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의 펀드수다] 장기 펀드 투자 성과와 유의점은?
[언니들의 펀드수다] 장기 펀드 투자 성과와 유의점은?
  • 이순영
  • 승인 201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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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이순영 기자](이 기사는 4월 27일 팍스경제TV 골드메이커 '언니들의 펀드수다'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이순영 : 안녕하세요. 연초 이후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또 어떻게 흘러갈 지 알 수 없는 국면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항상 돌아보면 ‘그 때 투자 했어야 했는데’ ‘그 때 환매 했어야 했는데’ 후회를 하지만 지금 당장은 어떻게 해야 할 지 결정하기가 참 어렵죠. 이럴 때 일수록 생각나는 대표 펀드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올해 10년차를 맞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10년 투자 시리즈죠. 펀드투자자라면 누구나 그 명성을 들어보셨을 듯 한데요. 바로 이틀 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10년 기념 투자자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10년 장기투자, 펀드 투자에 있어 어떤 의미일까요? 과연 그 결과는 어떨까요? 오늘은 올해 10년이 된 한국밸류의 10년 펀드를 토대로 장수펀드의 성과와 투자 유의점들을 짚어보겠습니다. 펀드온라인코리아 국민정 과장과 함께 합니다.

국민정 :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한국밸류10년투자 시리즈는 장수펀드의 성공이란 점에서 금융업계 종사자로서도 참 반가운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펀드시장의 관점이 장기투자하자는 말은 많이 하지만 실제로 단기적으로 고수익을 바라고 최근 성과에 주목하는 현상이 없지 않기 때문인데요. 처음 설정된 10년 전에는 그리 주목을 받지는 않다가 장기 성과가 안정적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의 시선을 압도한 한국밸류의 장기투자 노하우를 오늘 살펴보겠습니다.

이순영 : 한국밸류의 ‘10년투자’는 “10년 동안 투자하겠다는 마음으로 투자하겠다”는 한국밸류의 운용철학과 이러한 운용철학에 동의하는 투자자들이 함께 하고 있는데요…어떤 펀드들이 있나 쭉 살펴보니 한국밸류10년투자 이름으로 다양한 펀드를 출시하고 있더라고요. 한국밸류투자증권투자,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증권 펀드, 어린이 펀드, 중소형주 펀드 등 성격이 다른 여러 가지 펀드가 있습니다.

국민정 : 한국밸류의 대표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호(주식)를 확인해보면서 운용철학을 좀 더 확인해볼까요? 한국밸류10년 펀드는 대표적인 가치주 펀드죠. 기업의 시가총액 관계없이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장기보유하는 것을 투자원칙으로 합니다.

이순영 : 네, 그래서 한국투자밸류의 매매회전율은 극히 낮습니다. 매매회전율이란 해당 운용기간동안 매도한 주식가액을 동일기간 보유한 주식가액으로 나눈 수치인데요. 즉, 연 평균 매매회전율이 100%라는 의미는 보유주식을 1년에 한번 교체했다는 의미입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48개 자산운용사 국내 펀드 매매회전율 평균이 170%인데요. 한국밸류의 매매회전율은 50%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니 종목 교체를 자주 하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 된거죠.

국민정 : 매매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자주 종목을 사고팔면서 매매비용이 수반되어 결국 수익률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되니까요. 성과가 굉장히 뛰어나면 모르겠지만, 같은 펀드라면 매매회전율이 낮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최종 수익률을 좀 더 높일 수 있는 현명한 투자방법 입니다.

이순영 : 네, 그럼 한국투자밸류증권투자신탁(주식)의 성과를 우선 확인해보고 싶은데요. 10년을 맞이한 한국밸류펀드 성적은 어땠는지 볼까요?

국민정 : 수익률 그래프는 놀라운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10년 수익률은 벤치마크와 비교했을 때 초과 성과분이 점점 커지고 있었어요. 설정 후 수익률이 지난 22일 기준으로 156.64%에 달하고 있습니다. 1억을 투자했을 때 2.5억이 됐다는 의미입니다. 그 동안 코스피 추이를 확인했을 때는 정말 대단한 성과라고 볼 수 있죠.

이순영 : 10년 전 1038억원으로 시작한 펀드 설정액이 현재 1조5천억 수준까지 불어나면서 국내 내로라하는 초대형 주식형 펀드가 됐습니다. 특히 이 펀드 투자자 절반 이상이 8년 이상 계좌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정말 놀라웠는데요…지난 월요일 진행한 토크쇼가 그 분들을 직접 초대해 설명회를 한 것이었는데요…저도 다녀왔는데 많은 분들이 참석했습니다.

10년투자 펀드는 시장에서도 장기투자에 있어 올바른 자산운용사와 투자자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채원 부사장은 10년이란 시간이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10년이 언제 올까 싶었는데 놀랍다면서 소회를 밝혔는데요…10년이 지난 지금 10년투자 펀드에 대한 평가를 물어봤습니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CIO)>
“애초 목표는 금리이상 수준의 수익률을 꾸준히 유지해서 안정적인 수익을 돌려주는 것이 목표였고요 그 당시 금리가 높은 편이었죠 5% 수준이었기 때문에 금리 두 배 정도 10%정도를 복리수익을 목표로 했는데 살짝 미달한 결과가 나왔어요. 누적수익률이 156% (지난 18일 기준). 연평균 10%로 하면 정확히 2.67배가 되거든요..저희가 156%니까 2.56배죠. 1000만원을 넣으신 분이 지금 2560만원이 돼 있는거죠. 연 평균 9.5%이상이 복리로 나온 거 같아요. 소기에 목표를 달성한 거 같습니다.”

이순영: 지금은 금리가 내려와서 목표를 5% 수준으로 낮춰 잡았다고 밝혔는데요 너무 무리한 목표를 잡다 보면 리스크를 수반하기 마련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국민정 : 한국밸류펀드를 일명 이채원 펀드라고 하죠. 10년동안 운용해오고 있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매니저 변경이 없었던 대표적인 펀드인데요. 펀드투자하실 때 과거 성과나 운용규모 등 다른 조건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이 펀드매니저 관련 내용이죠. 펀드매니저가 교체된다는 것은 펀드운용주최의 운용철학과 운용 원칙이 변경된다는 의미니까요. 현재 투자중인 펀드도 매니저가 변경되었는지를 수시공시 등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어요

이순영 : 펀드 투자자들이 가장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펀드 매니저 인 거 같습니다. 주변에 보면 그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 매니저까지 주의 깊게 살펴보는 투자자들이 많지 않거든요….하지만 매니저가 자주 교체되는 펀드는 처음 목적과 성향에 맞게 운용되기가 어렵고 펀드 성과에도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CIO)>
“운용사가 해야할 일은 자기 운용사나 펀드의 정체성을 정확히 밝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운용사가 정체성을 밝혀 놓으면 거기에 맞는 펀드를 선택하면 후회 없이 10년 20년 갈 수 있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회사와 운용자의 철학이 같이 공유가 돼야 하고요 경영진이 믿어줘야겠죠 신뢰가 있어야 하고. 그게 가능하면 단기적으로 실적이 안 좋을수도 있겠지만 회사가 지켜주고 기다려준다면 펀드 매니저도 바뀌지 않고 5년 10년 20년 하다 보면 언젠가는 방향성이 맞다면 정확히 투자자가 처음에 원했던 성과가 날 거거든요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이. 정말로 매니저가 바뀌지 않고 길게 운용하는 게 굉장히 큰 도움이 되는거죠, 올바른 선택을 해 줄 수 있게 해주니까요. 그리고 나서 선택하신 투자자들은 회사와 매니저를 감시하면 되는 거거든요 혹시 철학이나 원칙이 바뀌지 않았는지…그러면 훨씬 더 좋은 성과가 날 수 있을 거 같아요”

이순영: 조사해본 바에 따르면 본 펀드 매니저들은 연간 1500회사 넘는 기업 탐방을 다닌다고 해요. 언뜻 생각해봐도 놀라운 수치입니다.

국민정 : 그럼 펀드에 어떤 종목들을 담고 있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지난 2월1일 기준으로 한국투자밸류증권펀드는 약 84%를 주식으로 채우고 있었고요. 나머지는 대부분 유동성으로 채우고 있었습니다. 삼성전자 비중이 14.5%에 달하고요. 이어 SK, 코리안리, 메리츠화재 등 중ㆍ대형 가치주 중심으로 투자를 실천하고 있다는 바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순영 : 이 펀드의 가장 놀라운 점은 환매수수료 부과기간을 최대 3년까지 적용했다는 것이죠. 최근 환매수수료를 없애는 추세에 일반 펀드들도 가입 후 3개월이 지나면 환매수수료를 면제한다는 것과는 분명 차별화된 부분입니다. 잦은 유출입이 장기 가치투자를 저해하는 가장 큰 원인이라는 투자철학에서 이러한 환매 허들을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투자자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진정한 가치투자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환매수수료 기간을 길게 두는 게 불가피하기 때문에 조치한 것이라고 하네요.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CIO)>
“애초에 금융위원회에 인가 낼 때부터 우리가 목표는 장기가치투자 문화를 전파하는 것이 목표라고 얘기했고 그런 것이 잘 맞아 떨어져서…그렇다면뭔가 다른 걸 내보여야 하잖아요 우리나라 모든 펀드가 90일로 되어 있고 장기투자가 잘 안되고 있기 때문에 제가 기치를 내걸고 한 번 해보겠다고 얘기를 했었어요. 전격적으로 10년 이상 투자할 분만 가입을 해 달라 했고 3년의 락업(Lock-up) 즉, 환매제한을 걸어서 가능하면 길게 유지되도록 한 거고 결과적으로 10년이 지났지만 가입자의 절반이 8년 이상 되신 고객이거든요.”

이순영: 물론 환매제한이 있다고 해서 절대로 환매가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중도환매 시 수익이 나면 그 수익의 일부를 펀드에 토해내는 방식인데요. 그렇게 되면 나머지 분들이 수혜를 받는 구조였습니다. 즉, 중도에 환매 하면 펀드 수익의 일정부분을 회사가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펀드에 내려놓게 돼 있어서 기존에 남아있는 투자자들이 수익자가 돼 이득을 보는 것입니다.

국민정 : 지난 해에 이채원 부사장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요. 이채원 부사장은 지극히 안정적 성향의 투자자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지갑도 3개를 준비해서 주머니마다 나누어 둔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는데요. 그래서 펀드도 안정적인 방향으로 장기투자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순영 : 한국 밸류 이외 장수펀드들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데요. 설정 후 14년차를 맞은 ‘신영밸류고배당’은 3조 자금이 모이며 시장을 한번 더 놀라게 했고요. 안정적인 고배당주에 투자한다는 운용원칙을 바탕으로 설정 이후 수익률이 560%를 넘어섰습니다. 올해 12년차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 펀드도 1조 자산을 운용하고 설정이후 수익률 120% 대를 기록하고 있고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중소형포커스 펀드는 운용 10년차로 설정이후 수익률 120% 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민정 :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코리아레전드펀드’ 도 1999년 ‘바이코리아펀드’로 설정되어 18년차를 맞이했는데요. ‘바이코리아’ 이름대로 대한민국 펀드 열풍을 불어온 장본인이자 장수펀드로 여전히 투자자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설정후 수익률은 440%를 넘어서고 있어요. ‘미래에셋디스커버리 펀드’도 2001년 설정되어서 최근 수익률 770%를 넘어섰습니다.

이순영 : 네, 여기서 무엇이 느껴지시나요? 요즘 뜨는 펀드가 무엇인지, 최근 어느 국가, 어느 지역이 많이 올랐다 라는 핫한 뉴스꺼리 보다는 이제 펀드로 제대로 노후 자산관리 해봐야겠다! 생각이 드시는지요.

국민정 : 장수펀드 매니저분들이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이 ‘장기투자’인데요. 시장이 하루하루 오르고 내리는 변화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투자원칙 그대로 실천하는 대담한 마음가짐이 운용 매니저로서, 그리고 투자자로서 가장 첫번째 자세인 것 같습니다.

이순영 : 작년이었죠. 헬스케어, 국내중소형주 등이 성과가 좋았고 성과가 좋다는 소문을 듣고 더 많은 자금이 모였고, 자금의 힘으로 또 수익률이 급격하게 올라갔던 현상이 참 성숙하지 못한 우리 투자문화의 단면을 보여줬던 것 같습니다.

국민정 : 네, 그리고 주변에서 좋다는 상품, 종목, 분야가 아닌 투자자의 경제적 상황, 투자여건 등을 고려해서 투자처를 선정하셔야 합니다. 한국밸류자산운용에는 해외펀드가 없어요. 국내 자산운용사 중 ‘국내에만’ ‘해외에만’ 투자하는 운용사는 없는데요. 내가 잘 아는 분야, 내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만 투자하겠다는 운용사의 뚜렷한 주관이 보이는 듯 해서 좀 더 믿음이 가기도 합니다.

이순영 : 지금까지 한국밸류10년투자 펀드를 비롯한 장수펀드의 공통점은 좋은 종목을 골라 상승장, 약세장을 잘 지나고 견디며 장기적인 관점으로 운용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투자자분들 또한 좋은 상품을 선택하고 단기적 시장 흐름에 좌우되지 마시고 좀 더 여유있는 자세로 투자에 임하신다면 성공적인 투자성과 거두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CIO)>
“저희 펀드가 가끔 보면 수익률이 이상하게 좋을 때도 있고 나쁠때도 있고…그건 사이클을 타기 때문에 어쩔수가 없는데요...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저희 펀드는 대박 펀드가 아닙니다. 눈높이가 상당히 낮습니다. 덜 먹고 덜 깨지는 펀드기 때문에 꾸준히 3~5% 금리 이상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서 그런 걸 알고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이순영 기자 lsymc@asia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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