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의 펀드수다]공모주 펀드의 허와 실
[언니들의 펀드수다]공모주 펀드의 허와 실
  • 이순영
  • 승인 2016.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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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이순영 기자](이 기사는 7월13일 팍스경제TV 골드메이커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이순영 : 저금리 시대의 대안으로 “공모주”가 각광받고 있고,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작년부터 “공모주”로 크게 유입되었습니다. 올해 상반기도 마찬가지로 해태제과 상장으로 인한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는데요.
해태제과 같은 경우는 경쟁률이 천대일을 넘었다고 하죠. 성장 기대감이 클수록 경쟁률은 더욱 과열되는 형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출을 받아 청약하는 경우도 다반사인데 공모가 밑으로 거래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무리한 공모주 청약은 그만큼 위험도 높아진다는 것인데요.
이러한 불편함과 위험 부담 없이 공모주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공모주 펀드”입니다.
장이 안좋을 때마다 대안 상품으로 화두에 오르는 “공모주 펀드”의 허와 실. 그 이야기를 한국펀드평가 유수연 팀장과 함께 나눠 보겠습니다.

유수연 : 안녕하십니까? 한국펀드평가 마케팅팀 유수연입니다. 요즘 주가 2,000 넘기기가 참 어렵습니다. 주가는 박스권에 갇혔는데 주변 정세로 혼란은 가중되고 장이 이렇다 보니 성장주를 찾아 돈이 흐르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장이 안좋을 때 공모주 시장, 공모주 펀드가 부각되는 것은 이러한 이치죠. 위험을 기피하는 투자자에게는 채권 비중이 높아 안정적이면서 공모주에 대한 플러스 알파를 기대할 수 있는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순영 : 저금리시대 공모주가 큰인기를 끌면서 그 대안으로 공모주 펀드도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공모주 펀드는 운용사가 우량 기업을 선별해서 투자하니 직접 종목 분석을 하지 않아도 되고, 청약절차나 일정도 신경 안써도 되고 소액으로도 공모주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들로 인해 실제로도 공모주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데요…. 공모주 펀드의 자금 유입을 보면 2015년 초와 현재 설정액이 2조2000억원에서 5조6000억원으로 3조4000억원이 늘었고, 펀드수도 172개에서 359개로 두 배 가량 늘었습니다.

유수연 :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기준 올해 신규 상장기업 25개사의 평균 주가상승률이 23.07%라고 하는데요. 코스닥 전종목이 13.14%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열기가 짐작이 되는 데요. 공모주 펀드에 가입을 하면 바로 이렇게 높은 차익이 실현이 되는 걸까? 하시겠지만 사실 공모주 펀드의 성과가 드라마틱한 것은 아닙니다. 공모주가 10%에서 30%까지 일부 편입이 되었을 뿐이지, 대부분이 채권에 투자를 하기 때문입니다.

이순영 : 그래도 공모주를 편입하기 때문에, 채권형 보다는 수익률이 좀 기대되는데요.. 공모주 펀드의 성과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이순영 : 말씀하신 바와 같이 성과가 눈에 띄게 두드러지진 않네요. 7월1일 국내 주식형과 채권형 비교 시 주식형보다는 성과가 좋은 반면 채권형과는 비슷한 양상을 보입니다. 주식형은 브렉시트와 중국 경기둔화 영향으로 부진했던 반면 채권형은 금리 인하로 흐름이 좋습니다.
이렇게 비교를 해보니 공모주 펀드가 안정적인 상품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채권형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해 열풍만큼 이름값을 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드는데요?

유수연 : 네, 말씀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국내 채권형의 경우 금리인하로 인해 채권시가평가액이 올라 펀드수익률이 오른 것인데요. 신규 채권을 살 때는 그만큼 이자가 낮아져 있기 때문에 이 수익률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거나 다른 이슈가 생겨 금리가 오를 경우에는 채권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겠죠. 반면 공모주 펀드는 우량기업의 상장 시 미래 수익률에 대한 기대와 혼합형으로 보완이 되는 이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종목선정 능력과 물량 확보가 중요하겠죠. 공모가 대비 2배 차익 실현이 최근 들어 더욱 당연하게 여겨 지지만 앞서 말씀하셨듯이 공모가를 밑도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모주 시장이 뜨거울수록 경쟁은 과열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물량 확보도 쉽지 않습니다.

이순영 : 그렇군요. 하지만 종목선정 능력과 물량 확보 이런 부분은 개인투자가가 알 수 있는 정보가 아니기 때문에 결국 투자자들은 좋은 성과를 보이는 운용사와 펀드를 살펴보는 방법이 최선일텐데요…그래서 운용사 성과를 살펴봤습니다. 운용사 성과를 보니 7월 1일 기준으로 골든브릿지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 등이 우수했는데요… 이들 3사는 장기적으로도 큰 변동 없이 좋은 성과를 유지하고 있네요.

골든브릿지자산운용 펀드를 살펴보면 “GB100년공모주1호(채혼)” 펀드의 성과가 양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화자산운용은 “한화공모주채움플러스(채혼)” 펀드가 좋은 성과를 유지하고 있고요.

이순영: 공모주 우수 운용사에 우수 펀드까지 살펴보았는데요. 공모주 뿐만 아니라 펀드를 가입하실 때 클래스 어디로 가입을 하는 게 좋을 지 꼭 확인하시고요. 올해는 ISA의 영향으로 W 클래스가 크게 증가를 하였습니다. 펀드명 뒤에 붙는 알파벳의 의미를 확인하세요. 펀드명에 보시면 분리과세 하이일드를 펀드를 보셨을 텐데요. 공모주 펀드를 가입할 시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 상품을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신용등급이 BBB+이하인 비우량 회사채 등에 펀드 자산 45% 이상을 투자하는 대신 공모주 물량 10%를 우선 배정받는 펀드인데요 인기 있는 공모주의 경우 경쟁률이 수백 대 일에 달해 개인이 배정받을 수 있는 물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2014년 정부가 비우량 회사채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한시적으로 하이일드 펀드에 분리과세 혜택과 공모주를 함께 투자하는 상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현재 공모펀드 분리과세 하이일드 규모는 줄어드는 반면 사모펀드와 일임의 규모는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모펀드와 일임의 경우 가입금액이 높아 일반 투자자들의 가입이 여의치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순영 : 그렇다면 공모주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들은 펀드 운용 전략은 어떻게 세우고 있는지 궁금하실텐데요… 김수현 한화자산운용 밸류운용팀 과장은 편입비율은 15%이내며 공모기업의 사전 분석 활동 강화를 통해 우량 기업을 발굴하고 공모주가격결정위원회, 주간사와의 의사소통 등을 통해 수요예측 참여 여부 결정해 내부 분석 결과, 공모가 대비 기업가치의 업사이드가 크다고 판단되면 배정수량을 늘리기 위해 펀드 편입비율을 늘리고 확약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하나 포스트아이피오 전략에 대해서도 얘기했는데요…이것이 핵심이라고 합니다.
포스트아이피오 전략은 IPO 상장된 주식 중 투자확신이 있는 경우에만 선별적 참여해 편입비율을 5%이내로 제한하는 전략인데요…

상장 직후 캐피탈, 창투사 등의 지분매도로 주가가 급락할 때 단기 주가반등을 노린 모멘텀 투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상장 후 수급 요인이나 펀더멘탈에 대한 부정적 이벤트로 주가 하락 시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 후 가치투자를 하고요…
또,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 저평가된 낮은 공모가가 결정될 경우 상장 직후 추가 매입하여 안정적 주가 상승을 고려한 리서치 기반의 펀더멘털 투자전략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유수연 : 올해는 특히 우량 대형주들의 상장 이슈로 공모주 투자전략에 대한 기사도 많이 올라왔죠. 신규 펀드들도 크게 증가하였고, 스팍스자산운용의 경우 처음으로 공모주 펀드를 출시하였습니다. 호텔롯데의 상장 무기한 연기로 열기는 다소 식었지만 바이오 기업 등 하반기 종목들이 남아 있어 하반기에도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순영 : 네, 시장에서는 호텔롯데 공모 규모를 5조원대 안팎으로 추정했었죠. 역대 최대인 삼성생명 공모액을 넘어서는 신기록 달성을 기대했는데 실망감이 상당히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신규로 설정된 공모주 펀드들의 투자전략도 바뀔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은데요.
올해 설정된 펀드들을 살펴보면 교보악사 자산운용의 '교보악사공모주알파30증권
투자신탁1[채권혼합]' 에는 995억이 '하이W공모주에디션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재간접형]' 은 547억의 자금이 유입되었습니다. 올해 설정된 주요 펀드들을 성과는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이순영 : 순위를 보면 신규 공모주 펀드가 기존 설정된 펀드들에 비해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진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수익률로 미래를 예측하기는 어렵죠. 호텔롯데 외에도 하반기 대기 중인 우량기업을 통해 공모주 펀드의 성과도 좋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절차를 진행하기 위한 정관변경, 감사보고서 작성 등을 감안할 때 통상 하반기에 공모가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주요 기업의 상장 추진 계획을 살펴볼 때 올해도 이러한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공모주 펀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것으로 예상했는데요….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거나 투자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공모주펀드의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해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순영 : 공모주 시장과 공모주 펀드에는 분명 괴리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들썩일 때마다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한 공모주 펀드를 눈 여겨 보게 되고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유수연 : 네. 맞습니다. 저는 소심해서 부자가 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요. 올해 상장 예상 기업들 정보를 보다 보면 소위 말하는 대박이 날 것 같고 그래요. 하지만 소심함에 공모주 펀드들을 기웃기웃하게 되는데요. 기대수익률을 낮춰야하는 걸 알면서도 그게 잘 안되서 괜히 실망하고 그러면서도 주식형 성과가 어그러지는 걸 보면 공모주 펀드가 괜찮았지 하면서 위안 삼고는 합니다. 이순영 기자님은 어떠세요? 공모주 펀드를 투자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이순영 : 작년에 비상장주식에 대해 취재하면서 공모주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요…사실 개인 투자자가 공모주에 직접 투자 하기에는 분석해야 할 것도 많고 자금 여력도 좀 있어야 할 것 같고 그래서 공모주 펀드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아쉽게도 차일피일 미루다 펀드 투자도 못했습니다.
유수연 : 네, 안정적인 상품을 생각하신다면 공모주 펀드 괜찮은 상품입니다. 하지만 공모주 시장과 동일한 수익률을 생각하신다면 수익률이 답답하게 느껴 지실 겁니다.
위험과 수익은 비례할 수 밖에 없죠. 중위험 상품 중에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수익률을 기대하신다면 해외채권 펀드들을 살펴보시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 기관투자가들은 미국 회사채에 관심이 높다고 하는데요. 관련해서는 다음 시간에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순영 : 하반기 공모주 시장과 공모주 펀드의 성과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리얼야구존이라는 회사가 2017년 상장을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골프존에 이어 리얼야구존까지 스크린 게임 시장도 큰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스크린 게임이 VR과 접목된다면 그 파장이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후 상장 기업들의 소식과 공모주 펀드들의 움직임 빠르게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아시아경제 TV의 이순영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순영 기자 lsymc@asia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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