.0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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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쏘시오홀딩스 지분율 13.6%…1위
[팍스경제TV 박민규 기자] (이 기사는 22일자 팍스경제TV '골드메이커'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앵커: 국민연금은 500조원이 넘는 운용자산을 굴리는 세계 3대 연기금인데요, 오늘은 이 국민연금이 투자하는 국내 주식 주요 종목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보도팀 박민규 기자,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국민연금이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제약·바이오주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약·바이오주는 지난해 증시를 이끌었던 주요 테마 중 하나인데요, 국민연금의 투자도 대세를 따른 모습입니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종목들을 살펴보기에 앞서 국민연금의 주식 투자 성향과 지난해 성과를 짚어보겠습니다.

지난해 10월말 기준 국민연금의 운용자산은 총 507조원에 달하는데요, 이 중 국내 주식은 97조원에 이릅니다.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지향하는 국민연금의 특성상 주식 투자를 공격적으로 하지는 않기 때문에 시장에서 검증된 우량주 위주로 투자하는 성향이 강한데요, 지난해 시장의 흐름에 발맞춰 제약·바이오주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0월말 기준 국내 주식 투자로 4.7%의 수익을 냈는데요, 2014년 5.5% 손실을 봤던 데 비하면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되기는 했지만 코스피 상승률과 비교하면 저조한 성과입니다. 같은 기간 국내 채권 투자 수익률이 4.6%였던 점을 감안하면 주식 투자로 거의 재미를 못 본 셈입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중 지분율 가장 높은 종목은
였습니다. 지분율이 13.6%에 달했는데요, 이는 2014년말보다 3.7%포인트 오른 것입니다.

이외에도 국민연금이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들을 살펴보면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계열사인
를 비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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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제약 관련주들이 눈에 띕니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서도 가장 뜨거웠던 종목인
의 경우 국민연금이 지난해 지분율을 오히려 줄였다는 점도 눈에 띄는데요, 한미약품 주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5~6월에 다량의 지분을 매각해 지분율이 기존 11.0%에서 8.7%로 줄었습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경우 지난해 특별한 투자나 신사업 진출 등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탄탄한 사업 구조와 제약·바이오주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주가가 39.5% 올랐습니다. 지난해 주가가 7배 이상 뛴 한미약품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이기도 하지만 낮다고 할 수 없는 주가 상승률입니다.

이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 작년에는 아시겠지만 제약·바이오 쪽 대부분이 상승을 많이 했었잖아요. 다른 부분에 비해서...아무래도 한미약품의 영향도 있었고 기존에 상위 제약사들, 저희를 포함한 대웅이나 종근당·유한양행·녹십자 같은 경우 기본적인 파이프라인이나 이런 것들이 튼튼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많이 반영돼서 그렇다고 보는 게 맞을 거 같습니다. 성장성을 평가해주신 걸로 보는 게 맞을 거 같습니다.

앵커: 지난해 주가가 꽤 오르긴 했지만 특별한 호재가 있었다기보다는 제약·바이오주 열풍의 덕을 좀 봤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도 국민연금이 지분 투자를 늘렸다는 건 그만큼 안정적인 회사라고 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주력 자회사인 동아제약은 바로 박카스와 판피린을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박카스는 따로 얘기할 필요가 없을 만큼 잘 알려진 자양강장제이고, 판피린은 종합감기약으로 50년이 넘은 장수 브랜드입니다. 둘 다 고객 충성도가 높은 제품들입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이처럼 일반의약품 사업을 담당하는 동아제약 외에 전문의약품 사업을 담당하는 동아에스티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데요, 동아에스티의 경우 스티렌·자이데나·모티리톤 등 성공적인 신약 개발로 연구개발(R&D) 능력을 인정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R&D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에 이어 두번째로 국민연금 지분율이 높은 종목은 SK케미칼이었는데요, 화학·에너지업체인 SK케미칼은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화학·에너지사업의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고 제약·바이오 부문에서 영업손실을 보고 있기는 하지만 지난해 혈액제제 부분을 따로 떼어내 SK플라즈마를 설립하는 등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세포배양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를 출시해 두달 만에 주문·판매량이 300만도즈(1도즈=1회 접종분)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제약·바이오주 외에 지난해 국민연금이 투자를 늘린 국내 주식 중 눈에 띄는 종목은
인데요,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지분율이 13.1%로 2014년말에 비해 두배 가량 지분이 늘었습니다.

코스맥스는 바로 지난해 제약·바이오주와 함께 국내 주식시장의 또다른 주요 테마였던 화장품 관련주인데요, 지난해 주가가 84.6% 올랐습니다.

1992년 설립된 코스맥스는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 업체입니다. ODM은 단순 주문자생산방식인 OEM과 달리 제조자가 직접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을 생산해 공급하는 방식인데요, 코스맥스는 국내 130여개 브랜드에 자체 개발 화장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을 비롯해 약 30여개 브랜드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특히 젤 타입의 아이라이너 제품이 전세계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요, 이 제품은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은 물론 유럽·미국 등 전세계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탄탄한 사업 기반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국민연금이 제약·바이오주뿐 아니라 화장품 관련주인 코스맥스 지분도 크게 늘렸군요. 우량 주식을 찾는 투자자들에게는 참고할 만한 소식인 거 같습니다.


박민규 기자 yushin@ais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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