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2017년 증시전망…"기댈 곳은 IT뿐"
엇갈리는 2017년 증시전망…"기댈 곳은 IT뿐"
  • 김원규
  • 승인 2017.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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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김원규 기자] 우리 시장은 지난해에도 약 5년여간 이어져온 1900~2000p선의 박스권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다만 올해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란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 코스피는 대표적으로 2가지 변수가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국 트럼프 정권의 정책 방향 및 기준금리,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을 꼽힌다.

◆엇갈리는 2017년 증시 전망= 부국증권은 미국에서 트럼프 정권이 출범하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미국 금리인상의 가이드라인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낸 만큼 변수는 국제유가 50달러 안착과 국내 경기 모멘텀 확보 여부가 보다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국증권은 올해 코스피 밴드를 1960~2300p로 전망하면서 2011년 이후 이어지고 있는 박스권 장세를 탈피할 수 있는 기회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SK증권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기업실적은 좋아질 전망이지만 수출주 실적으로는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올해는 트럼프가 어떤 정책을 펼치느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만약 트럼프가 중국 등 수출 국가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면 국내 증시에서는 경기에 민감한 내수주 강세 가능성이 크며, 이 경우 주가는 박스권을 뚫고 새로운 영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증권은 지난해보다 약간 높은 1880~2200p로 전망하면서 상황에 따라 2350p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올해 코스피 예상밴드를 1950~2350p로 제시한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코스피 상장기업 순이익은 102조원이었고 올해는 12% 증가한 114조원으로 예상되면서 주가도 새로운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교보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예상 밴드를 1900~2200p, 1800~2150p로 상대적으로 낮게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치로 이들 증권사 모두 올해는 뚜렷한 상승 재료가 존재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증권도 최저 1860~2210선을 예상했다. 올해에도 여전히 미국 등 선진국에서 기득권 대소외계층 간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는 만큼 신흥국에 포함돼 있는 국내 시장에도 여파가 미칠 것이라는 게 삼성증권 측 평가다.

◆증시 1월 효과는…'글쎄'= 전반적인 증시 흐름은 전망이 갈리는 가운데 2017년 증시가 시작된 첫 주, 1월 효과(january effect)가 나타날지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월 효과는 뚜렷한 호재 없어도 새해를 맞아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고조되면서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1월 효과에 대해서도 다소 부정적이다. 우선 유화증권은 경기 부진과 높은 주가 수준 등을 원인으로 올해 1월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화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이후 10년간 1월 효과는 단 4번만 발생했다. 더구나 2009년(3.3%)과 2012년(7.1%)의 상승률은 높았던 반면 2011년(0.9%)과 2015년(1.8%)의 상승률도 미미한 수준이었다. 유화증권은 현재 증시 주변환경은 1월 랠리가 강하게 나타났던 2009년, 2012년과 크게 차이가 있고 경기 측면에서 증시 상승모멘텀을 주기가 어렵고, 주가 수준도 높아 1월에 연초 랠리가 펼쳐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하나금융투자도 통상 연초 나타나는 코스닥 중소형주의 강세가 올해는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1월 효과가 미미할 수밖에 없어서다. 하나금융투자는 코스닥 중소형주 중심의 1월 효과를 보기 위해선 환율과 금리 변수의 안정화가 선결 과제라며 시장에서는 지난해 4분기 실적시즌이 다가온 현재 중소형주 시장의 지뢰밭 통과를 예고한 이상 원만한 1월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익 모멘텀 '톱' 업종은 IT= 시장에선 전반적인 증시 흐름은 부정적이지만 IT업종에 대한 전망은 낙관적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해 4분기 국내 기업들의 전체 영업이익에서도 IT업종의 기여도가 31%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이를 반영한 듯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2017년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오는 5~8일까지 나흘 간 진행되는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는 그 해 전자업계의 최신 기술과 신제품 동향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전시회로 올해 CES의 최대 화두는 '자율주행차'로 관측되면서 반도체에 국한됐던 시장 투자자들의 시선이 디스플레이 하드웨어 전장부품 소프트웨어 등 IT업종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CES라는 큰 행사를 통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향후 새로운 폭발적인 성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전방위적 수혜가 기대되는 한국 IT산업은 2017년 밝은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투자의 가치, 사람의 가치’ ⓒ팍스경제TV(tv.asiae.co.kr)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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