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 해외펀드 톱10 절반은 中펀드
비과세 해외펀드 톱10 절반은 中펀드
  • 이순영
  • 승인 201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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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설정액 1535억중 297억 몰려…베트남 등 신흥국 투자 인기
[팍스경제TV 이순영 기자]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해외주식투자전용 펀드(비과세 해외펀드)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해외 증시에 60%이상 투자한 해외주식형펀드는 매매·평가차익과 환차익에 대해 세금을 면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으로 비과세 해외펀드에는 1535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개설 계좌수도 4만5,078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제외)에서 9거래일 연속 유출세가 지속된 것과 대조적이다.

가장 높은 판매 실적을 올린 펀드는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으로 총 217억원이 유입됐다. 이 펀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배당지급여력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피델리티자산운용의 베스트셀러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높은 배당을 주면서 매년 배당금을 인상하고 자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 제로인, 모닝스타, 에프앤가이드, 한국펀드평가 등 펀드평가사에서 모두 최고등급을 받은 것도 특징이다.

다음으로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10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제2의 차이나, 베트남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남상직 한국투자신탁운용 마케팅전략팀장은 “베트남 시장은 외국인 투자 한도가 묶여 있어 오랜 기간 투자한 메이저 금융사들이 종목을 편입할 수 있는 능력이 높다”며 “한국투신운용은 10년 동안 베트남 사무실과 리서치 센터를 운용하며 쌓아온 노하우나 네트워크가 타 운용사에 비해 앞서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펀드들이 뒤를 이었다.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79억원), '신한BNPP중국본토중소형주RQFII'(69억원), 'KB차이나H주식인덱스'(60억원) 순이다. 이 밖에 판매 상위 10위권에 중국 펀드가 5개나 이름을 올리는 등 차이나펀드에 투자자들의 쏠림 현상이 심하게 나타났다. 10위 안에 든 5개의 펀드 가입금액은 297억원으로, 비과세 해외펀드 전체 가입금액인 1535억원의 19%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승현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저금리시대 절세효과와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재테크 상품으로 비과세 해외펀드가 주목받고 있다"며 "주로 신흥국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비과세해외펀드는 10년동안 시행되며 2년간은 펀드 교체가 자유롭지만 그 이후부터는 가입과 교체가 불가능한 만큼 성장성과 리스크를 꼼꼼히 따져서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

남 팀장은 "장기성장률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도 좋지만 10년 뒤에도 좋은 펀드를 담고 투자한다는 측면에서 중국보다 베트남 펀드가 더 좋아보인다”고 권했다.

반면 한승우 KB국민은행 강남PB센터 팀장은 “향후 원자재 수급도 어렵고 원유 반등 역시 어려운 상황에서 이머징 국가들의 성장률이 크지 않을 경우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며 “기대수익률보다 리스크를 고려할 경우 신흥국보다 선진국 펀드가 낫다”고 추천했다.


이순영 기자 lsymc@asia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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