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 '포켓몬 고'…비상장株로 인기 옮겨간다
주춤 '포켓몬 고'…비상장株로 인기 옮겨간다
  • 김은지
  • 승인 201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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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김은지 기자]포켓몬 고(Pokemon Go)의 열풍으로 달아오르던 '포켓몬 고 테마주'들이 하락세다. 실제 게임과 테마주 사이의 뚜렷한 연관성이 없다는 전문가들의 지적과 차익실현 매물이 터져 나온 영향이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국내 비상장 주식으로 포켓몬 고의 인기가 번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포켓몬 고는 지난 7월7일 닌텐도가 출시한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이다.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강원도 속초시와 양양군에서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포켓몬 고의 인기에 게임 투자자이자 배급사인 닌텐도의 주가는 6년래 최고치를 경신했고 시가총액은 두 배로 폭증했다. 국내에서도 AR 관련 게임주를 위주로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포켓몬 고의 대표 테마주로 손꼽히는 한빛소프트는 가상현실(VR) 게임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에 지난 12일부터 단 4거래일 만에 주가가 100% 넘게 뛰었다. 드래곤플라이 역시 AR 게임을 개발 중이라고 공식 발표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12일 8780원에 거래되던 드래곤플라이의 주식은 15일 장 중 1만3350원까지 치솟았다.

포켓몬 고의 온라인 결제업체 ‘뱅고’의 지분을 보유한 다날, VR 관련 카메라 모듈을 만드는 나무가, 게임 중계방송을 하는 아프리카TV 등도 포켓몬 고 테마주로 분해 나란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19일 이들의 주가는 동반 하락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포켓몬 고 테마주에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는 깊어졌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포켓몬 고와 VR 게임은 형식과 내용이 상이하고 VR은 어지러움증 문제로 수익화가 단기간에 쉽지 않을 것"이라며 "VR 분야는 어지러움증 해소를 위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변화가 이뤄지는 2017년 이후에나 의미 있는 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포켓몬 고의 인기가 비상장주식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포켓몬 고가 AR이라는 신기술이 돈이 될 수 있다는 가정을 증명했고, 투자자들이 이 같은 잠재력을 실제 비즈니스로 연결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끔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00년에는 인터넷 산업이, 2014년부터 현재까지 바이오·게임 등의 특종 산업이 화제를 모으거나 삼성SDS, 삼성생명과 같은 비상장주식의 성공사례가 나올 때 마다 비상장 주식 투자가 인기를 모았다.

정승기 동부증군 연구원은 "포켓몬 고는 신기술과 관련된 기업이 투자가치가 있다는 주장들을 증명하는 트리거가 될 것"이라며 "최근 바이오산업이 그랬던 것처럼 포켓몬 고와 AR산업에 대한 관심이 상장주식 뿐만 아니라 비상장주식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은지 기자 eunji@asia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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