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차를 하면 로봇이 손을 뻗어 주유구 덮개를 열고 충전을 시작합니다. 먼 미래의 이야기 같은가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보급에 있어 큰 장애물 중 하나로 꼽히는 불편한 충전의 해답으로 로봇을 내놨습니다.
김홍모 기자입니다.
[기자] 주차선 밖에 차를 세우고 내린 뒤 주차키의 자율주차 버튼을 누르자 '아이오닉 6'가 알아서 주차선에 알맞게 주차를 합니다.
차주가 떠나자 충전구가 열리더니 외팔형 로봇이 손을 뻗어 충전기를 꽂고, 충전이 시작됩니다.
현대차그룹이 개발 중인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으로, 자동차와 로봇이 서로 소통하며 충전의 모든 과정이 원스톱으로 진행됩니다.
전기차는 특성상 차주가 직접, 자주 충전구를 들어 충전을 해야 하기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인터뷰] 정순우 / 서울시 강동구 : 아무래도 일반 내연기관차는 주유소에 갈 경우 길면 5분 정도로 간단하고, 빨리 (주유를) 끝내고 나올 수 있는데, 전기차는 다른 차가 주차해 충전 중이라면 바로 충전이 어려울 수도 있고, 그런 점들로 인해 많이 귀찮은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판매와 더불어 충전 인프라 조성을 함께 진행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한다는 구상.
이를 위해 그룹사가 보유한 로봇기술을 집약해 야외에서 자연환경이나 위험 변수에 노출되더라도 문제가 없도록, 소프트웨어 및 AI을 적용한 알고리즘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현장음]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 접근 경고. 위험하니 하얀색 기둥 뒤로 물러나 주세요.
[전화 인터뷰] 현대차 관계자 :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은 높은 수준의 방수·방진 등급을 확보했으며, 고온 또는 저온의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구동이 가능합니다.
또한, 장애물이 접근하는 것을 감지할 수 있는 레이저 센서 내장 안전 폴대를 로봇 주변에 설치해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고자 했습니다.
[기자] 충전이 완료된 후에는 차주에게 휴대폰으로 알림을 보내는 등 단순한 충전을 넘어 사람과 모빌리티를 연결하는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나선 현대차그룹.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또한 현대차그룹 모델만 사용 가능한 제한적 역할이 아닌 범용 사양으로 개발 중입니다.
전기차 시장이 커짐에 따라 충전기 시장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팍스경제TV 김홍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