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도 못 말려, 외국인 K뷰티 사랑
사드도 못 말려, 외국인 K뷰티 사랑
  • 김은지
  • 승인 201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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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김은지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후폭풍으로 지난달 화장품 업체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외국인은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순매수 규모를 늘렸다. 국내 증시 전문가도 중국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며 실적이 좋아지는 화장품 주식을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장품 업종의 대장주인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 10.5% 하락했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감에 7월7일 44만3000원까지 치솟은 주가는 사드 배치 우려가 불거진 이튿날부터 내림세를 지속했다.

사드 배치로 화장품 업종이 피해를 입을 것이란 경계감이 짙게 깔렸다. 하지만 외국인은 20거래일 중 단 하루를 제외하고 아모레퍼시픽을 순매수했다.

위기에는 더욱 크게 베팅했다. 실적 발표 기대감에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던 지난달 7일(61억8951만원)보다 사드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던 8일 매수 규모를 더욱 늘렸다. 8일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5% 넘게 떨어졌지만 외국인은 199억7589만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도 아모레퍼시픽 주식을 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2분기에 매출액 1조4434억원, 영업이익 240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7%, 15.6% 늘었다. '설화수'와 '이니스프리'를 중심으로 매출이 늘고 있다. 유럽·북미 지역에서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이어갔다.

화장품 브랜드 '후'를 앞세운 LG생활건강과 화장품 용기 제작 업체 연우도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외국인은 LG생활건강에 대해 20거래일 중 13거래일을, 연우는 15거래일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은 올 2분기에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후와 숨 등 고가 화장품 브랜드가 인기를 끌면서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8.5% 늘어난 1조5539억원, 영업이익은 34.1% 급증한 225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LG생활건강은 처음으로 상반기 매출 3조원, 영업이익 4500억원을 달성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도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사드 배치로 중국인 사이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하지만 전문가는 화장품주가 현재 저평가 구간이라는 데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프라이빗뱅커(PB)에게 보내는 투자레터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의 시가총액이 최근 한 달 동안 약 4조원가량 증발했다”며 “실제 중국으로부터의 매출액이 영향을 받는다 해도 이 정도의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의 가격하락은 시장의 과도한 염려에 의한 것이며, 이러한 상황은 좋은 매입 기회를 제공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존 리 대표는 한국을 대표할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화장품을 선정해 포트폴리오를 꾸려 나가고 있다.

강수민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사드와 관련한 중국 정책 우려로 화장품주가 전체적으로 부진하지만 전방 산업에 가시적인 영향이 아직 없다”며 “경쟁력 있는 화장품 회사들은 저점 매수를 추천한다”고 분석했다.


김은지 기자 eunji@asia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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