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H지수 연계 ELS, 조기 환매 말라"
황영기 "H지수 연계 ELS, 조기 환매 말라"
  • 이순영
  • 승인 201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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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이순영 기자]“조기 환매할 필요는 없습니다. 역사적으로 저평가 구간입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최근 손실 위험으로 공포 심리가 커지고 있는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을 방어하고 나서 주목된다. 패닉에 빠진 투자자들을 진정시키고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제스처로 분석된다.

황 회장은 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홍콩 H지수를 기초로 하는 ELS의 만기가 아직 많이 남아 있고, H지수가 지난 5년간 최저수준에 와 있는 점을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작년 말 기준 37조원. 이중 2년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것은 1조원 남짓이다.

황 회장은 “97%에 해당하는 H지수 ELS가 2년 후에 만기가 도래한다”며 “만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고, 녹인(knock-in)제품의 경우 만기지수에 따라 녹인이 풀릴 수 있기 때문에 당장 패닉할 일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H지수가 저평가 돼 있는 점도 긍정적 판단의 이유로 들었다. 그는 “1월말 기준 H지수의 PBR은 0.84로 과거 1.2~1.4에 비해 역사적으로 저평가 구간”이라며 “만기가 2년이나 남아있고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 와 있는데 조기 환매나 패닉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증권회사에 대한 질책도 잊지 않았다. 상품 판매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데 증권사들이 고객성향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황 회장은 “증권회사에서 국민들의 금융수준과 기대치를 감안해 ELS를 만들어 중위험·중수익이라고 판매하고 있지만 일부 상품들은 고위험·고수익 상품들”이라며 “위험도를 낮추고 수익을 낮추는 쪽으로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원금보장되는 상품은 은행 스스로가 고객 성향을 감안해 원금이 보장되는 파생연계상품 위주로, 원금훼손이 불가피한 상품은 증권회사 중심으로 파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해 은행업과 증권업의 경계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순영 기자 lsymc@asia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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