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전략]"미 금리인상 3월보단 6월 이후 유력"
[출발전략]"미 금리인상 3월보단 6월 이후 유력"
  • 김성현
  • 승인 2016.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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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월 27일 팍스경제TV <당신의 출발전략>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팍스경제TV 김성현 PD]


[이지혜 앵커]
이번 시간은 오늘 장 전략을 세우는 애널리스트 투자전략 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KTB투자증권 채현기 연구원 연결해보겠습니다. 연구원님, 중국 증시가 2800선까지 붕괴되는 등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증시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채현기 연구원]
기본적으로 대외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는 유가 하락과 대내적으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상하이 증시는 지난해 6월 고점 대비 47% 정도 하락한 수준인데, 결국 투자심리를 되돌릴만한 재료가 없다는 점이 증시의 하락변동성을 키우고 있죠. 중국 신용거래 잔고는 지난 22일까지 16거래일 연속 줄어 약 2090억 위안 정도 감소했는데 신용거래 잔고가 줄어든 기간으로는 역대 최장입니다.

여기에 위안화 환율이 당국의 안정 의지에도 불구하고 절하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었고 지준율 및 예대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것과 달리 역RP거래를 통한 단기 유동성 공급 조치 역시 시장에서는 실망감이 표출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지혜 앵커]
중국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전일 미국과 유럽 증시는 유가 반등 및 기업실적 호조 등을 바탕으로 상승 마감했습니다. FOMC회의를 앞둔 경계심리는 여전한데 어떻게 봐야할까요?

[채현기 연구원]
전일 유가가 3%대 반등을 기록한 점이 투자심리 회복에 일조했습니다. OPEC과 비OPEC, 사우디와 러시아가 원유 감산에 다소 유연한 태도로 전향하고 있다는 소식이 유가 반등을 견인하였는데요. 다만 실질적인 감산으로 이어지는 것까지 확인해야 유가의 반등이 추세적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집니다.

미국 1월 FOMC회의(26~27일)에서는 현행 0.25~0.50%의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지난 2015년 12월 FOMC회의에서 25bp 금리인상을 단행한 이후,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확약한 점과 향후 경기 회복세 지속 여부를 판단해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연초 글로벌 증시의 급락과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지난해 9월과 동일한 상황) 현 시점에서 통화정책에 변화를 도모하기에는 연준의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지혜 앵커]
현재 미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이 3월 혹은 6월 이후가 될 것인가에 대한 예측이 엇갈리고 있는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채현기 연구원]
최근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대를 하회하는 등 연준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하락 압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의 Risk off 심리를 반영하는 한편, 향후 경기 및 물가 전망이 연준의 예상과는 다르게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점을 반증하는 결과라고 판단되는데요. 누적되고 있는 달러화 강세 압력과 저유가 등의 여파로 제조업 경기가 부진하는 등 경기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는 점은 연준의 고민거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또한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기저효과가 낮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달러 및 저유가 등의 여파로 뚜렷하게 상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덧붙여 단기 및 중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이는 고용 및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소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약화시킬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집니다.

1~2월의 경제지표를 확인해야겠지만, 추가 금리인상은 3월보다는 6월 이후로 지연될 개연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당초 예상보다 더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는 경기 모멘텀 및 투자심리 회복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지혜 앵커]
마지막으로 전일 국내 4분기 GDP성장률이 발표되었고, 국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확대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채현기 연구원]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지난 2015년 4분기 GDP성장률은 전기대비 0.6%(전년동기대비 3.0%) 증가를 기록, 경기 회복의 가늠자 수준인 1%대를 하회하였습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GDP성장률이 전기대비 1.3%로 높은 증가세를 기록한 역기저효과도 있었겠지만, 줄곧 국내 성장세를 견인했던 건설투자가 4분기 중 6.1% 감소하며 -0.9%p의 성장기여도를 기록한 영향이 크다는 판단입니다.

반면에 민간소비가 개별소비세 인하 및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의 영향으로 지난 3분기의 1.2% 증가에 이어 1.5% 증가세로 확대된 점이 4분기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보여 집니다. 이 밖에도 4분기 수출 감소폭이 완화된 점은 긍정적이나, 재고 수준이 재차 높아진 점은 올해 1분기 성장세에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상존하고 있습니다.

1월 한은 금통위에서 한은 총재는 올해 GDP성장률을 종전 3.2%에서 3.0%로 하향 조정했지만,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고 해서 기계적으로 금리를 조정해야 하는 것은 아님을 강조하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바 있습니다. 문제는 한은에서 상반기 GDP성장률을 3.1%(전년동기대비)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연초 글로벌 증시 하락과 유가 급락 등이 실물경제지표 부진으로 이어질 경우 1분기 성장세가 당초 전망 경로보다 하회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올해 성장률이 추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겠지만, 하향 조정폭이 크지 않고 정부의 상반기 조기 재정집행과 한은 내부에서의 금리인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과 금융시장 리스크에 대한 인식 등을 감안하면 성장률 둔화를 금리인하로 대응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판단입니다.


김성현 PD ksh84@asia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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